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빠지면 파티가 아니지

파티의 생생한 순간을 담는 포토그래퍼들의 이야기.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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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에 가면 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디제이, 관객, 프로모터, 클럽 혹은 페스티벌 직원 그리고 포토그래퍼다. 자유롭게 음악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을 향해 카메라를 뻗는 사진작가들은 그들이 향유하는 문화를 더욱 풍부하고 아름답게 만든다. 그 작업을 꾸준히 한 일곱 명의 포토그래퍼에게 사진과 파티를 사랑하는 이유를 물었다.

백윤범

백윤범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파티, 친구, 반려견 등 다양한 피사체를 찍었다. 그의 사진에서는 ‘기술적인 사진’에 대한 열정과 오랜 시간 홀로 촬영하며 얻은 본능적인 감각을 동시에 짙게 느낄 수 있다.

파티 사진을 촬영하게 된 계기는?

파티 사진을 시작했다기보다는 친구들을 찍는 장소가 파티였다. 2015년 초에 RF 카메라를 갖게 되며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었다. 여느 포토그래퍼가 그렇듯이 초창기에는 가족이나 친구의 모습을 담았다. 나와 같이 놀던 친구들은 클럽을 자주 다녔기에 그들을 찍는 시간이 낮에서 밤으로, 장소가 일터에서 클럽으로 옮겨갔다.

파티 사진의 매력은 무엇인가?

피사체가 보여주는 에너지다. 어릴 땐 괴이하거나, 야하거나 하는 식의 1차원적인 방향에 끌렸다. 지금은 좀 더 나아가 현장에 없던 사람이 사진을 보자마자 딱 ‘와, 얘네 재미있게 산다’라고 느낄 수 있는 에너지를 담으려 한다. 어떤 형태가 됐던 간에 이를 전달할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점이 촬영자가 느끼는 매력이 아닐지 싶다.

파티 사진은 에너지가 중요하다. 그 에너지를 사진에 어떻게 담는가?

타이밍을 엄청나게 잰다. 모든 사람이 에너지가 넘칠 수 없고, 넘치는 이들조차도 파티 내내 일정 레벨을 유지할 수 없다. 그래서 어느 정도 사람이 북적북적해졌다 싶으면 그때부터 눈알을 굴린다. 가끔 오늘 파티가 그림이 안 나온다 싶으면 잘 노는 친구들에게 부탁하기도 한다.

파티 사진은 순간을 포착하는 과정의 연속일 것 같다. 어느 순간을 보면 셔터를 누르는가?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단일 피사체를 프레임 안에 빈틈없이 채우려한다. 사진은 기본적으로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힘이 세진다. 다수의 피사체는 레이어링을 선호한다. 어느 집단은 시선이 디제이를 향할 거고, 또 누군가는 프레임 밖을 보며 춤을 추고 있을 터다. 지인끼리 원을 만들어 자기들끼리 에너지를 내는 집단도 있을 거고. 그 모습을 동시에, 그리고 적당히 배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좋은 타이밍에 셔터를 누른다.

일상 혹은 작품을 찍을 때와 파티 사진을 찍을 때의 접근 방식이 다른가?

촬영 테크닉을 기준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평소에 자로 잰 듯이 철저한 사진을 좋아하지만, 파티 사진은 순간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가 많다. 물론 평소 촬영하는 피사체가 내는 에너지와 파티 사진이 주는 에너지가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에 보는 사람 눈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주로 촬영하는 파티의 특징과 매력은 무엇인가?

내가 속한 크루, 얼터 이고의 파티는 서울 레이브 신의 터줏대감이다. 매력이라면 칠 대 삼의 성비다. 물론 여자가 더 많다.

파티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자주 일어나곤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파티 중 물이 새서 누전으로 기계가 멈춘 적이 있다. 한창 피크 타임이었고, 다들 미쳐있을 때라 처음 멈췄을 때는 무음 떼창도 하고 서로 힘을 내던 분위기였다. 하지만 계속 합선이 일어나니 다들 김이 샜는지 많은 사람이 현장을 떠났다. 만약 누전 없이 마무리했다면 수많은 사람, 에너지 덕에 ‘매출이 어마어마했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꼭 찍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솔직히 찍을 거 다 찍어봐서 모르겠다.

반대로 가장 찍고 싶지 않은, 재미없는 장면은?

포그 가득한 업장. 일단 난반사가 무작위로 엄청나게 심해지니 좋은 순간에 원하는 그림을 만들 수가 없다. 두 번째는 목석처럼 플레이하는 디제이들이다. 개인 성향을 뭐라 할 순 없지만, 어쨌든 디제이의 에너지를 필수적으로 담아야 하다 보니, 매번 이래저래 머리를 굴려도 쉽게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

당신의 사진을 볼 수 있는 곳은?

@CHSN01.

강지훈

강지훈은 ‘배추’라는 예명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멋진 파티에 참여한다. 그의 사진에는 플로어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부터 파티를 만드는 주역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파티 사진을 촬영하게 된 계기는?

2008년에 홍대 SSAB라는 클럽에서 일했다. 당시 취미로 사진을 찍었고, 자연스럽게 파티 사진으로 이어졌다.

파티 사진의 매력은 무엇인가?

자유로움? 파티를 즐기면서 찍을 수 있다.

파티 사진은 에너지가 중요하다. 그 에너지를 사진에 어떻게 담는가?

파티를 오는 사람들에게 이미 에너지가 있다. 그들을 관찰하고 기회를 노린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에너지가 담긴다.

동시에 파티 사진은 순간을 포착하는 과정의 연속일 것 같다. 어느 순간을 보면 셔터를 누르는가?

‘어, 이거는 찍어야 해’라는 생각이 들면 나도 모르게 찍고 있다.

일상 혹은 작품을 찍을 때와 파티 사진을 찍을 때의 접근 방식이 다른가?

파티 사진도 내 사진의 일부이기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진 않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순간처럼 느낄 때도 많다.

주로 촬영하는 파티의 특징과 매력은 무엇인가?

주변에서 열리는 이런저런 파티에 많이 간다. 가면 아는 사람들과 술 한잔을 하며 찍은 사진을 파티가 끝나고 보내준다. 그게 매력 아닐까?

파티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자주 일어나곤 한다. 가장 어려운 순간은 언제인가?

엄청 어두운 공간에서 스피드라이트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그리고 아티스트가 플레이하는 곳에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어렵다.

언젠가 꼭 찍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언젠가 꼭 찍고 싶다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파티를 계속 찍고 싶다. 10~20년 후 사진을 보면 재밌지 않겠나.

반대로 가장 찍고 싶지 않은, 재미없는 장면은?

애초에 주변 사람들의 파티가 아니면 안 찍는다. 그래서 이미 해결됐다.

당신의 사진을 볼 수 있는 곳은?

@baechu.me.

이데아

이데아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순간을 담아낸다. 그가 찍은 웨어하우스 파티, 앤티도트를 비롯한 여러 현장의 모습에서 마치 한편의 사진집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파티 사진을 촬영하게 된 계기는?

20대 초반부터 필름 카메라로 순간을 담아내기를 즐겼다. 그러다 전자음악의 매력에 빠지면서 파티에 필름 카메라를 종종 들고 다녔고, 올해 1월부터 앤티도트의 멤버로 합류해 파티 사진 촬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파티 사진의 매력은 무엇인가?

여러 사진 중에서도 생동감이 가장 잘 담긴다. 생생한 현장에서 느껴지는 거짓 없는 모습이 큰 매력이다.

파티 사진은 에너지가 중요하다. 그 에너지를 사진에 어떻게 담는가?

파티에서 사진의 역할은 ‘함께 쓰는 기록’이다. 나부터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며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면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사진에 담긴다.

파티 사진은 순간을 포착하는 과정의 연속일 것 같다. 어느 순간을 보면 셔터를 누르는가?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일이지만, 그 안에서 이야기가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이야기를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을 때 셔터를 누른다.

일상 혹은 작품을 찍을 때와 파티 사진을 찍을 때의 접근 방식이 다른가?

여행 갈 땐 주로 필름 카메라를 챙긴다. 여행 동안 찍었던 사진은 잊고 있다가 추후 현상하면 그 당시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 떠오른다. 그런 느린 면이 좋다. 반면에, 파티 사진은 굉장히 빨라야 한다. 잠깐 고민하면 그림이 바뀌기 때문에 셔터를 누르기 전에 길게 생각하지 않고 일단 누른다.

주로 촬영하는 파티의 특징과 매력은 무엇인가?

앤티도트는 웨어하우스 파티다. 매번 다른 장소에서 파티를 여는 데도 불구하고 편안한 매력이 있다.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상관없이 환영하는 분위기 덕분에 종종 멤버의 부모님이 방문하셔서 같이 즐기기도 한다. 글라스하우스처럼 야외에서 진행한 파티에선 놀러 온 가족의 아이들이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파티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자주 일어나곤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아무래도 첫 번째 파티 사진을 찍었던 날이다. 굉장히 어두워 플래시를 터트려야만 했는데, 누르는 타이밍이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전혀 감이 안 잡혔다. 덕분에 ‘Flash Girl’이라는 별명을 얻었다(웃음).

언젠가 꼭 찍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앤티도트 파티가 끝나면 끝까지 살아남은 생존자들과 디제이들 그리고 팀원들과 함께 디제이 부스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일종의 의식이다. 30년 뒤 할머니가 돼서도 이 장면을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반대로 가장 찍고 싶지 않은, 재미없는 장면은?

사진은 빛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두운 상황에서 플래시 없이 찍는 건 도박일 수 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굉장히 색다른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아무것도 찍히지 않거나 도저히 어떤 걸 찍었는지 알아볼 수조차 없을 때가 있는데, 이런 걸 찍고 싶지 않다기보단, 그렇게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다.

당신의 사진을 볼 수 있는 곳은?

@yideah@antidote.projekt.

김성일

김성일은 자신을 사진가이자 기록가라고 표현한다. 이 표현에 걸맞게 그는 언더그라운드 댄스뮤직 문화를 다루는 한국 브랜드, 인터내셔널의 사진을 늘 기록하며 한국 댄스뮤직 문화에 힘을 더하고 있다.

파티 사진을 촬영하게 된 계기는?

스무 살이 되자마자 클럽 혹은 페스티벌 규모의 파티에 음악을 들으러 가곤 했다. 그러면서 가벼운 맘으로 찍기 시작한 여러 베뉴의 사진들로 디제이 친구들이 생겼고, 촬영 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순간들이 이어지며 일과 놀이의 경계 없이 즐기며 촬영하게 됐다.

파티 사진의 매력은 무엇인가?

순간성과 현장성이라 생각한다.
브랜드 행사, 페스티벌, 클럽 파티마다 기획에 따른 독특하고 다양한 분위기를 담을 수 있다. 럭셔리 하우스의 파티도 좋지만, 서브컬처에 바탕을 둔 파티가 미친 듯이 즐겁다. 그 현장성과 분위기에 빠져들어 카메라 셔터를 멈출 수 없는 순간이 오면 나도 함께 미친다.

파티 사진은 에너지가 중요하다. 그 에너지를 사진에 어떻게 담는가?

망설이는 순간 지나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일상에서도 자주 생각한다.
그렇기에 파티에서는 평소보다 시선이 잠깐이라도 더 머무는 것들을 포착한다.
셔터를 누르기까지 여러 과정이 있는데 ‘그 순간’만큼은 직감에 맡긴다.
그리고 같은 공간과 시간 속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함께 공유하고 있을 때 그 장면의 에너지가 가장 잘 담긴다. 그래서 거침없이 카메라를 뻗고 찍는다.

파티 사진은 순간을 포착하는 과정의 연속일 것 같다. 어느 순간을 보면 셔터를 누르는가?

‘몰입의 순간’들을 자주 담아내려 한다.
파티에 참여한 사람들이 순간에 녹아있는 장면을 담는 게 좋다. 이를 위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핀다. 넓게 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촬영이 끝나면 항상 아쉬운 점이 하나씩은 꼭 남는데, 다음에 이를 보완하려 또 다른 시도를 해보는 것도 재밌다.

일상 혹은 작품을 찍을 때와 파티 사진을 찍을 때의 접근 방식이 다른가?

접근하는 방식은 같다. 다만, 상황에 따라 몰입하는 지점은 달라진다. 그 파티만의 분위기를 제일 잘 담아낼 수 있는 방식으로 촬영한다. 정신없는 파티에서도 무조건 역동적인 장면보다는 서정적인 장면을 담아낼 때도 있다. 뾰족한 한 가지의 매력도 좋지만, 몇 개를 아울러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기록한다.

주로 촬영하는 파티의 특징과 매력은 무엇인가?

수많은 파티가 있지만, 가장 큰 에너지를 나누고 얻는 파티는 단연 인터내셔널의 파티다.
세계 각국의 미친 디제이를 섭외해서 미친 기획의 다양한 파티를 만든다. 그 열기가 대단하다. 덧붙여 설명할 것이 없으니 가보지 않으신 분들은 언제 한 번 들러 보길.

파티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자주 일어나곤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클럽의 벽이 깨진 날이 기억난다. 오랫동안 함께한 브랜드의 이벤트 촬영이었는데
뜨거운 분위기와 사람들의 격한 레이빙으로 벽이 망치로 때린 것처럼 깨졌다. 깨진 벽의 타일을 하나하나 떼어 주워 담는 베뉴 직원과 그 장면을 담은 단 한 컷만 찍고는 카메라를 내려놨다. 현장의 기운과 내 기분이 오묘했다.

언젠가 꼭 찍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먼 미래에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열릴 파티를 기록하고 싶다. 최근에는 새로 지어진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에서의 레이빙이 탐난다. 그리고 엄청 넓은 광야 혹은 초원 같은 곳에서 모두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초 대규모의 파티를 기록하고 싶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며칠간 파티가 이어지든 말이다.

반대로 가장 찍고 싶지 않은, 재미없는 장면은?

‘재미없는 장면’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래도 굳이 꼽자면 뻔한 해외 스톡 사진 사이트 사진들은 대체로 별로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친구가 산 독특한 필름 스톡 사진 아카이빙 책을 보고 편견이 깨졌다.

당신의 사진을 볼 수 있는 곳은?

@sung1_kim.

사공진

사공진은 아날로그 필름으로 세상을 찍는다. 타지 출신으로 아직은 어색한 도시 서울의 단면을 애정과 함께 기록 중이다. 동시에 그는 로컬 파티의 터줏대감 중 하나인 스트릭틀리 바이닐의 현장을 항상 촬영하고 있다.

파티 사진을 촬영하게 된 계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부산 클럽 페이즈의 파티 사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도 찍고 있다.

파티 사진의 매력은 무엇인가?

모두가 즐기러 와서 재밌다. 늘 재밌는 일들이 파티에서 일어난다. 집에 가 다시 보면 그날들이 생각나며 즐겁다.

파티 사진은 에너지가 중요하다. 그 에너지를 사진에 어떻게 담는가?

파티 촬영을 갈 때 일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아싸, 파티 간다’라는 말을 외치며 함께 즐긴다.

파티 사진은 순간을 포착하는 과정의 연속일 것 같다. 어느 순간을 보면 셔터를 누르는가?

관객들이랑 같이 신나게 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미 셔터를 누른다.

일상 혹은 작품을 찍을 때와 파티 사진을 찍을 때의 접근 방식이 다른가?

의식하고 촬영할 때보다 더 편할 때가 있다. 클럽은 어둡고, 사람들은 신나있다. 그래서 누구도 거부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들이 촬영한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을 때 새로운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주로 촬영하는 파티의 특징과 매력은 무엇인가?

스트릭틀리 바이닐은 바이닐로만 음악을 트는 파티다. 늘 예상치 못한 음악이 나온다. 그리고 혼자서도 얼마든지 파티를 즐길 수 있다.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고 한다.

파티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자주 일어나곤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거의 모든 파티를 필름으로 촬영하다 보니 현장에서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가 없다. 늘 파티가 끝나고, 사진을 받아보면 또 가슴이 뛴다.

언젠가 꼭 찍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파티에 와주시는 관객들을 더 담고 싶다. 그들이 없다면 파티도, 나도 없다.

반대로 가장 찍고 싶지 않은, 재미없는 장면은?

무례한 사람, 싸우는 사람.

당신의 사진을 볼 수 있는 곳은?

@40jin 그리고 웹사이트.

박소희

박소희는 비주얼 디렉팅 에이전시 로어스튜디오 소속 포토그래퍼로서는 광고나 이벤트 사진을, 에어하우스에서는 사람들이 자연과 음악을 동시에 즐기는 장면을 촬영한다. 공간이나 주제는 다르지만, 둘 모두에서 박소희가 피사체의 디테일을 찾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파티 사진을 촬영하게 된 계기는?

과거 파티에서 여러 사람과 어울려 놀다가 문득 그 모습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에어하우스까지 닿지 않았을까.

파티 사진의 매력은 무엇인가?

포토그래퍼는 일반적으로 연출이 필요한 촬영이 주된 업무다. 그런데 파티 사진은 다르다. 연출 없이 수많은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흥겨움을 표현하는 순간을 잡아내는 게 너무 즐겁다. 관중들도 재밌겠지만, 그 모습을 찾아내 카메라에 담는 재미가 있다.

파티 사진은 에너지가 중요하다. 그 에너지를 사진에 어떻게 담는가?

파티에는 에너지가 남다른 사람이 항상 있다. 그런 무리를 찾아다닌다. 그리고 그들이 모르게, 은밀하게 모습을 담아낸다.

파티 사진은 순간을 포착하는 과정의 연속일 것 같다. 어느 순간을 보면 셔터를 누르는가?

사진은 순간을 기억하는 장치다. 행복, 즐거움, 흥겨움 등 모든 순간을 연출 없이 각자의 표현 방식대로 즐기는 모습이 내게 닿을 때 자연스레 셔터를 누른다.

일상 혹은 작품을 찍을 때와 파티 사진을 찍을 때의 접근 방식이 다른가?

작품 촬영은 자연스러움을 강요하지만, 파티에는 나이나 장소를 가리지 않는 순수한 자연스러움이 있다.

주로 촬영하는 파티의 특징과 매력은 무엇인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본인의 에너지를 그대로 방출하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파티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자주 일어나곤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에어하우스 7회차 때 비바람이 몰아쳤다. 평소라면 비를 피해 자리를 떠났겠지만, 오히려 비가 자극제가 되어 더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모두가 아이처럼 순수한 모습으로 파티를 즐기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언젠가 꼭 찍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두 모아 파티를 열고 그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다.

반대로 가장 찍고 싶지 않은, 재미없는 장면은?

본인 즐기기에만 치중하여 남에게 피해를 주는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

당신의 사진을 볼 수 있는 곳은?

@ror.studio 그리고 @sohee.7

이하빈

이하빈은 프로덕션 러프의 일원으로 레이버, 스케이트보더, 뮤지션 등 다양한 문화에 몸담은 사람들의 순간을 담는다. 그의 사진에는 틀에 박히지 않은, 날것의 매력이 가득하다.

파티 사진을 촬영하게 된 계기는?

스케이트보드를 오래 타다 보니 댄서나 디제이 등 스트리트 컬처와 관련된 친구들이 많아졌고, 그들 중 많은 사람이 디제이도 했다. 그래서 보드 탄 후에 친구가 음악을 트는 파티를 자주 갔다. 전공이 사진이라 파티에서 우스꽝스럽게 노는 친구들을 보니 찍고 싶어지더라. 그러다 자연스레 파티 사진 촬영 제의가 들어오고, 팀에 합류하게 됐다.

파티 사진의 매력은 무엇인가?

솔직함이 묻어나온다. 현생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러 오는 사람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맘에 드는 이성을 찾으러 오는 사람들 모두가 솔직한 모습을 드러낸다.

파티 사진은 에너지가 중요하다. 그 에너지를 사진에 어떻게 담는가?

사람들과 같이 즐기다 보면 나를 포함해 모두가 어느새 신이 난다. 그때 뻔뻔하게 혹은 몰래 옆 사람들을 툭 찍는다. 그러면 노는 사람, 술에 취해 서서 자는 사람, 택시를 잡는 졸린 사람까지 연출되지 않은 솔직한 모습이 담긴다.

파티 사진은 순간을 포착하는 과정의 연속일 것 같다. 어느 순간을 보면 셔터를 누르는가?

‘이 파티는 재밌다’라고 마냥 보여주기보다는 그 파티의 흐름과 현장감을 담는, 기록성이 담긴 사진을 추구한다. 또 하나의 포인트로 일탈처럼, 파티에서만 보이는 특정 사람들의 이면을 촬영할 때도 있다.

일상 혹은 작품을 찍을 때와 파티 사진을 찍을 때의 접근 방식이 다른가?

둘 다 감각이 중요하지만, 개인 작업에서는 찍고 싶은 주제에, 파티에서는 감각에 더 집중한다. 지금 하는 개인 작업이 개념적으로 접근하는 쪽이라 더 그럴 수도 있다. 반면에 파티에서 주제에만 집중하다 보면 결정적인 순간을 못 담는다. 그래서 좀 더 감에 맡긴다.

주로 촬영하는 파티의 특징과 매력은 무엇인가?

포토그래퍼로 속한 모토유닛의 파티를 가장 많이 찍었다. 힙합, 하우스, 테크노 등 특정 장르에 갇히지 않아 촬영할 때마다 바뀌는 모습이 색다르다.

파티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자주 일어나곤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촬영 장비가 먹통이 된 적 있다. 오토바이 타고 작업실로 가 다른 장비를 가져와 어떻게 찍긴 했다. 아찔했다.

언젠가 꼭 찍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클럽 또는 파티에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들을 모은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보고 싶다.

반대로 가장 찍고 싶지 않은, 재미없는 장면은?

말 그대로 재미없는 사진. 의도도 없고 재미도 없는 정말 상업적으로 100% 치우친 사진이 싫다.

당신의 사진을 볼 수 있는 곳은?

@lee.habeen. 그리고 이태원의 바, 퀘스트에서 내가 파티를 촬영한 사진집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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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전설’ 실사영화에 관한 젤다 성우의 생각은?

영화는 닌텐도, ‘스파이더맨’ 제작사가 함께 만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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