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남들과 겹치지 않는 니치 향수 5

향수 편집숍 대표, 브랜드 매니저, 프랑스 조향사 등에게 물었다.

패션 
24,140 Hypes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같은 옷을 착용한 사람을 마주치면 서로 괜스레 멋쩍은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향수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분명 개성 있다는 말을 듣고 구매한 ‘니치 향수’이지만, 거리를 배회 하다보면 비슷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 생각을 품는 이들을 위해 국내에도 특별한 니치 향수 셀렉션을 선보이는 펴퓸숍들이 탄생했다. 쉽사리 찾아보기 힘든 색다른 향수를 찾고 있다면, 아래의 향수를 눈여겨볼 만하다. 향료 분자만을 활용한 향수부터 역사적 인물의 삶에서 영감받은 향수까지, 다섯 곳의 퍼퓸숍이 ‘진짜’ 니치 향수 다섯 가지를 선정했다.

2787 제네틱 블리스

패션처럼 니치 향수에도 유행이 있다. 해외의 패션 트렌드를 포착할 줄 안다면 2787의 ‘제네틱 블리스’를 주목해볼 만하다. 그린 노트가 돋보이는 안정적인 우디 머스크 향취는 뉴욕과 북유럽 도시 등지에서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연구실에서 탄생한 네 가지의 향료 분자만을 활용해 만들어 지속력과 발향력도 뛰어나다. 무엇보다 향의 순수한 결정체를 응집해 얻은 지속력 덕분에 끝이 아쉬운 향수와 레이어링할 때도 좋은 궁합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나, 인기를 끌 요소는 모두 갖춘 향수라고 생각한다. 87ml 30만 원. 김승훈, 메종드파팡 대표

이스뜨와 드 퍼퓸 1725 카사노바

카사노바라는 인물에서 착안한 이스뜨와 드 퍼퓸의 ‘1725 카사노바’는 향취가 매혹적이지만, 통상적인 ‘나쁜 남자’의 느낌이 나지 않기에 특별하다. 아로마틱한 라벤더 향 밑에 깔린 포근한 화이트 머스크와 바닐라 노트가 마음을 녹이는 부드러운 잔향을 남기기 때문이다. 잡기에 유능한 부드러운 인품의 소유자였던 카사노바의 고증에 충실한 셈이다. 강렬한 향수가 앞다투어 코를 찌르는 화려한 공간에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싶다면 ‘1725 카사노바’가 제격. 120ml 27만8천 원. 유튜버 쎈스쟁이, 쎈스프래그런스 디렉터

만세라 세드라 부아제

만세라의 ‘세드라 부아제’는 우디와 시트러스 향의 가장 완벽한 만남을 그려낸다. 시트러스 노트로 시작하지만 스파이시함이 섞여 가볍지만은 않다. 거기에 패출리 향과 자스민 향이 가세해 고급스러운 우디함을 연출한다. 전반적으로 우디함이 지배적이지만, 스파이시함이 섞인 시트러스 노트와의 적절한 균형 덕에 계절감이나 남녀 구분은 무의미하다. 결국 향에 따라붙는 여러 수식어 대신 세련됐다는 인상만이 남는다. 탁월한 원료에서 추출한 고농축 에센셜 오일을 사용해 12시간에 달하는 지속력 또한 갖췄다. 120ml 25만 원. 오수홍, 퍼퓸 갤러리 브랜드 매니저

제로보암 베스페로

테라스에서 커피를 홀짝일 때와 멋들어지게 차려입고 밤새워 파티를 즐기는 순간의 분위기는 다른 만큼, 향 역시 그래야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제로보암의 ‘베스페로’는 이 모든 순간에 적합하다. 묵직한 시더우드와 제라늄의 향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위트와 품격을 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베스페로’는 외출을 앞둔 남성을 위한 궁극의 무기가 될 수 있다.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게끔 30밀리리터 용량으로 제작된 보틀 역시 매력적이다. 30ml 16만5천 원. 프랑수아 헤닌, 조보이 창립자

어비어스 엉 뮈스끄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경험을 되살려 보았을 때, 어비어스 ‘엉 뮈스끄’ 퍼퓸은 화려함보다는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고, 지속 가능성을 신경쓰는 서울의 분위기와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엉 뮈스끄’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모든 룩에 잘 어울리는 흰 반팔 티셔츠 같은 향수다. 머스크 향취가 중심을 잡지만, 그 위에 가미된 진저와 오렌지 블러썸 노트가 의외의 장난기를 발휘한다. 또한 환경을 생각해 공병의 98 퍼센트가 재생 가능 소재로 제작된 것 역시 차별점이다. 타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목적보다 단순하면서도 색다른 향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100ml 17만9천 원. 다비드 프로사드, 리퀴드 퍼퓸바 창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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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7, Histoires De Parfums, Mancera, Jeroboam, Obv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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