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 인터뷰: 서울의 예술과 문화를 위하여

“‘프리즈 서울’이 모두에게 영감을 주고 귀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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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 <프리즈 서울 2023>이 막을 올렸다. 한국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이 행사는 세계적인 아트페어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다. 120여 개의 갤러리가 참여했고, 미술품 판매 금액은 수천억 원에 달했으며, 전례 없는 예술 열풍을 몰고 왔다. 전례 없는 아트 관련 열풍을 몰고 오는 중이다. 

작년에는 개최 기간인 나흘 동안 7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을 만큼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고, 올해 역시 뜨거운 열기 속에 관련 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이에 대해 <프리즈 서울>의 디렉터 패트릭 리는 “최고의 아트 페어는 다양한 관객을 연결하고, 의미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를 만나 <프리즈 서울>의 방향성과 목표는 무엇인지, 올해 주목할 만한 이슈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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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기간에는 서울이 달라지는 듯합니다. 예술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프리즈 서울>을 위시한 각종 파티 및 행사가 열리기도 하고요. 디렉터로서 작년 <프리즈 서울>은 어떤 기억으로 남았나요?

<프리즈 서울>을 긍정적인 행사로 만들어 준 갤러리들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관객과 소통하려는 그들의 노력이 페어에서 좋은 반응을 만들어 냈어요.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의 컬처 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보여준 엄청난 환대와 열정에도 감사드립니다. 서울을 방문한 모든 방문객이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관계를 맺기를 바랍니다. 최고의 아트 페어는 다양한 관객을 연결하고, 의미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면에서 <프리즈 서울>의 잠재력은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미술계를 비롯한 한국의 컬처 신은 깊은 뿌리와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요. 이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저는 더 많은 사람이 이 엄청난 문화적 산물들을 경험하고 감상할 수 있어 기쁘고, 전 세계 관객을 끌어들이는 <프리즈 서울>의 능력이 이러한 폭발적인 결과를 낳았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서울은 전성기를 맞고 있고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저는 첫 번째 페어 이후로 정말 감사한 마음을 느꼈지만 즉시 우리가 어떻게 개선하고 발전할 수 있는지를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올해로 <프리즈 서울>이 2회를 맞이합니다. 디렉터로서 소감을 밝힌다면요?

작년에 봤던 <프리즈 서울>의 잠재력을 더 발전시키고 이어 나가야 한다는 압박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는 페어의 물류부터 전반적인 개선을 이루었는데,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지만 갤러리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에요.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해 준 팀원들에게 매우 감사드립니다. 지난해에는 서울의 주요 문화 기관에 우리의 기대치를 설명하려고 노력했으며, 때때로 실패를 거두기도 했어요. 올해에는 <프리즈 서울>이 관객을 끌어들이는 능력을 모두가 확인했기 때문에 훨씬 쉬웠습니다. 저는 시내 행사 측면에서 우리가 훨씬 조직적인 그룹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또한, 올해에는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 깊이 있는 ‘프리즈 필름’ 프로그램, 좋은 토크 프로그램, ‘프리즈 뮤직’의 론칭 및 작년에 시작한 한남과 삼청 ‘나이트’ 프로그램을 청담에서도 진행하는 등 더 많은 시도를 했어요.

작년과 올해 <프리즈 서울>은 어떻게 다를까요?

가장 큰 차이점은 페어와 도시 곳곳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입니다. 이제 한 차례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많은 기관들이 <프리즈 서울>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기관들과 협력하기가 훨씬 쉬워졌어요. 특히 우리는 ‘나이트’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받기 위해 여러 단체와 긴밀히 협력했습니다. 작년에는 한남과 삼청 ‘나이트’ 프로그램이 그 인기를 증명했죠. 올해에는 ‘청담 나이트’도 열리고요. 이것은 서울 방문객들이 원하는 시간에 박물관, 갤러리, 독립 공간 등 가장 다양한 예술 공간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제공해요. 우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도 협력하여 서울의 멋진 비영리 및 독립 공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특히 올해 <프리즈 서울>은 최고의 아시아 작품을 선보일 아시아 기반의 갤러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추가 설명을 더한다면요?

작년 아시아 기반 갤러리들이 준비한 전시들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프리즈 서울>은 아시아에 기반을 둔 페어이기 때문에, 지역 갤러리와 기관들이 보다 많은 세계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베트남과 태국 갤러리의 첫 참여는 페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며, 중국 갤러리들의 복귀 또한 환영이에요. 아시아에서 공간을 운영하는 비 아시아발 갤러리들을 포함한다면 아시아 기반 갤러리의 참여가 거의 50퍼센트에 달합니다. 훌륭한 일이죠. 저는 <프리즈 서울>이 계속해서 이러한 목적을 수행하고, ‘프리즈 페어 네트워크’ 내에서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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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서울>에는 30여 개 국가 120여 개의 갤러리가 참여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참여 갤러리 중 눈여겨볼 만한 갤러리를 꼽는다면요?

<프리즈 서울>의 가장 특별한 점은 페어의 다양성입니다. 1백20개의 갤러리 숫자가 그 증거죠. 저는 이것이 페어에 대한 진지한 참여를 가능케 하며, 방문객들이 모든 부스를 보고 적극적으로 탐험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훌륭한 규모라고 생각합니다. <프리즈 서울>은 신흥 아티스트, 포커스 아시아 섹션 속 아시아 갤러리의 유명 작품들, 심지어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 전시된 유물까지 정말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요. 어떤 방문객에게든 영감을 주는 경험이 되기를 바랍니다. 방문객에게 말하는 특정 유형의 예술은 주관적인 선택이기 때문에 특별히 하나를 추천할 수는 없지만, 갤러리들이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전시를 기대하고 있어요.

제1회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자로 우한나 작가를 선정했습니다. 그를 선택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프리즈 서울>의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자 선정 과정은 상당히 엄격했습니다. 선정을 위해 예술계 다섯 추천인을 초대했고, ‘큐레이팅 콘셉트’를 기반으로 작품을 제출한 아티스트들을 엄선했어요. 이후 큐레이터와 작가로 구성된 독립 심사위원단이 작가들의 제안서를 검토했고, 몇 가지 논의 끝에 수상자를 선정했습니다. ‘아티스트 어워드’에 도전한 모든 작가가 훌륭했습니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에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거라 확신해요. 이 상은 아티스트를 지원하기 위해 고안되었으며, ‘시간의 질서’가 주제였습니다. 수상자인 우한나 작가는 매우 재능 있는 젊은 아티스트로, 여성성에 대해 고민하고 조각의 전통을 뒤집는 매력적인 패브릭 설치 작업으로 유명해요. 현재 우한나 작가의 작품은 <프리즈 서울 2023> 전시장 내 천장에 매달린 대형 설치물 형태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드레이핑된 천으로 만들어졌으며, 시간과 노화, 여성의 몸 그리고 변화 속에서 발견되는 내재적인 아름다움을 탐구해요. 사람들이 이 작품과 즐겁게 소통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김성우, 추성아가 기획한 ‘프리즈 필름’ 프로그램은 어떤 생각에서 출발했나요?

올해 ‘프리즈 필름’은 ‘It was the way of walking through narrative’라는 주제로, 한국 아티스트 열네 명의 작품을 담았습니다. 재능 넘치는 두 명의 젊은 큐레이터 김성우와 추성아가 이끌었고요. 큐레이터들은 서울의 독립 예술 공간을 강조하고자 했고, 작품을 전시할 서울의 독특한 네 곳의 공간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과거, 현재, 미래를 혼합해 상대적 기억을 해체하고 재배치함으로서 관객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이 경험은 매우 강력하고 관객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예요. 전시장을 방문하는 모든 이에게 영감을 줄 정도로 강력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준 두 큐레이터와 예술가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올해 <프리즈 서울>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세 가지를 추천한다면요?

‘포커스 아시아’ 섹션이 매우 흥미로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섹션은 장혜정 큐레이터와 조셀리나 크루즈 큐레이터가 이끌고 있어요. 아시아 출신의 비교적 젊은 갤러리가 주최하는 개인전이 열리기 때문에 저도 주의 깊게 보는 섹션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은 한국에서 거의 전시되지 않은 유형의 작품들을 선보여 혁신을 일으켰다고 자부하는데, 올해도 이 섹션이 큐레이터와 컬렉터 그리고 관객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면 좋겠어요. 더불어 올해 ‘프리즈 필름’ 프로그램은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 같아요. 겨우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이미 많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고요. <프리즈 서울 2023>은 세 가지만 고르기 어려울 만큼 다채로운 행사가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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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서울>이 한국 미술 시장을 싹쓸이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례 없는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프리즈 서울>이 한국 예술계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일들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예술의 수준과 깊이는 수십 년 동안 유기적으로 발전해 왔고, 이제서야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도시의 재능 넘치는 작가와 작품을 접하게 되었을 뿐이라 생각해요. 한국 예술계의 후원자들 또한 수십 년간 예술을 지원해 왔으며, 한국의 컬렉팅 문화는 매우 끈끈합니다. 비교적 젊은 수집가들도 활발히 활동 중이고, 갤러리와 직접 소통하는 사람 또한 늘고 있어요. 저는 <프리즈 서울>이 성장 중인 관객들에게 ‘예술 촉진제’로 기능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프리즈 서울>이 컬렉터, 큐레이터, 작가, 갤러리, 박물관 혹은 단순 예술 애호가와도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강력한 플랫폼이 되기를 바라요.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예술을 향한 폭발적인 관심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지난 10여 년간, 4천억 원대이던 국내 미술시장의 규모가 <프리즈 서울> 개최 이후 1조 원대를 넘어섰습니다. 동시대 예술계에서 서울은 어떤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한국은 항상 단단한 컬렉팅 문화가 있었습니다. 1980년대부터 한국인들은 국제 아트 컬렉팅 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고요. 이제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시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예술의 감상과 중요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서울이 현대 미술의 중요한 시장으로 남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예술의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프리즈 서울>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면요?

때때로 예술계가 조금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저는 <프리즈 서울>과 ‘프리즈 위크’가 예술을 이해하고, 예술에 참여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해요. ‘프리즈 위크’ 동안 다양한 전시를 선보일 박물관, 갤러리, 독립 공간은 예술과 작가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이 될 거라 믿습니다. 또한 <프리즈 서울> 관련 밤에 열리는 파티 및 행사는 예술 및 문화계 인사들과 소통할 좋은 창구가 될 거예요. <프리즈 서울 2023>에 가서 열린 마음으로 즐기고, 다른 사람과 영감과 추억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프리즈 서울 2023>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두 번째인 만큼, 목표는 <프리즈 서울>과 ‘프리즈 위크’를 영감을 주고 귀감이 되는 경험을 주는 행사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만큼 저희는 다양한 관객을 유치하고 의미 있는 토론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방문객이 전시장에서 알찬 시간을 보내고, 만족할 만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고요. 제 목표는 첫해에 보았던 <프리즈 서울>의 긍정적인 잠재력을 바탕으로 더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거예요. 이것이 위대한 아트 페어가 되는 길이라 믿고, 저는 디렉터로서 사람들이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더불어 서울시가 더 다양한 국제 문화 행사의 주최지로 빛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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