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림, 나이키 마니아인 90세의 파워 인스타그래머 문 린
인생은 마이웨이.
한 사람을 규정하는 나이, 성별, 세대. 적어도 ‘패션’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이러한 기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90세의 대만인 문 린(Moon Lin)은 확고한 취향에 기반한 스타일로 이를 몸소 증명했다. 현 시대의 주요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를 아우른 인스타그램 스타가 전하는 패션과 스타일에 대한 모든 것.
당신에 대해 말해달라. 무엇이 당신을 패션으로 인도했나?
’패셔너블’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아흔 살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싶고, 내가 좋아하는 색과 스타일의 편안한 옷을 입고 싶다. 남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아무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 한, 모두가 원하는대로 살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점을 상기한다.
현재 패션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는 무엇인가?
나는 슈프림,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와 같은 브랜드를 좋아한다. 또 대만의 젊은 세대가 설립한 A A Stairs를 좋아하고 서포트한다.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실제로 많은 이벤트를 연다. 내 나이가 아흔임에도 불구하고 이벤트에 참석하고 또 그들과 동화되고자 한다. 고품질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대만 기반의 브랜드 Plain-Me도 좋아한다. 이들이 딘 타이 펑이나 자이언트 바이시클처럼 대형 브랜드로 성장해 전 세계가 대만에 대해 더 많이 알길 바란다. 또 구찌, 노아, 휠라도 선호한다.
패션이 당신에게 심리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매일 아침 일어나 나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80대에는 일어나고 싶지 않았고, 신체 컨디션 때문에 집에만 있고 싶었거든. 내가 스스로 옷을 입는 노하우를 터득하고, 좋아하는 물건을 사기 시작하면서 삶에 활력이 가득해졌다. 옷을 갈아입고 사진을 찍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러한 생각과 느낌은 인스타그램으로 공유한다.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 용기를 주고싶다.
당신의 일상은 어떠한가?
새벽 4시에 기상해 5시쯤 아침 식사를 한다. 청소를 한 뒤 슈퍼마켓에 가고 공원을 조금 걸으면 8시다. 이후 집에 돌아와 요리를 하고 식사를 한 후 운동을 한다. 텔레비전도 시청하고 또 다시 저녁을 준비하면 금세 8시다. 그때 잠이 든다. 오랜 시간동안 나의 아이들과 손주들을 위해 돈을 절약했는데, 이제는 그들이 나에게 용돈을 준다. 이제서야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옷에 지출할 수 있다. 100세 이전에 문신을 해보는 게 바람이다.
당신의 젊은 시절 스타일은 어땠나?
격자무늬 셔츠에 통 넓은 코듀로이 바지를 매치한 룩. 내가 첫 데이트에 나선 날 입었던 거다. 그러니까 한 70년 전 쯤?
좋아하는 패션 아이콘은 누구인가? 이유는?
나의 우상들은 모두 이세상을 떠난 지 오래다. 내가 꼽은 아이콘은 Teresa Teng. 젊은 친구들 중에서 고르자면 Justice Lin과 Ting Yang.
소셜 미디어에 대한 견해는?
그것은 나의 일기이자 내 가족을 위한 두 번째 보금자리다.
당신이 소셜 미디어 활동에 적극적인 것에 대한 가족들의 생각은?
그들이 내가 보고싶을 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소셜 미디어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고. 중요한 건 그 누구도 나에게 무엇을 강요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