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entials: 조기석
포토그래퍼와 쿠시코크의 디렉터, 두 면모를 볼 수 있다.
조기석이란 사람을 하나의 직업으로 수식하기란 어렵다. 그는 자신만의 색채가 뚜렷한 사진을 선보이는 포토그래퍼이자 브랜드 쿠시코크의 디렉터로 활약하는 동시에 세트 디자인, 아트 디렉팅 등 비주얼과 연관된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는 중이다. 패션, 아트, 포토그래피 어느 분야에서든 그가 만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내게 소중한 것”들을 추려 소개했다는 그의 말처럼, 그가 가져온 ‘에센셜’ 아이템에는 유명 브랜드나 아티스트보다는 지금의 조기석을 만든 여러 흔적들이 담겨 있다. 그의 애정이 듬뿍 담긴 여러 물건들을 아래에서 확인해 보자.
쿠시코크의 첫 시즌 아카이브 재킷
쿠시코크를 처음 시작할 때 만든 재킷이에요. 첫 번째 시즌 쇼피스 중에 다 판매되고 남은 게 이거뿐이네요. 어렸을 때부터 패션을 워낙 좋아해서 제 브랜드를 차리고 싶었죠. 2016년쯤 디자인 컴피티션에 나가 1등을 하고 상금을 받았어요. 그 돈으로 쿠시코크를 시작했죠.
미놀타 X-700
사진을 처음 배울 무렵 이 카메라를 썼어요. 대학교 1학년 때 사진 수업을 들었는데 필름 카메라가 필요했거든요. 요즘도 기분 날 때 가끔 써요.
<보그 이탈리아> 이슈 856 & <아크네 페이퍼> 이슈 17
어릴 적 사진 찾을 때 보던 잡지 커버를 찍을 수 있었다는 건 굉장한 영광이죠. <보그 글로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바뀌었었는데, 그가 제게 “익숙한 환경이 아닌 다른 환경에서 찍었을 때 어떨지 궁금하다”라며 연락했어요. <아크네 페이퍼>도 예전부터 정말 좋아하고, 멋있다고 생각한 매체인데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제게 왔었어요.
쿠시코크 KSK 후드
쿠시코크에 이탈리아 파트너가 생긴 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제작한 제품이에요. 최근 에이셉 라키가 쓰기도해서 기분 좋았어요.
헤드피스 2종
레드 컬러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성석이라고, 어릴 때부터 같이 일한 친구가 쿠시코크 촬영 때 만든 헤드피스에요. 화이트 컬러는 가베 헤어 실장님 작품이에요. 주변에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재밌는 일을 많이 할 수 있어요. 기쁘죠.
곤충 표본 액자
던이 준 생일 선물이에요. 제가 사진에 곤충이나 자연을 많이 활용하다 보니까 준 것 같아요. 누가 봐도 사람들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가지고 다르게 표현하기를 선호해요. 구석에 던이 줬다는 표식이 있는 건 저도 지금 처음 알았네요(웃음).
쿠시코크 아카이브 북
아까 이탈리아 파트너 이야기를 했잖아요. 그 파트너십 이전의 브랜드 기록들을 모아뒀어요. 제작 과정이나 그래픽, 저희의 고민 등이 수록돼 있어요. 한 네 시즌 정도가 합쳐져 있죠. 판매용은 아니고 백 권 정도 만들어서 저도 갖고 있을 겸 주변 고마운 사람들에게 선물했어요. 편지를 안에 쓰다 보니 아직 다 드리지 못했네요.
쿠시코크 그래픽 작업 아카이브
쿠시코크 첫 시즌을 만들 때 그래픽 작업을 손으로 많이 했어요. 실물로 남아있는 것 중 하나에요. 방금 전 말한 아카이브 북에 그 당시 경험들이 기록돼 있고요. 전시 볼 때도 그렇고 사람이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작품들을 좋아해요. 그래서 사진 전시보다는 페인팅이나 사람 손으로 직접 뭔가를 한 전시를 선호해요.
화병
시간 날 때마다 도자기를 만들어요. 이건 화병이에요. 손으로 만드는 걸 제가 좋아하는데, 그중 재밌게 만들 수 있으면서 선택할 수 있는 취미가 도자기였어요. 어릴 때부터 하고 싶기도 했고요.
달 형태의 메탈릭 소품
벼룩시장에 가는 걸 좋아해요. 한국에서도, 외국 갔을 때도 방문하곤 하는데요. 이 소품은 <보그 이탈리아> 촬영 때 샀어요.
슈퍼73 S1 바이크
제가 자동차가 없어요. 그래서 주로 이 바이크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미팅도 하러 가요. 아는 분에게 선물 받은 건데 속력도 충분해서 자주 쓰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