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꼭 한국 진출했으면 하는 해외 브랜드 6
신발부터 주얼리, 전시 프로그램, 자동차까지.
돌이켜보면 2022년에는 일 년 내내 해외 브랜드들의 반가운 국내 진출 소식이 꾸준히 이어졌다. 미쉐린 스타에 빛나는 고든 램지의 ‘고든 램지 버거’와 ‘고든 램지 스트리트 피자’ 매장 오픈을 비롯해, ‘미국 3대 버거’로 손꼽히는 ‘파이브 가이즈’, 미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픽업트럭 브랜드 ‘GMC’, 여기에 슈프림의 한국 진출 루머 등은 많은 국내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분야를 막론하고 이제는 한국에서도 웬만한 브랜드의 신제품을 직접 눈에 담으며 즐길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아있다. 남다른 취향을 지닌 여섯 명에게 올해만큼은 꼭 한국에 진출했으면 좋겠는 해외 브랜드에 대해 물어봤다.
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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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오션의 오랜 팬으로서, 그가 디렉팅 하는 호머의 목걸이와 펜던트는 내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평소 인권과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는 주얼리를 만듦에 있어서도 다양성에 집중했다. 디자인은 뉴욕에서, 제작은 이탈리아에서 진행되는 호머의 제품군은 수억 원을 호가하는 다이아 시리즈부터 1백만 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액세서리까지 다양하다. 주기적으로 론칭하는 잡지 또한 매력적이다. 현재 전 세계로 배송이 가능하지만 왠지 주얼리는 직접 착용해 보고 사고 싶다. 편집숍을 통해서라도 국내로 들어오게 된다면 꼭 한번 방문해서 구입하고 싶은 브랜드다. 박문수 / 더 뮤지엄 비지터 대표
주니어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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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지금의 어린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무렵에는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어 사람이 직접 운전을 하는 일이 흔치 않아질지도 모른다. 물론 편의성을 추구하는 것은 시대의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어른들이 맘껏 즐기는 운전의 재미를 이후 세대가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하프 스케일의 클래식 카를 만드는 주니어 카가 한국에 진출한다면, 이들 세대도 지금 바로 운전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먼 훗날 우리와는 또 다른 자동차 생활을 하게 될 어린이들도 이를 통해 우리와 함께 멋진 클래식 카의 매력을 함께 즐겨봤으면 좋겠다. 여인택/피치스 대표
700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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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에서 들린 편집숍 1LDK에서 처음 알게 된 브랜드. 얼핏 보기에는 디자인적으로 돋보이는 요소가 적어 쉽게 지나칠지도 모른다. 이름은 패딩 재킷의 필파워를 뜻하는 것 같은데 사실 내게 중요한 건 이름이 아니다. 불필요한 기교를 부리지 않으면서도, 완성도가 높은 700필의 옷들은 클래식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내게 더할 나위 없는 브랜드다. 수소문 끝에 오너와 직접 연락이 닿았는데, 워낙 비정규적으로 제품을 제작하는 탓에 한국 입점은 아직 힘들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더 탐나는 브랜드이도 하다. 올해 발란사 15주년을 기념해 꼭 한번 소개하고 싶다. 김지훈, 발란사 대표
미아우 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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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지향적인 예술이라고 해서 꼭 뻔한 것만은 아니다. 한국에서 ‘몰입형 체험 전시’를 이야기할 때면 흔히 벽면 프로젝션을 활용한 뭔가 정도를 떠올리게 되는데, 미아우 울프는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관객에게 밀도 있는 콘텐츠와 스펙터클을 전시한다. 유쾌한 스토리텔링과 그를 뒷받침하는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미아우 울프의 프로그램은 한국의 대중 관객층에게도, 나의 친구들에게도 재미있는 체험을 선사할 것이라 생각한다. 류성실, 현대미술가
그레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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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그레이프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지금은 가방과 언더웨어도 선보이고 있지만, 그레이프의 진짜 주인공은 신발이다. 코로나19가 막 터지기 시작하던 3년 전 겨울, 특유의 동그란 토캡 디자인에 이끌려 인스타그램 피드를 뒤지게 됐는데 구매 이후 지금까지 즐겨 신고 있다. 다소 실험적인 디자인 탓에 불편할 것 같고 강렬한 색상 역시 과한듯 하기도 했지만, 이런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편안한 착화감은 물론 의외로 다양한 스타일링에 어울리는 신발이다. 특별히 정해진 주기 없이 간헐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다 보니, 수시로 웹사이트에 들어가 발매 소식을 찾아본다. 수민, 뮤지션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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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가을, 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에 문을 연 의류 렌탈숍. 200m² 규모의 매장엔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대여할 수 있는 의류는 많다. 실제로 매장에 방문하면 목재 대신 재활용 골판지와 옷걸이, 업사이클 금속으로 만든 선반 위에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카테고리는 프레스 샘플, 과잉 생산, 리미티드 에디션, 업사이클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렌탈 구독 또한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어 해외 출장 시 짐을 줄이기 위해 매번 머리를 쥐어짜는 우리에겐 고마운 존재다. 만일 풀이 국내에 론칭한다면 베를린에서처럼 꼭 전기 자전거를 이용해 배송해 주길. 김보라 & 윤종후 / 레트로 가젯 편집숍 레몬서울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