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모두 함께 보기 좋은 5월 국내 전시 14선

아쉽게도 어버이날이 공휴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5월은 다 큰 청년도 어린이로 만들어 버릴 만큼 꿈과 희망이 가득한 달이다. 물론 필자는 전시를 혼자 보는 것을 즐기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아래의 전시 추천 목록에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 좋은 곳을 취합했으니 그동안 미룬 가족과의 시간을 전시장에서 보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아라리오 갤러리는 지난 4월 24일 새롭게 문을 연 네 번째 전시 공간의 개관전을 위해 총 4개국에서 7인의 작가를 모았다. 아르헨티나 소설가 보르헤스는 ‘상상력은 기억과 망각에 의해 만들어진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본 전시는 기억과 망각의 경계에 선 작가들로 구성하여 맥락 없이 끄집어 올려내는 상상력을 펼쳐보는 하나의 장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갤러리의 내부는 위 슬라이드에서 미리 볼 수 있다.

참여작가: 아츠로 테루누마, 아사미 키요카와, 우지 하한, 쉬 바청, 김인배, 권하윤, 돈선필
일정: 6월 17일까지
장소: 아라리오 서울 라이즈 호텔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30
방문 정보: www.arariogallery.com

<DABIN AHN>

시카고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안다빈은 지난 2013년의 개인전 이후 크게 변화한 자신의 신작을 프리뷰 형식으로 선보인다. 원색적인 색면 구성과 인쇄된 듯한 매끈한 화면은 회화와 디지털의 결합, 추상과 구상, 가상과 실재의 공존을 형상화한다.

참여 작가: 안다빈
일정: 5월 4일까지
장소: 레스빠스71 |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71길 5
방문정보: www.instagram.com/lespace71

<티보의 작업실>

런던을 기반으로 전 세계를 돌며 작업하는 프랑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티보 에렘의 전시가 한남동 구슬모아당구장에서 개최된다. 판화 기법 중 하나인 에칭으로 작업한 듯한 느낌을 주는 그의 작품은 주로 건축물이나 나무, 인물 등 우리 주변에 익숙한 것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국내에서의 첫 개인전인만큼 원화 작품부터 설치 작품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특히 스테레오 바이널즈가 이번 전시를 함께 기획해 더욱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참여 작가: 티보 에렘
일정: 5월 7일까지
장소: 구슬모아당구장 |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85
방문 정보: www.daelimmuseum.org

<68혁명과 영화>

독립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비디오 아트 등을 아우르는 실험적 영상 작업을 소개하는 국립현대미술관 필름앤비디오는 68혁명 50주년을 맞아 혁명 당시 청년문화에 미친 영향 등을 고찰하는 강연과 함께 6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참여 작가: 장 뤽 고다르, 르네 비에네, 로맹 구필, 필립 가렐, 올리비에 아사야스
일정: 5월 5일 ~ 5월 12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
티켓팅 정보: www.mmca.go.kr

<광합성>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이 느끼는 감정을 진솔하고 위트있게 담아 내는 드로잉으로 잘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 백두리의 반가운 전시 소식이다. 수많은 자취녀들의 격한 공감을 자아낸 도서 <혼자 사는 여자>와 어른을 위한 위로가 담긴 <나는 안녕한가요?>로 그녀의 작품을 먼저 접한 관객이라면, 위 전시가 다소 낯설 수도 있다. 이번에는 많은 이가 기억하는 그녀의 드로잉 뒤에 숨겨졌던 아크릴 작품을 선보여 작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참여 작가: 백두리
일정: 5월 20일까지
장소: 갤러리밈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5길 3
방문 정보: www.gallerymeme.com

<SPECTRUM OBJECT>

스펙트럼 오브젝트는 하나의 영감을 서로에게 전하며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아트 디렉터, 페인터, 디자이너,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터 등 다양한 예술가로 구성된 창작집단이다. 그들의 3년간의 활동을 총망라하는 전시가 갤러리 ERD에서 진행중이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올라가다보면 팀의 활동뿐만 아니라 작가 개개인의 작품 흐름 또한 알 수 있고, 서로가 어떤 영감을 받고 어떤 작업으로 대화해 왔는지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참여 작가: 곽명주, 김완진, 김미래, 어지혜, 이규태, 장준오, 조민준, 최재훈, NK49, 람한
일정: 5월 26일까지
장소: 갤러리ERD |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13가길 25-1
방문 정보: www.galerieerd.com

<A Wall with a Good View>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에디터, 그리고 포토그래퍼로 활동 중인 장우철의 전시 <A Wall with a Good View>가 리빙 브랜드 비아인키노 쇼룸에서 개최된다. 대표적인 남성 매거진 <GQ>의 에디터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만큼 글 쓰는 장우철이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이번만큼은 사진 찍는 장우철의 시선과 감성을 만나볼 수 있다.

참여작가: 장우철
일정: 5월 27일까지
장소: 비아인키노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741
방문 정보: www.instagram.com/wekino

<Fluffy Days>

뉴욕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 미사키 카와이의 국내 개인전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잠실에 있는 에비뉴엘 아트홀을 시작으로 롯데갤러리 광복점과 일산점을 순회할 예정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형 페인팅, 오일스틱 드로잉, 조각 등 신작 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그녀의 작품은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자유로운 화풍이 특징이다. 투박하지만 따뜻하고, 즉흥적이지만 화려한 반전 매력으로 가득한 그녀의 작품은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끌고,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동심을 되찾아 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참여 작가: 미사키 카와이
일정: 5월 3일 ~ 5월 27일
장소: 에비뉴엘 아트홀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방문 정보: blog.naver.com/a_arthall

<도래하는 완전함>

윤인선은 그래픽적 모티브를 입체 조형물로 재현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그녀의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줄무늬가 있다. 각각 오브제의 줄무늬는 공간 속에서 다양하게 중첩되어 일종의 레이어를 만들어낸다. 이는 전통적인 회화의 특징을 해체하려는 작가의 시도를 담았다.

참여 작가: 윤인선
일정: 5월 31일까지
장소: 수하담 아트스페이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190-8
방문 정보: www.instagram.com/suhadampangyo

<The Moon in the Water>

이반 나바로는 네온과 형광등을 사용한 작품을 통해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작업과 빛과 거울을 이용한 시각적 환영을 통한 매혹적인 모습의 작품으로 주목 받는 칠레 출신의 작가다. 잔인한 군사 독재를 경험하며 성장한 그는 어두운 역사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지키고자 했던 자유, 진실, 희망에 대한 갈망을 빛으로 표현하고자 네온과 형광등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현대에서 2014년 이후 4년 만에 개최되는 그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작품의 시각적 특징인 빛, 거울을 통한 반사, 시각적인 환영 그리고 소리와 문자를 사용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 이반 나바로
일정: 6월 3일까지
장소: 갤러리현대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4
방문 정보: www.galleryhyundai.com

<IN_D_EX: 인덱스>

서소문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 3층 구석에 자리한 프로젝트 갤러리는 관객의 태도 변화에 주목한 전시 <IN_D_EX: 인덱스>를 연다. 예전의 관객이 ‘보여지는 것’을 보았다면, 지금의 관객은 ‘보고 싶은 것’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시는 이러한 관객의 변화에 대처하는 전시와 공간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참여작가: 기슬기, 김민경 , 김주현, 김혜나, 방명주, 애나한, 엄유정, 윤향로, 이미정, 임소담
일정: 6월 10일까지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61
방문정보: sema.seoul.go.kr

<유령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진행중인 <유령팔>은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한 창작환경의 변화에 따른 작가들의 작품 구현방식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감각, 고민을 살펴본다. 참여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그들의 창작 환경의 바탕이 되는 디지털 세계, 특히 ‘계정 설정’, ‘비공간성’, ‘신체의 망각과 확장’ 등의 구체적인 설정이 어떻게 작업과 매개하여 구현되는지 선보인다.

참여 작가: 강정석, 김동희, 김정태, 람한, 박아람, 압축과 팽창
일정: 7월 8일까지
장소: 북서울미술관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 1238
방문 정보: sema.seoul.go.kr

<알렉스 카츠, 아름다운 그대에게>

현대 초상회화의 거장 알렉스 카츠의 전시다. 카츠의 대표적인 뮤즈이자 부인 ‘아다’의 대형 초상화를 포함해 총 7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는 아시아 최초 대규모 전시다. 또한, CK(캘빈클라인) 시리즈와 코카콜라 시리즈 그리고 뉴욕에서 활동하는 무용수 ‘로라’를 그린 동명의 작품이 최초로 공개된다.

참여작가: 알렉스 카츠
일정:  7월 23일까지
장소: 롯데뮤지엄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7층
티켓팅 정보: www.lottemuseum.com

<One Minute Sculpture>

오스트리아 출신의 현대미술 작가 에르윈 웜의 첫 국내 개인전이다. 웜은 조각, 드로잉, 비디오, 사진,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유머러스한 접근법으로 일상을 새롭게 인식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인 <One Minute Sculpture>와 대형 설치물 <Dumpling Car>를 포함하여 그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참여 작가: 에르윈 웜
일정: 9월 9일까지
장소: 현대카드 스토리지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48
티켓팅 정보: storage.hyundaicar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