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등록 시스템으로 판매 방법을 바꾼 슈프림
그리고 그 후기.
목요일에 슈프림 매장을 방문해본 독자들은 알 것이다. 아침부터 인산인해를 이루는 매장 앞의 ‘하입비스트’들을. 스트릿웨어의 정점에서 군림하고 있는 슈프림은 해가 지날수록 기세가 꺾이기는커녕 더 많은 대중의 관심과 충성을 받고 있다. 발매현장에 모이는 사람들의 사건·사고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지역 단체 및 도시정부에서 대책을 강구할 수준이다. 올해 초에는 런던 슈프림 매장의 폐쇄 루머가 돌기도 했다. 그래서 슈프림이 대안으로 브랜드의 판매 방법을 바꾸었다. 런던 매장에 먼저 반영되었으며 뉴욕, 파리 그리고 뉴욕 지점의 변경 여부는 미정이다. 참고로 해외 거주자에게는 구매가 더 힘들어졌다.
사전 공지
슈프림의 기존 판매 방식은 단순히 쇼퍼들을 선착순으로 매장에 들이는 것이었다. 매주 목요일 신제품 발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화제의 협업제품일 경우 수요일, 빠르면 화요일부터 줄을 서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당일 매장 앞에 줄을 서는 것으론 부족하다. 월요일에 이메일을 통해 매장 입장 등록 시간과 장소가 공지될 예정인데, 이곳으로 가서 사전 등록을 해야만 매장에 입장 할 수 있다.
사전 등록
이메일로 공지된 등록장소로 가면 동족들의 인산인해를 볼 수 있다. 사방에서 슈프림 x 노스페이스 재킷을 입은 사람들이 헐레벌떡 뛰어오고 줄을 서는 진풍경. 칼같이 20분 만에 도착해도 170번대의 번호표를 받게 되는 게 함정이다.
실제 발매 현장
월요일에 받은 번호표를 가지고 목요일 아침에 슈프림 매장으로 가자. 상대적으로 공평해진 사전등록 방식 덕인지 캠핑족과 장사치들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단점이 있다. 회사원이든 학생이든 평일 아침을 일주일에 두 번이나 투자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다섯시간 이상을 기다리고도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물론 문제로 제기되던 과한 인구밀도와 지역사회와의 갈등은 완화되었다. 혹시 런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참고하자. 단순히 목요일 아침에 줄을 선다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