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w Seoul: 한영수 사진가가 포착한 60년대 모던 서울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
27일, 영국 <가디언>지는 ‘새로운 서울(A new Seoul: Han Youngsoo’s reborn Korea – in pictures)’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글은 한영수 사진가가 포착한 1950~60년대 서울을 조명하는 콘텐츠. 전쟁 직후 폐허나 다름없는 땅에서 자생을 시작한 모던 서울, 그곳에서 다시 피어나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 땅의 뿌리들은 98년 전 오늘, 대한민국의 독립을 외쳤다. 전시를 방불케 하는 오늘을 견뎌내고 있지만 그 전에 전쟁 폐허 서울이 있었고, 그보다 앞서 식민지 조선이 있었다. 우리는 살아왔다. 격동과 부흥의 시대에서 허물어지고 소생하기를 반복하면서. 아래 한영수 작가의 회고록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삶”의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얻길 바란다.
“전쟁은 우리의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처참히 짓밟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행복과 희망, 인간다움을 앗아갔습니다. 파멸과 절망, 기근, 비통함만을 남긴 채 지구상의 모든 것을 처절하게 망가뜨렸습니다. 나는 전쟁의 끔찍한 기억을 안은 채 군대를 떠났고, 나 자신이 치유되지 않은 전쟁의 상흔 속에 남겨져 있음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랍고 경이로운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계속 살아간다’는 보통의 진리였습니다.”
“공허함과 슬픔, 공포와 절망을 겪었지만 사람들은 땅에 뿌리를 박고 이 세상에서 저마다의 설 자리를 찾으려 애썼습니다. 다각적인 후유증을 앓았지만 동시에 1950년대는 회복의 시기였습니다. 도시와 시골 마을이 재건되는 것을 보며 나는 희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부산한 시장과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동자 속에서 내가 잊고 있었던 웃음을 목격했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끊임없이 나는 자신의 인간다움을 회복해갔습니다.”
오는 6월 9일까지 미국 뉴욕 뉴저지에서 한영수 작가의 특별전 ‘Han Youngsoo: Photographs of Seoul 1956–63‘이 열린다. 국제 사진센터(ICP)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