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코미디 인터뷰 2: 피식대학, 빵송국, 스낵타운
천하 제일 코미디 대회가 열렸다.

한국 코미디계의 판도가 바뀌었다. 방송사에 기대지 않고 자립을 선택한 코미디언들의 기세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직접 기획한 콘텐츠를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소셜 미디어를 통해 펼쳤고, 끝내 대중을 설득했다. 그 중심에는 수십, 수백만에 달하는 구독자를 거느린 레이블 ‘메타코미디’가 있다.
메타코미디를 한마디로 특정할 수 없다. 스탠드업 코미디, 콩트, 스케치 코미디 등 각자의 장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김원훈, 조진세, 엄지윤, 김해준, 박세준, 대니 초, 김동하, 손동훈, 이제규, 강현석, 이재율,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 곽범, 이창호 열여섯 명의 메타코미디 소속 코미디언을 만나, 웃기는 방법에 대해, 당장 누가 가장 웃긴 사람인지에 대해, 다른 사람의 탐나는 장기에 대해 물었다. 질문은 아래와 같다.
1. 이름, 코미디 경력, 별명?
2. 코미디언이 된 계기는?
3. 살면서 누군가를 처음 웃긴 순간은?
4. 나만의 코미디 철학은?
5. 꼭 한번 웃겨보고 싶은 사람은?
6. 내 코미디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7. 지금 가장 도전해 보고 싶은 코미디는?
8. 봐도 봐도 진짜 진짜 웃긴 사람은?
9.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 도무지 잊을 수 없는 누군가를 웃겼던 경험은?
11. 뺏고 싶을 만큼 탐나는 다른 사람의 장기는?
12. 다음 생애 해보고 싶은 직업은?
13. 다른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면?
14. 2023년은 내게 ‘무엇’?
15. 뭐든 이룰 수 있다면?
피식대학
코미디언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으로 구성된 그룹. ‘코미디 인재 육성 및 연구의 메카 피식대학’ 이라는 슬로건으로 2019년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 피식대학 오리지널 시리즈 <한사랑산악회>, <B대면데이트>, <야인시대 외전>등의 자체 콘텐츠로 화제가 됐고, <The Psick Show> 이후 코미디의 세계화를 꿈꾼다. <The Psick Show>로 2023년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예능 작품상을 받았다.
김민수
1. 김민수. <웃찾사> 데뷔 기준으로 7년 차, 유튜브 기준으로 4년 차. 별명은 고승덕. 2. 자아가 생길 때부터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뭔지 보니 코미디언이더라. 그때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이후로 코미디언의 꿈을 키워 왔다. 3. 부모님을 웃게 했을 때. 4. 코미디언은 사회에서 일종의 완충재 역할을 해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치고 경직된 사회를 유연하게 만들기. 조선 시대에는 왕권이 아주 셀 때 광대가 활약하며 대화의 장을 만들지 않았나. 나도 궁극적으로 그런 역할을 하고 싶은 거다. 그게 코미디언이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여기기도 하고. 5. 대중. 동료 코미디언을 웃기는 것을 ‘선수감’이라 한다. 그것도 재미있지만, 거기에만 초점이 쏠리는 것은 피하고 싶다. 6. 유연함. 성격상 쉽게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유연함이 장점이라는 생각도 한다. 7.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나 영화. ‘피식대학’의 장점은 코미디 전공자가 아무도 없다는 거다. 그래서 틀에 갇히지 않는 상상을 할 수 있다. 우리라면 영화든 뭐든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8. 이창호. 무대에서는 천재 같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해내는 사람이다. 나는 늘 그 점을 높이 산다. 9. 딱히 생각해 본 적 없다. 10.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할 때, 관객 여섯 명 앞에서 코미디언 여섯 명이 공연한 적 있다. 내 앞의 다섯 명이 무대를 망쳤다(웃음).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나와 싸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완전히 뒤집었다. 그때 기분 좋았지. 11. 손웅정 감독님의 끈기. 그의 정신을 닮고 싶다. 12. 사업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비즈니스맨. 13. 박재범. 하하하. 누가 봐도 멋지지 않나? 14. 2023년은 내게 가장 바쁜 해. 실제로 살면서 지금이 제일 바쁘다. 15. 영화 <점퍼> 속 주인공의 능력.
이용주
1. 이용주, 11년째 코미디를 하고 있다. 별명은 ‘용주르’. 헤어졌던 어머니와 26년 만에 만났는데, 프랑스에 계셔서 그런지 나를 ‘용주르’라고 부르셨다. 2. 어렸을 때는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다 군대 장기 자랑 무대에서 코미디를 했는데 재밌더라. 그렇게 지금까지 왔다. 3.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자랐는데, 두 분 모두 능변가셨다. 그 틈에 끼려고 재밌는 아이디어도 생각하고, 웃기려 누구 흉내도 내고 그랬다. 4. 코미디언으로서 어느 정도 ‘상처’도 필요한 것 같다. 나와 피식대학이 추구하는 건 당장 웃기고 마는 게 아닌, 여운이 있는 코미디다. 5. 외국인들. ‘K 코미디’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다. <피식쇼>도 마찬가지다. 코미디는 언어를 초월할 수 있으니까. 6. 대화의 시작. 코미디는, 웃음은 대화가 필요한 모두에게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7. 모든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 스탠드업 코미디도 그런 마음의 연장선이었고, 넓게 보면 유튜브를 통해 코미디 콘텐츠를 기획한 것도 마찬가지다. 8. 이선민, 이창호. 웃기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 9. 심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 예를 들어 코미디 공연을 보러 왔는데, 단점이나 흠집을 잡으려 안달 난 것 같은 사람도 있더라. 웃기 위해 온 사람이 아닌 것처럼. 10. 예전에 내가 출연한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이홍렬, 남희석, 조세호, 박나래 등 내로라하는 선배 코미디언들이 단체로 관람하러 온 적이 있다. 후배들을 응원하러 와준 걸 알지만 압박감이 상당하더라. 고민하다 무대에 올랐고, 상황과 전혀 연관 없이 “낙태”라고 말했다. 모두가 빵 터졌다. 짜릿했지. 11. 이선민의 기세. 누구와 있든, 어디에 있든 자신만의 기운을 유지한다. 12. 화가. 어머니가 그림을 그리시기도 했고, 나 또한 어렸을 때 붓과 펜이 중요한 표현 수단 중 하나였다. 다음 생에는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려 보고 싶다. 13. 임재범. 마초적인 그의 매력이 멋지다. 그처럼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유를 만끽해 보고 싶달까. 14. 좋은 기회이자 감사한 해다. 그만큼 더 나은 창작을 하고 싶다. 다만 체력이 버텨주길 바란다. 15. ‘클래식’이라 부를 수 있는 코미디를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정재형
1. 정재형, 11년째 코미디를 하고 있고 광용쌤, 혁이 등 ‘부캐’ 이름으로 불리기도, 눈썹이 많이 없어서 모나리자라 불리기도 한다. 2. 초등학교 저학년 때, 친구들이 내가 웃긴다며 나중에 유명해져서 <TV는 사랑을 싣고>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때 내가 웃기다는 걸 알았다. 그러다 대학생 때 코미디언 공채 시험을 보고 지금까지 왔다. 3. 유치원 때 친구들을 향해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를 흔들었다. 선생님께 혼났다. 늘 웃기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4. 인생이 코미디에 반영되는 게 아닌가 한다. 어떤 철학을 갖고 하겠다는 다짐보다, 삶이 코미디에 표현되는 게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웃길 때는 코미디언이라는 예술가가 자신의 관점을 웃음으로 설득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5. 특정 대상을 웃기기보다는, 쇼 버라이어티뿐 아니라 코미디를 가능한 오래 하고 싶다. 6. 우량주. 코미디계는 잠재력보다 저평가되어있다고 생각한다. 피식대학을 포함한 모든 코미디언이 가치를 인정받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본다. 7. 한 시간 동안 스탠드업 코미디를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 8. 이창호. 처음 봤을 때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나 했다. 그렇게 웃긴 사람을 처음 봤거든. 보통 그렇게 웃긴 사람은 판을 깔아주면 달라지는데, 이창호는 이보다 잘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웃기다. 9. 웃음을 받아들이기 싫은 사람들. 10. 코미디언들이 모여 MT를 간 적 있는데, 거기서 모든 걸 다 내려놓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한 적 있다. 모두 기절할 만큼 웃었다. 기사에 실릴 수 없는 수준의 수위라 더 설명은 못 하겠다. 11. 김연아, 페이커, 손흥민 등 자기 분야에서 최고로 꼽히는 사람들의 능력과 성실함. 12. 카메라 뒤에서 기획하고 서포트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 13. 나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로 살아보고 싶다. 내가 모르는 부모님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대학생 아들이 코미디언 한다고 했을 때는 어땠을까 싶고. 14. 다시 달리기 위한 재정비의 시간. 코미디언으로서가 아닌 나와 동료의 삶을 돌아보고 보살피고 싶다. 잠시 멈춘다는 뜻은 아니다. 15. 코미디 판의 몇몇 문제점을 바꾸고 싶다. 작품으로서의 코미디의 가치를 더 인정받고 싶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싶으니까.
빵송국
‘빵송국’은 <KBS> 공채 코미디언 곽범, 이창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명이자, 코미디 팀이다. 3년 전 <개콘폐지!! 우리 이제 뭐해먹고 살지?>라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출범했고, 현재까지 4백 개가 넘는 코미디 영상을 업로드했다. 약 44만 명의 구독자를 둔 국내 손꼽히는 코미디 채널이기도 하다. 히트작으로는 <매드몬스터>, <무조건나오는장면> 등이 있으며, 이창호와 곽범은 “웃음만 송출하는 방송국”이라는 그들의 유튜브 소개 문구처럼 오늘도 세상을 웃길 방법을 고민한다.
곽범
1. 곽범. 아마추어 경력도 포함하면 15년째 코미디에 몸 바치고 있다. 라디오에서 얻은 별명 ‘곽혐’과 아버지라 생긴 별명 ‘곽버지’가 있다. 2. 어릴 때는 음악과 미술을 전공했다. 어떤 집단이나 단체에 가도 내가 제일 웃기더라. 군대에서도 웃기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이건 천직이구나’ 싶어 제대하고 바로 시작했다. 3.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들을 웃기기 위해 학교 건물 3층에 매달렸던 순간. 이후 어머니가 학교에 소환되셨다. 4. 사상과 이념을 담지 않고 그냥 웃긴 것. 예전에는 나도 코미디 철학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었는데, 이제는 풍자나 해학은 필요치 않다고 느낀다. 5. 창호와 둘이 만든 첫 공연에서 ‘이게 뭐야 이 씨…’ 하고 나가신 관객 두 분. 다시 찾아와 주시면 책임지고 A/S까지 해 드리겠다. 관객이 총 4명이었는데 두 분이 나가셔서 2대2로 공연하게 됐다. 6. 정든다. 대중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 실제로도 그런 것 같고. 7. 코미디 공연. 진지하게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싶어서. 8. <면상들>의 이선민. 9. 웃기지 않은 사람은 없다. 개그의 방식과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10. 유재석 선배를 웃겼던 경험. <개그콘서트> 시절 메인 작가님 성대모사를 잘했다. 사석에서 메인 작가님 성대모사를 하자 박장대소를 하던 유재석 선배님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방송에서 다시 웃겨 드리고 싶다. 11. 이용주의 영어 실력. 12. 실내 건축디자인을 전공한 코미디언. 원래 실내 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싶었다. 13. (간절한 표정으로) 방탄소년단의 지민. 14. 2023년은 내게 프로틴이다. 몸집을 키우는 게 필요한 해다. 15. 세계여행. 어릴 때부터 늘 바쁘게 살았다.
이창호
1. 이창호, 2007년 12월 12일, <폭소클럽>으로 데뷔했다. 지금 별명은 딱히 없고, 어렸을 때는 역삼각형, 게보린, 딸기 등으로 불렸다. 2. 남을 즐겁게 해주는 것만큼 웃기는 순간의 내 모습도 좋았다. 그런 마음이 개그코미디학부 진학으로, 공채 코미디언 시험으로 이어졌다. 3. 가족이지 않을까? 부모님께 가장 먼저 웃음을 드렸을 테니까. 4. 코미디를 즐기는 것. 그 외 캐릭터 설정 및 연기의 디테일에 신경 쓰는 것. 5. <하입비스트> 대표 케빈 마. 한 회사의 대표로서 스트레스가 많을 텐데,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웃음을 선물하고 싶다. 6. 자기만족인 것 같다. 즐기는 게 먼저다. 그러다 보면 돈은 따라오더라. 7. 음악, 미술 등 다른 장르와의 협업. 8. 곽범. 10년 넘게 알고 지냈고 친한데, 그가 가장 웃긴 사람이라는 생각은 변함없다. 9. 곽범. 그의 모든 생각, 행동, 멘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0. 딱히 없다. 웃길 때 남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런가? 그래도 기억에 남는 건 ‘피식대학’과 함께한 코미디들이다. 11. 지드래곤의 예술성과 표현력. 나 또한 국적과 나이 등 모든 기준을 넘어설 만큼 웃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12. 자기만의 예술성이 선명한 예술가로 살아보고 싶다. 13. 정우성. 나도 꽤 불편한 삶을 살고 있는데, 그는 나와 다른 불편함일 것 같다. 14. 터닝 포인트다. 이제 유튜브 콘텐츠보다 코미디 공연에 집중하려고 한다. 한 챕터를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기분이다. 15. 탈모를 완벽히 없애는 약을 만들 거다. 그럼 돈, 명예 등 모든 게 따라올 거라 믿는다.
스낵타운
코미디언 이재율, 강현석이 결성한 코미디 그룹. 2022년 1월 유튜브 채널 <스낵타운>을 개설해, 독특한 코미디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그룹의 이름처럼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소재를 포착해 짧은 형식의 콩트를 제작한다. 자칭 ‘뇌절 코미디’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스낵타운은 평범하게 시작해 점차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형태의 코미디를 추구한다.
강현석
1. 강현석. 2016년 코미디 공연으로 데뷔했고, 유튜브를 시작한 지는 1년 됐다. 별명은 쿼카. 2. 주변에서 즐거워해서 지속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업이 됐다. 3. 초등학생 때. 친구들이 입을 세모 모양으로 만드는 표정을 보고 되게 즐거워했다. 오늘 사진 찍을 때도 지었던 표정이다. 4. 코미디에도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다 하는 것 말고. 5. 내 미래의 자식들을 웃기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6. 사회적 맥락을 고려한다. 누군가를 굳이 깎아내리거나, 보는 이가 불쾌할 만한 농담은 최대한 안 한다. 일부를 즐겁게 하려고 다른 일부의 기분을 망가뜨리는 게 꼭 좋은 코미디는 아니니까. 7. 만담. 기회가 된다면 코믹 소설도 써보고 싶다. 만담하면서 극을 짜다 보니 텍스트 형태로 전개하는 코미디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 8. 코미디언 남호연. 나는 그의 개그 스타일이 참 좋더라. 9. 생각해 봐도 떠오르는 건 딱히 없다. 남들의 코미디는 다 재밌게 보는 편이라. 10. 작년에 했던 메타코미디 오리지널 만담 시리즈 <스낵타운> 공연. 2시간이라는 꽤 긴 러닝 타임의 공연을 재율이와 함께해 감회가 새로웠다. 완성도도 높았다. 삶의 업적 중 하나다. 11. 나 자신에게 조금 더 집중하고 싶다. 그래서 할 수 있다면 내 코미디를 더 연구하고 싶다. 12. 갑작스러운 부자가 되고 싶다. 직업의 형태라면 한의사. 13. 이재율.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건지 늘 궁금하다. 14. 2023년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해다. 만담이라는 장르를 더 깊게 파고 싶다. 만담 공연을 지속할 예정이다. 15. 부모님에게 용돈을 많이 드리고 싶다.
이재율
1. 이재율. 2018년도에 데뷔했다. 별명은 라마. 2. 중학생 때 공개 코미디가 유행했다. 그때 한 코미디대회에 나가서 코미디의 매력을 느꼈고 본격적으로 코미디언의 꿈을 키웠다. 3. 할머니의 환갑잔치. 남진의 ‘둥지’를 부르면서 춤을 추자, 집안 어르신들이 정말 좋아하셨다. 그때 여덟 살이었다. 4.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만들기. 순도 높은 웃음을 주고 싶다. 5. 코미디언 지망생 시절 공연에 보러 와준 관객들. 많이 오면 열 명, 보통 다섯 명 정도의 관객이 왔다. 그들을 다시 무대에 초대해 더 큰 웃음을 주고 싶다. 6. 의외성. 남들도 잘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피한다. 뻔한 것도 싫고. 7. 시리즈처럼 연재할 수 있는 형태의 코미디물. 명작을 만들고 싶다. 8. 곽범. 봐도 봐도 웃기다. 개인적인 ‘웃음벨’은 강현석. 9. 재밌지 않은 것을 만드는 사람. 10. <개그콘서트> 마지막 회 때 원로 코미디언 분장을 하고 전설적인 코미디언 선배들을 10분 정도 박장대소하게 한 적 있다. 지상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자유롭게 코미디를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로도 영광이었다. 비방용 개그도 하고, 선배에게 욕도 했다. 그런데도 이해하고 웃어주셔서 감사하고 기뻤던 기억이다. 11. 김동하. 스탠드업 코미디의 달인이다. 나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극을 끌어나가는 코미디언들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12. 사업. 메타코미디처럼 코미디를 기반한 재밌는 사업도 직접 운영해 보고 싶다. 13. 이재율. 14. 2023년은 매일 발전하고 싶은 해. 목표도 크고, 주어진 하루를 열심히 살고 싶다. 점진적인 발전이 결국 큰 목표로 향하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15. 나만의 프로그램을 만들 거다. 코난 오브라이언이 제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코미디 쇼 <코난> 시리즈처럼 유명한 셀럽을 게스트로 초대해 진행하는 토크쇼 형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