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니 26 FW 컬렉션 공개
절제된 기이함.
마르니의 2026년 가을, 겨울 컬렉션이 공개됐다. 이번 런웨이는 메릴 로게의 데뷔 쇼로, 기존 프란체스코 리소의 실험적인 실루엣 대신 로게는 구조와 소재에 집중하며 마르니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음을 드러냈다.
브랜드 창립자 콘수엘로 카스틸리오니 이후 첫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로게는 프란체스코 리소가 이끌어온 맥시멀하고 아방가르드한 방향에서 한 발 물러나, 브랜드의 초기 정체성에 다시 초점을 맞췄다.
런웨이는 거대한 시퀸이 장식된 펜슬 스커트와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코트로 시작됐다. 이는 카스틸리오니 시절 마르니를 상징하던 실루엣을 직접적으로 환기했다. 이어 등장한 반투명 스커트, 도트 톱, 퍼 트리밍 디테일은 2000년대 초반 마르니의 감각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결과물이다.
이번 컬렉션은 코에드로 전개됐다. 테일러드 베이식 위에 다방향 체크 풀오버, 드레스 길이 셔츠, 청키 니트 스웨터, 스트라이프 셋업 등을 겹쳐 입히며 일상성과 기이함의 균형을 맞췄다. 이외에도 대비 테이핑이 더해진 카발리 코트, 쿼터 사이즈 실버 버튼이 반복적으로 배치된 팬츠 등은 절제된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브랜드 전반의 무드는 한층 정돈됐지만 결코 소극적이지 않았다. 과장된 퍼 클로그와 헤어리한 니트로 대표되던 최근의 바이럴 이미지 대신, 로게는 ‘일상을 위한 기이함’이라는 마르니 본연의 언어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는 장식적 요소를 배제하기보다, 착용자 개개인의 개성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재배치하는 접근에 가깝다.
마르니의 2026년 가을, 겨울 컬렉션은 상단 슬라이드를 넘겨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