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랩로드로 가득한 에이셉 퍼그의 옷장
에이셉 퍼그가 이름을 걸고 만든 브랜드.
잠깐이라도 패션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안다. 루이비통 x 슈프림으로 대변되는 패션계의 지각변동이 있기 이전부터 에이셉 크루가 스트릿웨어와 하이패션을 넘나드는 스타일을 추구해왔다는 것을. 스트릿 스타일이 대세가 되고 동생의 옷장에서 같은 종류의 긴 팔 티셔츠만 쪼르륵 걸려있는 모습을 보게 되기 훨씬 전부터 말이다. 하지만 그런 패션 애호가도 알지 못했을 사실이 하나 있다. 에이셉 크루가 물건을 사 모으는 취미와 관심이 대단하고, 특히 에이셉 퍼그의 트랩로드 수집벽은 상상 이상이다.
트랩로드는 에이셉 퍼그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2012년 론칭한 브랜드. 미국판 싸이월드인 마이스페이스에서 스위츠 비츠와 음원을 주고받던 시절부터 퍼그는 디자이너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디고 있었다. 예술과 디자인에 대한 퍼그의 애정의 촉매제가 된 건 그의 아버지다. 선친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부터 할렘가의 마약상, 미시 엘리엇까지 다양한 것으로부터의 영감을 받은 퍼그의 스타일을 보면, 왜 디자인에 대한 그의 노력과 스타일이 특별한 것인지 알 수 있다.
그 이유를 확실히 이해하게 된 건 어느 비 오는 저녁, 그의 할렘 아파트먼트를 방문했을 때였다. 퍼그는 이발소 의자에 앉아 (그는 출장 미용 서비스를 이용 중) 촬영을 위해 자세를 취했고 우리는 온갖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패션과 스트릿패션의 흥미진진한 연애사에 대한 그의 생각부터 디올의 CEO와 벨라 하디드 그리고 켄달 제너와 어울리면서 보낸 파리 패션 위크에서의 첫 경험들에 대해. 디자이너이자 패션 애호가, 트랩로드 마니아로서의 에이셉 퍼그의 면면을 엿볼 수 있는 그의 옷장을 감상해보자. 펜디, 루이비통, 아디다스, 나이키, 디올이 가득하고 올해 초 제작한 얌보르기니 팬던트와 <닌자> 장난감 피규어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