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원썸웨어 디렉터 인터뷰: 멕시코의 착한 패션 브랜드
장인들이 수놓은 멕시코 대표팀 유니폼.
썸원썸웨어 디렉터 인터뷰: 멕시코의 착한 패션 브랜드
장인들이 수놓은 멕시코 대표팀 유니폼.
하나의 기술을 완전히 익히기까지 1만 시간이 필요하다고들 하지만, 멕시코 나우판의 장인들에게 완성도란 세대를 거쳐 비로소 쌓여가는 것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아디다스가 멕시코 대표팀 ‘엘 트리(El Tri)’의 새로운 서드 키트를 공개했고, 곧이어 세련된 오리지널스 캡슐 컬렉션도 뒤를 이었다. 이번 컬렉션은 멕시코의 소셜 임팩트 레이블 Someone Somewhere와의 협업으로 완성되었으며, 섬세한 수공 자수 디테일이 더해진 7가지 아이템으로 구성된다. 각 제품에는 팀에 대한 자부심과 문화,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을 만든 이들의 손길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이 컬렉션에 생명력을 더하기 위해 두 브랜드는 푸에블라 주에 위치한 자치구 나우판 출신 여성 150여 명과 손을 잡았다의 산악 지대 시에라 노르테 지역으로, 이곳은 탁월한 장인 정신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이번 라인업은 트레포일 로고를 재해석한 디테일, 멕시코 대표팀 문장, 추상적인 불꽃 패턴과 플로럴 모티프를 어깨를 따라 흐르는 스트라이프 위에 수놓는 등 다양한 자수 장식을 통해 멕시코 텍스타일 헤리티지와 동시대 축구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목한다.
“자수를 놓을 때 저는 스스로가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카탈리나 세쿤디노 페레스는 이렇게 말한다. 멕시코의 미국 투어의 로스앤젤레스 일정에서는, 아디다스가 도시 곳곳에서 모인 크리에이터,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들을 초대해 아늑한 자수 워크숍을 열었다. 이번 컬렉션에 참여한 장인인 카탈리나와 그의 자매 페트라 세쿤디노 페레스가 직접 이끈 이 워크숍을 통해, 한 땀 한 땀에 스며든 기술과 인내, 세심한 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나우판에서 자수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정체성과 기억, 지식을 보존하는 방식이다. 수세대에 걸쳐 다듬어지고 전승되어 온 문화인 것이다. “우리는 모든 여성이 직접 수놓은 옷을 입는 공동체에서 왔습니다.” 페트라는 그렇게 설명하며, 밑 블라우스와 레이스 케츠케미틀, 벨트까지 레이어드한 화려한 룩을 손가락으로 짚어 보였다. 이 모든 것은 그녀가 밑그림 없이 손으로만 완성한 작품이다.
“한편으로는 이 텍스타일 전통이 너무나 아름답지만,” 카탈리나는 “동시에 우리 가족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 주고, 생계를 지탱하게 해 주는 길이기도 합니다”라고 덧붙인다. 공동체 안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페트라와 카탈리나는 엘 트리 컬렉션을 손수 제작한 콜렉티브 ‘무헤레스 우니다스 차칼소칠(Mujeres Unidas Chakalxochitl)’을 이끌고 있다. 몇 해 전 자매들이 모여 시작한 작은 모임은 이제 멕시코 전역 300명이 넘는 장인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로 성장했으며, 자수를 조상 대대로 이어진 예술을 넘어 나와(Nahua)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확장시켰다.
이번 컬렉션은 멕시코 장인들이 만든 의류가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첫 사례로, 경기 역사에도 한 획을 긋고 있다. 동시에 토착 커뮤니티의 장인 정신을 세계의 가장 큰 축구 무대 위로 올려놓았다. 지난달 카탈리나와 페트라는 이 서드 키트 저지를 독일의 아디다스 아카이브에 기증하며, 이 키트의가 — 그리고 두 사람 자신의 — 자리를 스포츠 역사 속에 단단히 새겼다.
“제게 자수란 정말 아름다운 일입니다.” 페트라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자수를 놓을 때마다, 이 기술을 가르쳐 준 이들에게 작은 사랑을 건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멕시코 대표팀 서드 키트 전체 컬렉션은 현재 아디다스와 일부 지정 리테일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아디다스 웹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