일부는 복원 불가, 이스터섬 모아이 석상이 불탔다
방화가 의심되는 상황.
칠레 이스터섬에서 산불이 발생하며 사람 얼굴을 한 거대 모아이 석상 몇 개가 훼손됐다. 현지 시각 7일 <AFP 통신>, <BBC> 등은 이중 일부가 복구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칠레 당국에 따르면 지난 3일 라파누이 국립공원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1백 헥타르에 달하는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산불로 인해 현무암 재질의 모아이 석상 수백 개 중 일부가 화염과 연기로 검게 그을리는 등 훼손됐다. 카롤리나 페레스 칠레 문화예술유산부 차관은 “지역사회가 세운 방화벽 덕에 채석장이 완전히 불에 타는 것은 막았다”라며 “일부 모아이 석상을 포함 60 헥타르가량이 화재의 영향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페드로 에드문드 파오아 이스터섬 시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수백만 유로나 달러를 들인다고 해도 이 독창적이고 상징적인 석상에 생긴 균열은 복구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당국은 라파누이 국립공원에서 발생하는 산불 대부분은 사람에 의한 것인 만큼, 이번 산불 또한 방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며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