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프로토타입 ‘#95’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반스의 에라는 그 가치가 변하지 않은 스테디셀러다. 스케이트보더에 의해 만들어진 최초의 스케이트보드 신발이라는 점에서 스케이트보더의 전폭적인 지지를, 또 어떤 색을 고르느냐에 따라 다른 매력을 발하는 간결한 실루엣의 신발이라는 점에서, 모두의 사랑을 받은 에라. 시대를 초월한 이 신발은 오늘날 누가, 어떻게 신고 있을까? LA 베니스 비치에서 열린 반스의 ‘블랙 레인보우즈’에 모인 5명의 아이콘을 통해, 각 세대 별로 에라를 활용한 방법을 들여다봤다. 

토니 알바

60대에 접어든 전설적인 스케이트보더 토니 알바는 카키색 톤 온 톤의 촐로(스페인계와 원주민 혼혈인 라틴 아메리카인) 룩에 에라를 매치했다. 그는 주름이 있는 기본적인 슈트 팬츠에 날씨에 따라 가볍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반팔 티셔츠와 민소매 티셔츠를 겹쳐 입는 방식으로 멕시코풍 스타일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은 에라는 코듀로이 소재의 투톤 디자인. 룩과 잘 어울리면서도 편하고 보기 좋아 이 소재의 에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짐 뮤어

Z-보이즈의 멤버 중 한 명인 짐 뮤어의 ‘최애’ 에라는 다름아닌 클래식한 네이비 블루 에라다. 젊었을 적에는 여러 컬러와 커스텀 디자인을 신고 모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클래식한 컬러가 더 끌린다고 말했다. LA 스케이트보더의 유산이자 정체성을 드러내는 네이비 블루 컬러의 에라. 이날은 특별히 행사를 위해 측면에 팀명인 ‘제퍼(Zephyr)’가 새겨진 모델을 골라 신었다.

테츠야 니시야마

더블탭스의 테츠야 니시야마는 뒷면에 ‘WTAPS’ 로고를 새긴 기본 반팔 티셔츠에 넉넉한 실루엣의 블랙 팬츠, 여기에 패널마다 각기 다른 소재를 써 시각적 효과를 준 올블랙 에라를 신었다. 룩의 ‘킥’은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클래식하면서도 묵직한 멋의 시계를 더해 밸런스가 좋은 스타일을 완성했다. 

일라이자 버얼

Z-보이즈가 자신들을 이을 스케이트보더로 직접 지목한 일라이자 버얼은 반스 글로벌 스케이트팀에 소속된 스케이트보더다. 쓰레셔의 티셔츠와 블랙 진, 오렌지 컬러의 선글라스, 그리고 에라의 오리지널 버전인, 블루와 레드 배색의 에라. 그가 평소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의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다.

로완 조릴라

곱슬곱슬한 머리카락과 주근깨가 눈길을 사로잡는 스케이트보더 로완 조릴라는 반스와 슈프림과 연이 깊다. LA 스케이트보더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반팔 티셔츠에 리바이스 청바지 차림의 조릴라는 반스와 공동으로 제작한 에라 프로를 신고 이곳을 찾았다. 반스의 전설적인 스케이트보더 스티브 카발레로의 1980년대 후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신발은 프린세스 블루와 블랙 컬러를 어퍼에 배색한 디자인이다. 내구성을 위한 듀라캡, 편안한 착용감을 위한 울트라쿠시 HD도 적용돼 스케이트보딩에 최적인 신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