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o Visits: 루이스 스틸 서우탁

로우라이더부터 핫로드까지, 특별한 자동차가 탄생하는 곳.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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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라이더는 20세기 중반, 미국의 히스패닉 사회에서 출발한 커스텀 자동차의 한 갈래다. 하지만 커스텀 과정과 비용이 만만치 않은 만큼, 로우라이더를 소유한 사람은 많지 않고, 만드는 이들은 더 적다. 특히 한국에선 전무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서우탁은 수년간의 노력 끝에 한국 최초로 로우라이더를 커스텀 하는 개러지, 루이스 스틸을 차렸다. 그리고 루이스 스틸의 작업 스펙트럼은 비단 로우라이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개러지엔 핫로드와 머슬 카를 비롯한 각종 미국식 커스텀 자동차를 비롯해, 커스텀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형형색색의 클래식 카들이 즐비했다. <하입비스트>가 서우탁을 만나 루이스 스틸을 차리기까지의 과정과 작업에 대해 물었다.

오늘 <분노의 질주> 촬영팀이 다녀갔다. 어떤 촬영을 하기로 했나?

성강을 주연으로 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고 하더라. 미국, 독일, 폴란드, 한국, 일본, 총 5개국을 배경으로 할 예정인데, 그중 한국이 나오는 장면을 함께 하게 됐다. 성강과 자동차 얘기도 하고, 같이 슬라이더스도 팔러 갈 것 같다. 

루이스 스틸의 자동차는 블랙핑크를 비롯한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에도 여러 차례 등장한 바 있다. 

우리 차를 남에게 빌려주는 걸 안 좋아해서 개인적으로 아는 아티스트들에게만 협찬해 준다. 뮤직비디오에서 차가 돋보였으면 하는 욕심은 없다. 영상에 예쁘게 녹아들기만 하면 충분하다. 

최근엔 캐딜락 플리트우드 브로엄의 로우라이더 커스텀을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제부터 시작했나?

작업은 4개월 전쯤부터 시작했다. 이제 오디오만 하면 끝난다. 

어떤 포인트에 가장 집중했나?

평소에도 편하게 운행할 수 있는 차가 됐으면 했다. 그래서 ‘쇼 카’처럼 화려하게 만드는 대신 힘을 조금 빼고 작업했다. 대신 컬러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처음엔 퍼플 계열로 작업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자동차 페인트는 퍼플 컬러만 해도 종류가 수백 가지라 조색을 거듭해야 했다. 적당한 컬러를 찾은 뒤엔 리프 라인과 핀 스트라이프 패턴을 넣어서 은은한 포인트를 줬다. 

개인 작업이었나?

그렇다.

반대로 의뢰를 맡기는 고객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치카노 문화를 좋아하는 친구들도 더러 있지만, 연예계 쪽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미국차를 좋아하는 어르신 분들도 적지 않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대부분 흔히 말하는 ‘차쟁이’들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산 차를 커스텀 한 경우는 없다. 커스텀 작업을 수락할 때 두는 차량의 기준 등이 있나? 

국산 차는 물론, ‘독일 3사’의 차도 웬만해선 안 맡는다. 우리가 커스텀 하는 차량의 90% 이상은 미국 차다. 이유를 꼽자면 루이스 스틸이 추구하는 ‘아메리칸 카 컬처’에 부합하는 차만 커스텀 하고 싶어서. 돈을 위해서 이것저것 작업하는 건 지양하는 편이다. 우리의 방향성과 다른 의뢰를 하는 고객들에겐 다른 업체를 소개해 준다. 

지금까지 작업한 차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차량을 꼽자면?

모든 차를 신경 쓰면서 오래 작업하다 보니 전부 기억에 남는다. 굳이 작업 기간으로 따진다면 62년식 쉐보레 임팔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3년 정도 걸렸다. 

앞으로 꼭 작업해 보고 싶은 차량도 있나?

70년식 링컨 컨티넨탈. 국내에 매물이 적어서 어떻게든 가져오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59년식 쉐보레 엘 카미노. 그 차는 갖고는 있지만 작업 방향이 고민이다. 차를 커스텀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나서부터 실제 작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과거 JYP 엔터테인먼트의 아트 디렉터로 재직했던 경험이 자동차 튜닝 및 커스텀에 도움이 될 때도 있나?

전혀 없다. 그때의 기억은 내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다. 모든 인터뷰에서 유독 이 경력을 강조하는데, 나에겐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 중 하나다. 우선 활동적이고, 누가 시키는 일은 잘 못하는 나에게 엔터테인먼트 업계 일은 안 맞았다. 매일 야근하면서 외골수가 된 것은 물론, 세상 못된 짓도 그 업계에서 다 보고 배운 것 같다. 그리고 아부도 잘해야 하는데, 난 그런 거 할 줄 모른다.

그렇다면 자동차 커스텀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어느 날 막연히 ‘락크롤링’을 하고 싶어서 당시에 타던 지프 랭글러를 튜닝한 것. 벌써 10여 년 전의 일인데, 그 전까진 평생 미술 관련 일만 하며 살았다. 자동차엔 큰 관심도 없었고, 운전하는 것도 귀찮아했다. 

락크롤링에 대한 관심이 로우라이더로 이어진 과정이 궁금하다.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락크롤링에서 머슬 카로 관심사가 이어지면서 닷지 챌린저 한 대를 샀는데, 그 차는 튜닝을 넘어 페인팅도 직접 해보고 싶어지더라. 그래서 혼자 고민하며 페인팅을 해 보니 커스텀이 생각보다 쉽고 재밌다고 느껴졌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에 막연히 좋아했던 로우라이더 쪽도 도전해 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엔 로우라이더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선 로우라이더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일본에 갔는데, 현지 로우라이더 장인들에게 거절당하면서 자존심만 구기고 돌아왔다. 그런 일을 겪고 나니 차라리 내가 직접 만들고 말겠다는 결심이 서더라. 이때를 기점으로 자동차 커스텀에 모든 걸 쏟기 시작했다. 딱 8년 전이다.

루이스 스틸이라는 공간은 어떻게 탄생했나?

루이스 스틸은 자동차 외에 개인 작업을 할 때부터 쓰던 이름이고, 이 공장은 로우라이더를 사러 일본에 가기 전에 인수한 공간이다. 당시엔 주로 클래식 카 복원을 했는데, 공장장님을 비롯한 일부 직원들은 그때부터 함께 했었다. 나머지 직원들은 로우라이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합류했다. 

루이스 스틸에선 로우라이더 외에도 핫로드와 머슬 카를 비롯한 많은 장르의 커스텀을 진행한다. 장르별 커스텀 방식은 얼마나 다른가? 

차량의 목적에 따라 다르다. 핫로드는 주행이 목적이니 엔진과 하체에 가장 집중하고, 컬러는 많아도 ‘쓰리 톤’으로 끝낸다. 반면 로우라이더는 쇼 카라는 특성에 맞춰서 페인팅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다. 

몬스터 트럭도 좋아한다고 들었다. 만들 생각은 없나? 

몬스터 트럭 경기를 보러 미국에 갈 정도였다. 그런데 규제 때문에 만들 수가 없다.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자동차 개조에 관한 법적 규제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 자동차 검사 때문에 그렇게 알려진 것 같은데, 규제의 강도로 따지면 일본이 1등이다. 법만 따지면 일본에선 튜닝을 못 한다. 사람들이 그걸 무시하고 차를 뜯어고칠 뿐. 반면 미국은 법적으로 튜닝이나 커스텀에 대해 비교적 너그러운 대신, 자동차 보험료가 무시무시하다. 미국에선 자동차 사고 한 번 나면 비싸서 못 고친다.

제도적 개선을 희망하는 부분이 있나?

자동차 검사 방식이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 그리고 바퀴가 펜더 밖으로 튀어나오면 안 된다는 식의 ‘룩’에 대한 규제도 이해가 안 된다. 배출가스 규제야 환경을 위한 것이라지만, 바퀴가 반드시 펜더 안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까? 시대에 맞게 법도 바뀌어야 한다.

커스텀과 튜닝을 하기 까다로운 자동차의 특징이라면?

새 차와 오래된 차. 튜닝이나 커스텀을 할 땐 몰딩을 다 뜯어내야 하는데, 새 차는 한 번 뜯어내면 다시 재생이 안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올드카는 부품 수급도 힘들고, 그중에서도 정말 오래된 차들은 몰딩을 조금만 건드려도 바로 바스러진다. 반면 작업하기 편한 건 상태가 좋은 차들이다. 그리고 엔진도 중요하다. 최소 8기통은 되어야 엔진을 튜닝하기 편해지는데, 3.5나 6기통 차를 갖고 와서 엔진을 손봐 달라고 하면 정말 난감하다. 

한국의 자동차 튜닝 및 커스텀 시장이 이미 해당 문화가 활발이 형성된 다른 나라들을 따라잡기 위해선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한국 자동차 튜닝 및 커스텀 실력은 그 어느 나라에도 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에선 대부분 고객을 위한 튜닝만 하다 보니 실력을 최대치로 발휘하기 힘든 것 같다. 각자의 특색을 보여주려면 개인 작업을 많이 해야 하는데 말이다. 이건 당장 국내에서 열리는 모터쇼만 가 봐도 알 수 있다. 특색은 없고,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슈퍼카만 즐비하다. 그래서 난 국내 모터쇼에 안 간다. 비싼 차는 학동사거리에도 많거든.

전체 작업 중 개인 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절반 정도. 그래서 항상 돈이 없다. 돈을 벌어도 개인 작업에 전부 써버리니까(웃음).

한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해 화제가 된 푸드트럭은 어떤 용도로 튜닝하고 있나? 

작업은 사실상 다 끝났지만, 퀄리티가 내 욕심에 안 차서 페인팅의 패턴을 그래픽적으로 더 쪼개는 중이다. 완성되면 이동식 팝업 스토어처럼 쓸 거다.

루이스 스틸 내부에 행사용 공간도 만드는 중이라고 밝혔다.

슬라이더스도 팔고, 파티도 열 수 있는 ‘스모크 슬라이더스’라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슬라이더스에 들어갈 훈연 고기를 굽는 그릴도 만들어놨다. 전국에 있는 그 어떤 그릴보다도 클 거다. 그리고 내년엔 서울에도 스모크 슬라이더스 매장을 내서 미국의 자동차 문화와 더불어 식문화도 함께 알리고 싶다. 슬라이더스 다음 아이템으로는 미국식 선데 아이스크림과 파르페가 예정되어 있다. 

최근 루이스 커스텀 유튜브 채널, ‘루이스 커스텀‘의 계정 운영을 직접 도맡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구독자들에게 어떤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나?

24시간 카메라가 붙지 않는 이상 모든 작업 과정을 보여주기는 힘들다. 대신 뛰어넘는 부분은 설명으로라도 보완해서 커스텀 하는 모습을 더 깊이 있게 다루고 싶다. 최소한 우리가 이 일을 왜 하는지 느낄 수 있게끔.

10년 뒤, 루이스 스틸은 어떤 커스텀 숍이 되어 있었으면 하나?

커스텀 숍이 아닌, 하나의 갤러리 같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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