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솥비빔밥 조리법이 중국 지린성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확인됐다
그것도 무려 3년 전에.
한국의 돌솥비빔밥 조리법이 중국에서 3년 전에 성(省)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확인됐다. 지린성은 연변조선족자치주가 포함된 중국 북동부의 성이다.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지린성 정부는 지난 2021년 공식 홈페이지에 5차 성급 무형문화유산 총 65개 항목에 돌솥비빔밥 조리법을 포함했다. 해당 문서에서 돌솥비빔밥 조리법은 ‘조선족 돌솥비빔밥 제작 기예’라는 명칭으로 표기됐다. 더불어 가래떡을 비롯한 일부 한국의 떡 조리법도 지린성 무형문화유산 리스트에 함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민국 정부는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일보>의 취재에 따르면, 한국 국가유산청 측은 해당 사실에 관해 “중국 지방급 유산으로 등록되어 등재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돌솥비빔밥의 국내 국가무형유산 등재 여부에 관한 <한국일보>의 질문엔 “우리나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았으며, 지정 계획도 없다. 다만, 전라북도의 무형유산으로는 지난 2008년에 지정된 바 있다”라고 답했다.
돌솥비빔밥 조리법은 중국 무형문화유산법에 따라 지방급 유산에서 국가급 유산으로 승격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 전통문화를 국가 문화유산으로 승격시킨 바 있다. 예컨대 지난 2006년엔 널뛰기, 2008년엔 한국 전통 혼례 관습, 그리고 2011년엔 판소리와 씨름 등이 중국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중국 국가급 유산으로 등재된 무형유산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이 된 사례가 존재한다는 이유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중국은 2008년 한국의 농악무를 ‘조선족 농악무’라는 명칭으로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