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반대보다 비슷한 성향에 끌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석과 사람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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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반대보다 비슷한 성향에 더 끌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휴먼 비헤비이버>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파트너는 종교, 음주, 내향성 또는 외향성뿐만 아니라 정치적 가치관, IQ, 교육 수준,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성, 우울증에 대한 감수성, 각 파트너가 성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나이 등 연구진이 분석한 특성 중 최대 89%를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진은 조사를 위해 먼저 1903년 발표된 1백99편의 논문에서 연구된 ‘부부가 공유할 수도 있고 공유하지 않을 수도 있는 22가지 특성’에 대한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논문에는 총 8백50만 명의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그 뒤로 연구진은 프로젝트에 자원 참여한 50만 명 이상의 영국 거주자의 유전, 건강, 행동 정보가 포함된 영국 데이터 은행 UK 바이오뱅크를 찾았다.
연구진은 이들 중 약 8만 명의 정보를 활용해 약물 사용 및 교육 수준 등 1백33가지 특성을 조사했다. 논문 속 연인은 남성과 여성 한 쌍으로 구성했다. 이에 관해 연구진은 동성 연인에 관한 새로운 논문을 작성 중이며 내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자들이 바이오뱅크에서 얻은 수치를 분석해 사용한 지표와 메타 분석은 95% 신뢰 구간이라는 통계 도구가 사용됐다. 논문 저자는 연구 결과를 1.0부터 -0.5까지의 척도로 표시했다. 전자는 완벽한 일치(연구 대상자 모두가 파트너와 특정 특성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음)를 나타내며, 후자는 완벽한 비일치를 나타낸다. 그 사이 0은 무작위성을 뜻한다.
정치 및 사회적 이슈에 대한 커플의 견해는 0.6점에 가까웠으며, 첫 성관계 연령은 0.4의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과음과 흡연 등 나쁜 습관도 0.28점과 0.5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건강에 해로운 행동은 전염성이 있어 한 파트너가 다른 파트너에게 습관을 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체적 특성은 행동적 특성만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으나, 그래도 0보다 높게 나타났다. 키는 0.25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키가 큰 사람은 큰 짝을, 작은 사람은 작은 짝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체중은 0.23으로 비슷했다.
볼더 콜로라도 대학교의 심리학 및 신경과학 교수이자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매튜 켈러는 “연인 사이의 긍정적인 상관관계는 예외가 아니라 규칙이다. 배우자의 유사성 정도는 정말 높을 수 있다”라며 “사회적 태도, 학력, 약물 사용 등 항목에서 배우자 유사성이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