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림 x 라코스테 2017 SS 컬렉션
티저 이미지는 그저 일부에 불과할 뿐.
슈프림이 불과 한 달 전, 루이비통과 협업하는 쾌거를 이루더니 이번엔 라코스테와 함께 컬렉션을 출시했다. 라코스테와 슈프림. 따로 놓고 보면 물음표를 짓게 되는 상반된 이미지의 두 브랜드다. 슈프림은 스트릿 브랜드계 최강자, 라코스테는 클래식 브랜드의 대명사이지 않은가. 그러나 빈티지 라코스테라면, 물음표는 느낌표가 된다. 이미 티저 이미지에서 공개된 일부 제품들로 김샜다는 표현은 잠시 참아도 좋다. 티저 이미지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일부’에 불과할 뿐이니까.
브랜드가 빈티지, 올드스쿨을 논할 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아이템 일 순위, 윈드브레이커 소재 트랙 슈트. 슈프림 역시 이 공식에 벗어나지 않는 아이템을 라인업에 올렸다. 대신 타 브랜드와 차이점을 더욱 강하게 표현해, 그 단점을 무색하게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로고 플레이나 컬러 배색 같은 디테일적 요소로 하여금 두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한 것이다. 뒤이어 라코스테가 클래식한 테니스 브랜드임을 고려한 아이템들이 줄지어 드러난다. 예를 들면 테니스 니트나 피케 폴로셔츠, 피케 캠프 캡, 피케 팬츠, 긴 팔 폴로 저지가 그렇다.
본 컬렉션에서 슈프림은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과 달리 다소 약세한 모습을 보인다. 라코스테의 상징적인 악어 로고는 빠짐 없이 들어섰지만, 마성의 슈프림 로고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본 컬렉션에 물든 연노랑, 연분홍, 빨강, 초록 등의 색채는 라코스테가 활보하던 당시 컬렉션과 정확히 일치한다. 자칫 화려해 보일 수 있는 색채에서 풍기는 짙은 향수를 추억 소환용 매개체로 활용한 것. 두 브랜드의 컬렉션은 뉴욕, 로스앤젤레스, 런던, 파리 오프라인 스토어와 온라인 스토어에서 오는 3월 16일 발매될 예정이며, 2일 뒤인 3월 18일에는 일본에서 출시된다. 슈프림이 한국에 론칭하지 않는 한 이번에도 리셀러, 리셀 샵을 통해 구매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