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스마크와 지올팍의 끊임없는 독주

“내가 만드는 건 누가 봐도 나야.”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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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해내는 극소수의 창작자들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해 왔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남들과 똑같은 노선을 거부하고독주했다는 것이다.

독주 DOK-JU do-k-ju

1. 남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행동함

2. 승부를 다투는 일에서 다른 경쟁 상대를 뒤로 떼어 놓고 혼자서 앞으로 나감

3. 한 사람이 악기를 연주하는 것

4. 독한 술

어디서나 시선을 사로잡는 프리미엄 버번 위스키 메이커스마크의 레드 왁스와 지올팍의 오렌지색 머리카락은 선명한 독주의 상징이다. 물론 이들은 단순히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지올팍의 자극적인 첫인상에 빨려 들어간 사람들은 그의 개성적인 독주(獨奏)에 홀리고, 붉은 빛깔에 이끌려 메이커스마크의 왁스 실링을 개봉한 사람들은 그 오묘한 맛에 취해 다시 독주(毒酒)를 머금는다.

지올팍이 기억하는 메이커스마크와의 첫 만남도 마찬가지다. 그의 눈에 “마치 피를 형상화한 듯” 비춰진 레드 왁스 실링이 처음 관심을 갖게 된 이유였지만, 그가 메이커스마크를 또다시 찾게 된 것은 온더록스로 천천히 음미하며 느낀 색다른 맛 때문이었다. 그 조우의 과정은 두 고집스러운 창작자 사이의 교집합을 요약한다.

나만의 , 독주의 시작

독주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달리던 레인에서 이탈해 과감히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실제로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메이커스마크 맛의 확립은 기존 버번 위스키의 틀을 거부하는 것에서 출발했고, 지올팍의 성공은 우리나라에서 비주류였던 장르를 과감히 시도함으로써 시작됐다.

새로운 길을 열어젖히는 데는 반드시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올팍의 도전 정신은 음악 커리어가 시작되기 전부터 폭발해 있었다. 그는 20대 초반에 이미 IT 스타트업 CEO를 꿈꾸며 실리콘밸리로 향한 경력이 있고, 음악 활동을 시작할 때도 뻔한 성공 공식을 답습하는 대신 자기만의 영역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사람들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어 가사를 고수한 것도영어권 국가가 아님에도 영어를 적극적으로 씀으로써 영어가 어렵고 특별하다는 시선을 파괴하고 싶다는 의지가 담긴 행동이었다. 남들이 해온 것 대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강한 집념은 이처럼 그를 끊임없이 독주하게 했다.

메이커스마크의 독주 시작 이야기는 무려 9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코틀랜드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온 새뮤얼즈 가문은 1840년부터 금주법 시행 전까지 오랫동안 상업 증류소를 운영한 역사가 있다. 하지만 1933년 금주법 폐지 이후 사업을 재개하게 된 빌 새뮤얼즈 시니어는 과감한 혁신을 택했다. 가문 대대로 내려온 위스키 맛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생각한 그는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가문 비전의 레시피를 불태웠고, 그의 부인 마지의 제안에 따라 빵을 만들었을  가장 맛있는 곡물 배합을 토대로 옥수수 70%, 가을밀 16%, 보리 14%라는 황금 비율을 찾아내면서 지금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레시피가 탄생했다.

대체 불가능한 독주의 색깔

독주하는 것들은 대체 불가능하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처음 시선을 끄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 그들을 다시 찾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단지 흘러내리는 듯한 붉은 파라핀 왁스에 호기심이 생겨 한 잔을 주문했을 수도 있고, 팀 버튼 영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비주얼에 플레이를 눌러봤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첫인상을 포함한독주(毒酒)’ 혹은독주(獨奏)’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대체재를 찾을 수가 없기에, 매력을 알아본 사람들은 결국 그들을 다시 찾게 된다.

어디서나 눈에 띄는 메이커스마크의 레드 왁스 실링이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의 전반부라면, 그 봉인을 해제했을 때 후반부가 시작된다. 글라스를 돌려 한 모금을 입에 머금으면 붉은 색의 강렬한 비주얼을 상쇄하기라도 하듯 바닐라 향과 함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호밀 대신 가을밀을 사용했기 때문에 다른 버번 위스키와는 확연히 다른 맛을 보여주는 것이다. 스트레이트로 즐길 때도, 칵테일로 만들 때도 메이커스마크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개성은 분명하게 존재감을 어필한다.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뮤직비디오는 지올팍이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을 보여주는 출발점이 된다. 그리고 그 비주얼은 늘 특별한 테마를 바탕으로 전달되는 메시지, 유니크한 보컬과 결합되어 대체 불가능한 작품으로 완성된다. 그렇기에 지올팍이 만든 것은 누가 봐도 지올팍 그 자체다. 그의 작품에 빠진 사람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장인 정신으로 빚어낸 독주의 세계

자신만의 세계를 지켜내려면 분명한 자기 확신과 고집이 있어야 하고, 철저한 장인 정신이 수반되어야 한다. 크고 작은 모든 영역에 하나하나 손길이 더해져야만 창작자의 의도가 온전히 세상에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주회가 아닐지라도 모든독주의 완성은 결국 손끝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메이커스마크의 제조 과정에는 시작부터 끝까지 사람의 손길이 닿는다. 최상의 맛을 위해 주요 재료인 밀을 손으로 골라내고, 균일한 품질을 위해 버번 위스키 증류소 중 유일하게 오크 나무통의 위치를 일일이 손으로 바꿔주는 과정을 거친다. 고유의 커팅 라인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도 1935년산 반자동 프레스 기계로 사람이 직접 라벨 커팅 작업을 하고, 화룡점정인 레드 왁스 실링 또한 하나하나 손수 디핑 작업을 거쳐 완성된다. 오랜 시간 동안 메이커스마크가 자신만의 세계를 굳건히 지켜 나가고 있는 것은 이처럼 시대에 아랑곳하지 않는 장인 정신 덕분이다.

지올팍이 작사, 작곡부터 비주얼 디렉팅과 뮤직비디오 연출까지 모든 것을 도맡아 하는 것 또한 장인 정신과 연결된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작품의 모든 요소가 하나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그것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서는 직접 모든 것을 매만질 수밖에 없다. 하나의 소재를 바탕으로이런 영상을 만들어야지. 이런 메시지를 넣어야지. 가사로는 이렇게 자극을 줘야지라는 생각이 동시에 떠오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테마 구상이나 사운드의 미세 조정부터 뮤직비디오의 소품 하나까지 모든 것이 그의 손을 거침으로써 지올팍의 예술은 비로소 완전하게 구현된다.

다른 독주를 위해

지올팍은 올해 발표한 EP <WHERE DOES SASQUATCH LIVE? PART 1>동화책이라고 부른다. 동화는 환상의 동물사스콰치를 본 꼬마가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환상을 쫓는다는 자전적 이야기로, 그 안에서 환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간다. 이제 지올팍은 현실 속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함께 당당하게독주하기를 바란다.

| “제가 이렇게 계속 다른 사람들을 자극하고, 논란을 만들고, 이상한 것들을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없이 등장하는 시대가 오길 바랍니다.”

메이커스마크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독주하는 모든 영역의 창작자들과 호흡하면서 영감을 주고받고 있다. 자신만의 길을 가는 메이커스마크와 지올팍의 고집스러운 독주가 끊임없이 또 다른 독주를 불러일으키는 영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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