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snaps: 아빠와 주니어 편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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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이번 기사의 섭외를 진행하던 당시의 에피소드다. ‘아빠와 주니어’를 주제로 한 스트릿 스냅이라는 제안에 “정말 하고 싶지만 20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물론 우리가 의도한 2대는 그 2대가 아니었지만.

“아, 제가 아버지가 된 지 얼마 안 되다 보니…”

아직 아버지라 불리는게 낯설다는 그들은 요즈막만 해도 자신의 분야를 열렬히 탐닉하고 탐구하던 청년이었다. 아트 토이의 불모지에서 마른 땅을 개척하던 피규어 아티스트, 이렇다 할 로컬 브랜드가 없던 한국 패션 신에서 세계의 러브콜을 받는 레이블을 일구어낸 디자이너까지, 하나둘씩 업계의 ‘형님’들이라는 칭호와 함께 ‘아버지’라는 이름을 추가하는 중이다.

모든 아버지의 시작이 그러하다. 여전히 아빠라는 이름이 어색하다 말하지만, 자신의 스타일과 감성을 주니어에게 수혈하고 그 작은 존재의 몸짓에 울고 웃는 동안 차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맹지우 아빠

맹진환, <하입비스트> 브랜드 파트너십 매니저
<하입비스트> 코리아의 브랜드 파트너십 매니저 맹진환. 딸 바보로 소문난 그는 어느날 별안간 ‘아버지가 되어있었다’로 시작해 ‘지우가 있어서 너무 행복해’로 끝나는 유쾌한 고정 레퍼토리의 소유자다. ‘평범한 마포 주민’을 지향하는 이 가족의 특징이라면 만성피로.

10년 뒤 이 사진을 볼 아이에게 타임캡슐 레터
우선 <하입비스트> 직원으로서 10년 후에도 이 기사가 존재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우야, 비록 사춘기라도 Keep it Real하기를… One.

지금껏 가장 기억에 남는 주니어와의 추억
아이와의 첫 아이 콘택트를 잊을 수 없다. 지우가 나를 향해 웃어주었을 때, 그녀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나에게 주니어란?
Reason for Breathing

착용 브랜드
아빠: 우드 우드 재킷, 헬무트 랭 후드, 나이키 신발
딸: 자라 재킷, 아식스 신발, 빈티지 원피스

박동주 아빠

박성환, 망원동 육장 대표
재즈 보컬을 공부하던 박성환은 망원동에서 육개장 식당 ‘육장’을 운영하고 있다. 알고 보니 그는 해장국의 성지로 불리는 ‘본가 양평해장국’의 아들. ‘해장국은 양평’이라는 입맛에 동의하는 미식가 사이에서 해장국의 성지라 불리는 맛집이다. 외할머니 때부터 3대째 내려오는 육개장 비법으로 오픈 1년 만에 마포구를 평정했다. 고등학교 동창인 동갑내기 아내 김수연과 17개월 된 아들 동주와 함께 얼마 전 홍은동으로 이사 와 한창 적응 중.

10년 뒤 이 사진을 볼 아이에게 타임캡슐 레터
동주야, 엄마 아빠는 너의 모든 삶을 기억하고 있고 그 기억으로 더 행복하게 살아간단다. 항상 건강한 추억과 행복을 주는 개구쟁이 같은 동주가 너무 사랑스러워. 동주답게 커가길 바라고 응원할게. 사랑해.

지금껏 가장 기억에 남는 주니어와의 추억
동주가 태어난 순간부터 이 글을 쓰는 순간도 매일매일이 너무너무 행복하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동주가 만지며 보는 모든 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동주가 있어서 우리 가족은 날마다 좋은 추억을 쌓는 중이다.

나에게 주니어란?
기억. 동주가 있어 매일을 소중히 기억하고 그 기억을 더듬으며 또 행복해하니까. 사랑스러운 동주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 중이다.

착용 브랜드
아빠: 칼하트 상의, 이스턴스 하의, 첨스 앞치마, 나이키 신발, 뉴멕시코나바죠 빈티지 팔찌
엄마: 코스 상하의, 마틴킴 신발, 뉴멕시코나바죠 빈티지 팔찌
아들: 무인양품 상의, 하의 빈티지, 카터스 신발

서윤 아빠

서인재, 에이카 화이트 디렉터
브랜드 에이카 화이트의 디렉터 서인재와 그가 ‘사랑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고 말하는 아내 박유리 그리고 여섯 살 서윤. 2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는데 같은 표정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끼도 장난기도 웃음도 많은 가족이다. 아이가 바다를 좋아해 시간이 허락한다면 매주 바다를 찾는다는 그들은, 순식간에 모든 컷을 A컷으로 만들어버리고 홀연히 양양으로 떠났다.

10년 뒤 이 사진을 볼 아이에게 타임캡슐 레터
사랑하는 아들 서윤아, 벌서 16살이구나!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는 용기를 갖길 바란다. 말 좀 잘 듣자.

지금껏 가장 기억에 남는 주니어와의 추억
내가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주 가는 돈가스 집이 있다. 1982년도부터 같은 장소에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오래된 맛집이다. 그곳에 아들과 함께 갔을 때 뭔가 모를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요리사 아저씨도 음식 맛도 그대로인, 나의 시간들이 담긴 곳에서 그 추억을 공유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했다.

나에게 주니어란?
나의 거울.

착용 브랜드
아빠: 전 제품 에이카 화이트, 반스 신발
엄마: 에이카 화이트 티셔츠, 반스 신발
아들: 허프 모자, 반스 신발

손재연 아빠

손준철, 1LDK 서울 대표
바잉 MD 출신의 아빠 손준철과 기획 MD 출신의 엄마 한범수. 함께 청담동 1LDK 서울과 홍대 3.3m2 베이스먼트 쇼룸을 운영하는 가족이다. ‘너희들은 돈 벌어서 애 옷만 사 입히냐’는 부모님의 잔소리를 매일 들으면서도 MD로서의 모든 역량을 아들 스타일링에 쏟아붓고 있다. 촬영 중 바닥에 드러눕는 모습마저 사랑스러운 16년생 아들 재연을 만나고 나서야, 미혼이지만 감히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10년 뒤 이 사진을 볼 아이에게 타임캡슐 레터
항상 잘 웃고 음악만 나오면 춤을 추던 우리 아들.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웃음과 함께 항상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고 엄마 아빠는 재연이 행복을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단다.

지금껏 가장 기억에 남는 주니어와의 추억
어머니 환갑 때 재연이 큰아버지네와 함께 괌으로 가족 여행을 갔다. 저녁에 어른들이 마시고 남은 빈 캔의 맥주를 몰래 마시고 비틀거리던 귀여운 모습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나에게 주니어란?
기대하면 안 되지만 기대하게 하는 존재

착용 브랜드
아빠: 아이 재킷 & 팬츠, 유니버설 프로덕트 티셔츠, ptarmigan x 아이 신발
엄마: 크리스타 세야 원피스, 에스파드리유 신발
아들: 코스 셔츠 & 팬츠, 시엔타 신발

이주원 아빠

이동기, 이스트로그 디자이너
9년 차 브랜드 이스트로그의 디자이너이자 네 살 주원이 아빠 이동기. 캠퍼스 커플로 만난 아내와 연애 7년에 결혼 생활 5년 차가 되어 벌써 12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3인 가족의 포트레이트 같지만, 배 속에서 자라고 있는 둘째까지, 이동기의 4인 가족을 포착했다. 촬영 내내 낯을 가리다가 헤어질 때가 되어서야 “어디가?”하며 방긋 웃어주던 주원이를 보며 생각했다. “이 맛에 딸 키우는구나.” 이동기 디자이너도 여느 아빠들처럼 그렇게 딸 바보가 된 모양이다.

10년 뒤 이 사진을 볼 아이에게 타임캡슐 레터
열네 살의 우리 딸, 주원아. 아빠는 우리 딸이 스무 살이 되도 아빠한테 뽀뽀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지금 엄청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을텐데 아빠도 엄마도 조금 이해해줬음 좋겠구나. 처음부터 지금까지 늘 사랑한다.

지금껏 가장 기억에 남는 주니어와의 추억

여자는 아기가 배에 생길 때부터 몸에 변화가 오면서 아이가 생겼다는 체감을 직접적으로 한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남자 입장에서는 체감을 하는 시점이 조금 늦은 편이다. 아마 주원이가 막 걷기 시작할 때였나? 디자이너라는 직업 특성상 아무래도 무지막지한 야근과 출장이 많은데, 2주간의 출장 후에 문을 열고 들어오니 아장아장 걸어서 나를 가만히 안아 주던 그 순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나에게 주니어란?
나만의 가족

착용 브랜드
아빠: 이스트로그 상의, m65 피드 팬츠(데드스탁 빈티지), 뉴발란스 990 v4 신발, 언어팩티드 모자, IWC 포르토피노 시계
엄마: NEUL 상의, 무인양품 하의, 버켄스탁 신발, 에르메스 빈티지 시계
딸: 빈티지 원피스, 빅토리아 슈즈 신발, 랄프로렌 퍼플라벨 반다나

임범 아빠

제이 플로우, 그래피티 아티스트
브랜드 스티그마의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그래피티 작가 제이 플로우(JAY FLOW)의 가족. 열두 살 아들 범이와 아내 그리고 반려견 바토스와 단란하게 NY CITY(남양주시) 별내에서 살고 있다. 사진 촬영은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예사롭지 않은 포즈와 눈빛으로 아버지의 작업실을 스튜디오로 바꿔놓은 범이를 만난 뒤 확신했다. ‘이번 기사는 뭐가 됐든 범이의 성지순례 글이 될 것’이라고.

10년 뒤 이 사진을 볼 아이에게 타임캡슐 레터
아빠도 바쁘지만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아빠 못지않게 바빠진 아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이 줄었네. 조금 더 자라기 전에 많은 추억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이번 촬영을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10년 뒤 이 사진을 보면서 지난날을 추억하며 한 잔 기울이자.(웃음)

지금껏 가장 기억에 남는 주니어와의 추억
범이와 단둘이 간 제주도 여행. 낚시도 하고 해수욕도 즐기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사람들도 만나면서 오롯한 둘만의 시간을 보낸 제주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에게 주니어란?
친구

착용 브랜드
아빠: 스티그마 상하의, 직접 디자인한 저스티스 목걸이와 CALIPH ASH 반지, 아디다스 이지 V1 신발
아들: 베이프 티셔츠, 조던 11 신발, 폴로 랄프 로렌 셔츠

쿨레인 패밀리

이찬우, 디자이너 토이 아티스트
디자이너 토이를 만드는 쿨레인 스튜디오의 이찬우 작가. a.k.a. 쿨레인. 스트릿 컬처 신에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면 1세대 피규어 아티스트인 그의 이름을 모를 리 없다. ‘아빠와 주니어 스냅’ 특집의 대미는 쿨레인의 쌍둥이 딸 샤론과 시온 그리고 아들인 상후가 장식했다. 무심한 듯 시크한 사춘기 딸들과 막내를 어르고 달래 촬영하느라 지친 기색이 역력한 아빠. 그리고 누가 뭐라든 그저 이 상황이 신이 나고 재밌는 개구쟁이 막내아들. ‘현실 가족’이 보여줄 수 있는 소소한 리얼리티의 정수를 담았다.

10년 뒤 이 사진을 볼 아이에게 타임캡슐 레터
쌍둥이 딸들은 조용한 성격이라, 이 사진을 보며 함께했던 시간들을 추억할 수 있었으면 한다.

지금껏 가장 기억에 남는 주니어와의 추억
일 때문에 많은 시간들을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될 때마다 영화를 보러 가거나 놀이동산을 가려고 한다. 그곳에서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게 나의 가장 큰 행복이다.

나에게 주니어란?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행복을 주는 모든 것. 그런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

착용 브랜드
아빠: PRRC 티셔츠, 반스 팬츠, Fuct 선글라스 안경
아들: 나이키 션 워더스푼 모자, 에어 조던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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