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경매가 5억 원, 바퀴벌레 배에서 나온 아폴로 11호 달 먼지의 정체는?
확실히 희귀하긴 희귀하다.

우주 관련 물품 전문 경매소 ‘RR 옥션’이 특별한 ‘달 먼지’를 경매 상품으로 올렸다. 해당 먼지는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들이 채취한 것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희귀하지만, 이후 바퀴벌레가 섭취하는 과정이 더해졌다는 것이 더욱 특별하다.
<스페이스닷컴>은 이러한 독특한 경매 물품이 나오게 된 배경을 1960년대 우주 실험 상황을 토대로 설명했다. 당시 과학자들은 달 탐사가 우주 비행사들의 몸에 일으킬 문제를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아폴로 11호 우주인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을 우주 탐사 전후 격리시키고 건강 상태 변화를 관찰했다. 당시 연구소에는 쥐, 물고기, 바퀴벌레 등 동물도 있었는데, 달 탐사 이후 연구소 동물들에게는 일반 사료와 함께 아폴로 11호 달 시료가 실험적으로 주어졌다. 달에 존재할 수 있는 벌레나 세균이 지구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이후 과학자들은 동물에게 먹였던 달 시료가 모두 소화됐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곤충학자 마리온 브룩스는 아직 곤충 위장에 남아 있는 시료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달 표본을 먹고 죽은 채 버려진 바퀴벌레 8마리를 얻어냈고, 죽은 바퀴벌레를 해부하고 현미경으로 관찰한 끝에 위에 남아 있던 달 시료를 채집할 수 있었다. 그렇게 바퀴벌레와 달 시료는 모두 그의 개인 소장품이 됐고, 그가 사망한 뒤에 바퀴벌레와 달 시료, 현미경 슬라이드를 합해 1천2백여 만원에 판매됐다.
이번 경매를 맡은 RR 옥션은 이 희귀 자료가 이제는 40만 달러, 한화 약 5억 원 정도에 낙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