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고 몰아보기 좋은 OTT 시리즈 9
‘하입비스트’ 어른들이 직접 선별했다.
고생했다. 정말, 수고 많았다. 누구도 모르는 자리에서 혼자 버텨온 시간, 끝없는 모의고사와 성적표, 잠깐의 휴식조차 죄책감이 되던 나날까지. 이제 남은 건 당신의 시간이다. 하루를 마음껏 흘려보내도 되고, 밤새 아무 생각 없이 누워 있어도 된다. 그동안 미뤄뒀던 감정과 취향을 하나씩 다시 꺼내볼 차례다.
그래서 ‘어른’들이 조금 일찍 겪어낸 감정과 삶의 단면을 담은 OTT 작품들을 조심스레 골랐다. 아프고, 웃기고, 때로는 시큰한 이야기들로 채워진 9편. 어느 하나 가볍게 소비되는 작품은 없다. 수능을 끝낸 지금의 당신에게 꼭 닿을 만한 작품들이다.
수능을 끝낸 당신의 첫 휴식이 조금은 따뜻해지길 바라며 <하입비스트>가 추천하는 ‘수능 끝나고 몰아보기 좋은 시리즈’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SHOWTIME <쉐임리스>
수능 끝, 가장 위험한 정주행 처방전은 바로 <쉐임리스>가 아닐까? 도파민 파티라는 수식이 가장 잘 어울리는 <쉐임리스>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노골적인 성관계, 적나라한 노출, 마약, 범죄, 욕설이 11시즌 내내 필터 없이 쏟아진다. 모범적인 수험 생활을 막 끝낸 당신에겐 재미보다 정서적 충격이나 불쾌감이 먼저일 수 있다. 감당할 자신 없다면, 절대 시작하지 말 것. 경고를 감수했다면, ‘살아남기’라는 처절한 응용 문제에 천재성을 쏟아붓는 갤러거 가족을 목격하라. 선택은 이제 어른이 된 당신의 몫이다.-편집부 디렉터, 한송인
디즈니+ <무빙>
아이가 어른이 되기까지 묵묵히 뒤에서 버텨준 부모의 시간, 희생, 청춘 같은 것들이 드라마 속에 응축되어있다. “지금 나에게 초능력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하고 슬쩍 상상해봐도 좋고, “없어도 괜찮다”는 마음을 얻어도 좋다. 나와 내 곁의 사람들까지 함께 돌아보게 될 것.-편집부 에디터 윤지수
쿠팡플레이 <직장인들>
잘 싸웠다. 수능. 인생의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지만, 사실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결국에는 사회에 발을 디뎌야 할 테니, 극사실주의 오피스 코미디 <직장인들>로 먼저 사회생활을 배워보자. 지금 봐야 재미있다. 훗날 회사원이 된 이후 보면 씁쓸한 웃음만 짓게 되는 다큐멘터리니까.-편집부 에디터 정은아
쿠팡플레이(HBO) <더 피트>
단 한 시즌으로 2025 에미 어워즈에서 드라마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모두 휩쓴 이 드라마는 응급실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건과 인물, 열악한 의료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현실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이야기는 응급실의 단 하루를 다루지만, 그 치열함은 어쩐지 지난 1년을 버텨온 당신의 시간과 겹쳐 보인다. 마지막 회, 주인공이 퇴근하며 듣는 엔딩곡은 치열하게 싸워온 자신에게 건네는 조용한 위로처럼 다가오니 꼭 들어보길.-브랜드 파트너십 디렉터 고병재
FX on hulu <더 베어>
재능과 실력은 충분하지만 만년 2등에 머무르는, <더 베어> 속 ‘카미’는 미슐랭 스타급 실력을 지녔지만, 식당은 늘 위태롭고 직원, 가족과의 갈등 속에서 불안과 압박, 열등감이 공존한다. 혼란스러운 주방 한복판에서 그는 다시 불을 지피고, 눈앞의 고난과 역경을 차근차근 헤쳐 나간다. 숨 돌릴 틈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전개 속에서 어느새 수능 결과는 잊고 있을 지도. -편집부 소셜 에디터 양정우
넷플릭스 <플루토>
코지마 히데오가 직접 호평한 애니. 바로 <20세기 소년>의 우라사와 나오키가 <우주소년 아톰>의 ‘지상 최대의 로봇’을 재해석한 미스터리 추리물 <플루토>다. <주술회전>, <체인소맨>을 만든 MAPPA의 회장 프로듀서 마루야마 마사오가 제작에 참여하며 수많은 일류 애니메이터가 이 프로젝트에 힘을 실었다. 총 8화의 구성이라 짧아 보이지만, 에피소드당 약 1시간의 러닝타임으로 잘 만든 스릴러 드라마를 보는 듯한 밀도와 완성도를 느낄 수 있다. 이미 만화책으로 원작을 접한 이들도, 새로이 시청하는 이들에게도 큰 감동을 선사할 것. 쉽게 볼수없는 ‘띵작’ 이란 얘기다. -편집부 시니어 포토그래퍼 정승훈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가장 사랑했고, 또 가장 미워했던 친구에 대한 이야기. 오래전 그 자리에서 멈춰 있었던 감정들이 두 사람의 얼굴을 통해 다시 피어오르는 걸 따라가다 보면, 치열하게 공부만 하며 달려온 수험 생활의 끝에서 문득 멈춰 서게 된다. 사랑과 우정, 그리고 더 멀리 삶과 죽음까지. 그동안 일부러 외면해온 감정들이 스르르 올라올 것이다. 죽음을 향한 여정과 두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쿠팡플레이의 영화 <룸 넥스트 도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한다. 이제 시간이 많아졌으니, 두 작품의 결이 다른 매력을 비교해보며 정주행 리스트에 나란히 올려두길 추천한다. -어소시에이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엄지원
넷플릭스 <러브 빌리지>
이제까지 잘 꾸며진 예쁜 연애 프로그램만 봐왔다면, 곧 성인이 되는 지금쯤은 ‘진짜’에 가까운 연애 프로그램으로 인생을 배워볼 차례다. 포장도, 과장도 없이 그저 날것 그대로의 감정이 오가는 거짓 없는 연애 프로그램 <러브 빌리지>. 예비 성인에게 은근히 도움이 될 것. -어소시에이트 아트 디렉터, 박혜은
넷플릭스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
인간의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인터넷 커뮤니티의 빠른 집단 지성과 만나, 선한 영향력과 위험한 폭주의 양면성을 동시에 드러내는 다큐. 짧고 밀도 있게 전개돼서, 수능 끝나고 확 집중해서 볼 작품을 찾는 친구들에게 딱이다. -브랜드 파트너십 매니저, 이원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