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 시즌으로 돌아오는 넷플릭스 기대작 6

잘 만든 시즌제 작품은 감상의 즐거움과 동시에 다음 시즌에 대한 큰 갈증을 불러일으킨다. 시즌보다는 파트의 개념이지만,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도 그러한 작품 중 하나다. 2022년 12월 공개된 첫 파트는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본격적 복수극이 시작되기 직전에 끝나며 수많은 사람이 파트 2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동은’이 ‘연진’을 환영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2023년 돌아올 또 다른 넷플릭스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 세계에서 주목한 한국 작품들과 인기 해외 드라마 그리고 <하입비스트> 독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자동차 다큐멘터리 및 패션 리얼리티 쇼까지, 2023년 주목해야 할 ‘새 시즌’들을 아래에서 살펴보자.

<D.P.> 시즌 2

인기 넷플릭스 시리즈 <D.P.>의 새 시즌이 2023년 공개된다. 군무 이탈 체포조(D.P.) 안준호와 한호열이 갖가지 사연을 지닌 탈영병들을 쫓으며 겪는 이야기를 담은 <D.P.>는 2021년 첫 공개 당시 가혹한 군대 내 부조리를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새로운 시즌에도 한준희 감독의 연출 하에 육군 헌병대 D.P.조 안준호 역의 정해인과 한호열 역의 구교환 그리고 박범구 중사 역의 김성균, 임지섭 대위 역의 손석구 등 주요 출연진이 그대로 다시 등장하며, 지진희와 김지현이 국방부 군 검찰단 구자운 준장과 서은 중령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

D.P.로서 한층 더 성장한 안준호의 활약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지만, 지난 시즌 타 부대로 전출된 것으로 묘사된 임지섭 대위가 새로운 에피소드에 어떻게 얽힐지도 흥미로운 지점. 또한 지진희와 김지현이 맡은 역할은 원작에 존재하지 않는 오리지널 캐릭터인 만큼 드라마만을 위한 특별한 설정이나 에피소드가 추가될 것도 기대된다.

<샬럿 왕비: 브리저튼 외전>

<브리저튼>은 지금까지 공개된 두 시즌이 모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역대 시청 시간 순위’ 10위 안에 올라갈 만큼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 영국 리젠시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덟 남매의 사랑과 우정, 가족애를 담아낸 탄탄한 스토리부터 시대 배경을 반영한 화려한 소품과 의상 그리고 높은 수위의 ‘19금’ 장면들까지 드라마의 인기 요소는 다채롭다. 그렇기에 많은 팬들이 시즌 3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새 시즌의 공개 시점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 사이 새 시즌만큼 흥미로운 스핀오프 <샬럿 왕비: 브리저튼 외전>의 소식이 전해졌다. 극중 샬럿 왕비는 실제 영국 역사 속 인물 샬럿 왕비를 흑인으로 각색한 캐릭터로, 유색 인종이 포함된 사교계 활동을 그린 <브리저튼> 세계관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조지 3세와의 파격적 러브 스토리 또한 드라마적으로 풀어낼 지점이 많은 상황. 로맨틱 코미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퍼스트룩 영상만으로도 이미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F1, 본능의 질주> 시즌 5

넷플릭스가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대회 ‘포뮬러 1’과 협력해 만들어낸 다큐멘터리 시리즈 <F1, 본능의 질주>도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다. <F1, 본능의 질주>는 매해 직전 시즌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 대회를 다룬 10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는데, 속도감 넘치는 경기 내용뿐 아니라 선수와 감독, 운영단들이 경기를 준비하며 경쟁하고 성공과 실패를 맛보는 과정들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스포츠 레이싱 팬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4에서는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 사상 최초 8회 우승에 도전하는 루이스 해밀턴의 서사와 마지막까지 초접전을 벌인 막스 베르스타펜의 첫 챔피언 등극이 큰 화제가 됐는데, 아쉽게도 정작 막스 베르스타펜은 수년간 <F1, 본능의 질주>을 비판하며 인터뷰를 거부해 왔기에 그의 이야기는 제대로 담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2022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을 통해 2회 연속 월드 챔피언이 된 막스 베르스타펜의 인터뷰가 본격적으로 실릴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넥스트 인 패션> 시즌 2

2020년 처음 방송된 패션 디자이너 서바이벌 프로그램 <넥스트 인 패션>이 3년 만에 두 번째 시즌을 선보인다. 첫 시즌은 전 세계에서 모인 18인의 디자이너들이 매회 새로운 주제에 맞는 아이템으로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담았고, 한국인 디자이너 김민주가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새롭게 시작되는 두 번째 시즌 또한 첫 시즌과 마찬가지로 디자이너들의 경쟁을 담아낸 리얼리티 쇼 형식이지만, 상금과 우승자 특전을 포함한 몇 가지 세부 내용들이 달라졌다. 18명이었던 참가자가 12명으로 줄어들어 초반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알렉사 청 대신 지지 하디드와 탠 프랑스가 호스트를 맡아 새로운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 시즌 타미 힐피거, 커비 진-레이먼드 등이 게스트 저지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는데, 이번 시즌에는 도나텔라 베르사체, 이자벨 마랑, 올리비에 루스테잉, 벨라 하디드, 헤일리 비버 등이 게스트 심판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위트홈> 시즌 2

1 of 2

2 of 2

올해에는 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담은 <스위트홈>의 두 번째 시즌도 만날 수 있다. 첫 시즌이 괴물로 변한 이웃들과 사투를 벌이는 그린홈에서의 생존기를 그렸다면, 새 시즌에서는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또다시 고군분투하는 그린홈 생존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린홈 입주민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박규영이 새 시즌에도 함께하고, 후술할 새로운 캐릭터도 대거 합류한다. 유오성이 괴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특수부대 수호대 탁인환 상사, 오정세가 백신을 연구하는 임박사 역을 맡았다. 김무열은 수호대 2인자 김영후로, 진영은 수호대의 박찬영 이병으로 분한다.

이응복 감독은 시즌 2에 새로운 장소가 등장할 뿐 아니라, 전 시즌에서 충분히 다듬지 못했던 기술적 요소 또한 시즌 2에서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는 이야기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또 올해 초에는 난장판이 된 백화점을 배경으로 걸어가는 이진욱과 송강 그리고 팔에 붕대를 감은 채 손전등을 들고 있는 고민시의 모습이 담긴 스틸컷 이미지가 공개된 바 있다.

<더 위쳐> 시즌 3

<더 위쳐>는 베스트셀러 판타지 소설 <더 위쳐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많은 게이머들에게는 동일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인기 게임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다. 소설과 게임이 워낙 호평을 받았던 만큼 넷플릭스가 드라마화에 나설 때부터 큰 주목을 얻었고, 공개된 작품들도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게임 시리즈가 소설 완결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게임을 통해 소설에 입문하거나 소설 팬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드라마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소설 판매량과 게임 접속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기존 시리즈 팬들에게는 원작과 다른 설정들이 아쉬움으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훌륭한 액션과 영상미는 높게 평가받았다. 소설이나 게임의 팬이라면 혹평을 받은 스핀오프 <블러드 오리진>을 제외한 이전 시즌을 ‘정주행’하며 기다려보자. 주인공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는 평을 받은 헨리 카빌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하차를 선언했기 때문에, 시즌 3은 헨리 카빌판 ‘리비아의 게롤트’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