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2일차 - ‘하입비스트’ 에디터들이 고른, 가족 다같이 보기 좋은 영화

센스 있게 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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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를 실감하게 하듯, 올해 추석은 전례없는 간소한 명절이 됐다. 서로 간의 거리를 두는 것이 권고돼 전처럼 복작복작한 분위기는 덜 느껴지지만, 모일 수 있는 가족끼리 집에서 오붓하게 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 나름의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 <하입비스트>가 추석 연휴 이튿날을 위해 준비한 것은 어른부터 아이까지, 남녀노소 함께 즐기기 좋은 가족 영화 큐레이션. 동심을 자극하는 애니메이션 <알라딘>, <벼랑 위의 포뇨>부터 즐거움과 감동을 모두 선사하는 <작은 아씨들>, 웃음을 위한 <서바이벌 패밀리>까지, 무게는 약간 덜어내고 재미를 두배 더한 작품 6개를 골라보았다. 선택은 개인의 몫.

<벼랑 위의 포뇨>

때로는글빨좋은 일반 책보다 얇지만 알찬 그림책이 더 큰 울림을 줄 때가 있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몇몇 애니메이션 작품은 마냥 유치하지 않은 동시에 약간은 바랜 순수함을 자극하기도 하고, 계속 곱씹게 되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1년에 단 몇 번, 가족 사이의 유대에 시간과 노력을 쏟는 명절에 이러한 작품을 하나 골라 감상하는 것은 남녀노소 다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그중 추천하는 작품은 <벼랑 위의 포뇨>. 바다의 생명을 품고 태어난 포뇨와 인간 소년 소스케가 나눈 우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좇아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도전하는 일련의 과정, 그 안에 녹아있는 유쾌한 재미는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깨닫는 진리는 역시 귀여운 것이 최고다.​ 김수빈 시니어 에디터

<서바이벌 패밀리>

스즈키 가족의 일상은 평범한 한국의 여러 가족들과 별다를 게 없다. 같은 집 안에 살고 있지만 가족 간의 대화는 단절돼 있고, 저마다 TV와 스마트폰, 헤드셋에 정신을 빼앗겨 시간을 보낸다. 이번 추석, 화목하게 재잘재잘 대화를 꽃피우는 집도 있겠지만, 오랜만에 모여 앉아서도 어색하게 스마트폰만 쳐다보게 되는 가족도 결코 적지 않을 터. 그렇다면 가족의 유대감을 되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소 무식한 방법이지만 그런 방해 요소들을 모두 빼앗고 한 가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강제하면 된다. <서바이벌 패밀리>의 스즈키 가족은 전기, 가스, 수도 등 도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문명 혜택을 모두 빼앗기고 나서야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을 기회를 얻고, 진정한 가족애를 지닌 관계로 거듭난다. 가족과 함께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잠시나마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괜히 무언가 함께 해보게 되지 않을까? 최용환 에디터

<작은 아씨들>

‘가족 영화’의 기준은 무엇일까 고민했다. 우선 폭력적인 영화는 모두 제외했고 부모님과 어색한 순간을 선사해주는 섹슈얼한 장면이 담긴 작품도 모두 뺐다. 추천인 만큼 충분한 작품성도 지녀야 했다. 그렇게 고르다 보니 결국 <작은 아씨들>이 목록에 남았다. 영화 속 네 자매는 같은 지붕 아래에서 비슷한 걸 겪으며 살지만, 각자가 원하는 바는 모두 다르다. 누군가는 결혼 후 안정된 삶을 꿈꾸고 또 누군가는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사회적 관념과 싸워나간다. 어떤 이는 자신이 좇던 것에 실망하기도 한다. <작은 아씨들>은 1868년 발간된 원작 소설의 내용과 시대상을 충실하게 반영하지만, 앞서 언급한 세 가지 내용은 현대 사회에도 충분히 유효하다. 물론 영화 중간마다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도 있지만, 이조차도 모두 등장인물 간의 사랑과 상대를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엠마 왓슨, 플로렌스 퓨, 티모시 샬라메, 메릴 스트립과 같은 배우들의 이름값과 영화 내내 뿜어져 나오는 네 자매와 부모님 간의 애정 역시 올 추석에 가족과 함께 이 영화를 볼 이유가 되어줄 것이다. 심은보 에디터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한 평론가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그가 만든 가족영화(원래는가족이 아닌 짝수 번째’)는 전부 걸작이다하지만 그의 가족영화들이 모두가족 다같이 보기 좋은 영화에 부합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특유의 온기와 위로가 있다고는 하지만 때로는 작중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할만치 예리해서 엔딩 크레딧이 내려갈 때쯤에는 묘한 어색함이 남아있을지도 모르니까. 반면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이하 기적)>은 그저 사랑스럽기만 하다. <기적>의 주인공인 형 코이치와 동생 류노스케는 이혼한 엄마, 아빠를 따라 각각 가고시마와 후쿠오카에 떨어져 산다. 어느 날 형제는 서로 달려오는 신칸센 열차가 마주치는 순간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의 소원을 빌기 위해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다. 아직 기적을 믿는 아이들이 그 기적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여정은 얼마나 기특하고 소중한가. 참고로 <기적>은 신야스시로에서 가고시마를 잇는 규슈 신칸센 개통을 알리기 위한 홍보 영화로 처음 기획되었다고 한다. 자극적이진 않지만 영화 속 대사처럼은근한 단맛이 중독성이 있는작품. 주현욱 어소시에이트 에디터

<빅 피쉬>

“내가 왕년엔 말이야~”는 서양, 동양 구분할 것 없는 부모님들의 공통분모인가 보다. 팀 버튼 감독의 <빅 피쉬> 또한 주인공 윌의 아버지 에드워드의 “내가 왕년에”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꾼인 아버지와 기자인 아들, 둘의 직업의 차이점만큼 윌은 아버지와 자신은 다르며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아버지의 이야기는 허풍이 아니었고 다른 것이 있다면 이야기 속에 부정이 섞여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까워질까 싶었던 부자 사이가 가까워지는 영화만큼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는 없을 것이다. 더불어 팀 버튼 특유의 영상미까지 더해졌으니 눈도 즐거울 것이다. 이번 연휴 어색한 아버지와 함께 <빅 피쉬>로 거리를 좁혀보자. 이주희 소셜 미디어 코디네이터

<알라딘>

대한민국 사람 대부분이 알고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골랐다. 이미 많이 알려진 작품을 굳이 소개하는 이유는, 온 가족이 모여서 새롭게 리뉴얼된 <알라딘>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명절에 온가족이 둘러앉아 영화를 한편 본다면 그 안에는 무조건 꿈과 모험, 사랑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영화 <알라딘>이 그렇다. 전반적인 줄거리는 원작을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모든 부분이 각색되어 영화를 내내 보는 모든 장면들이 새롭다. 윌 스미스가 익살스럽게 연기한 지니, 아름다운 아그라바의 풍경과 뮤지컬을 보는듯 쉴새없이 몰아치는 멋진 음악까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실제 배우들의 호흡이 담긴 자막판도 좋지만, 실력파 성우들이 열연한 더빙판으로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가수 박정현과 존 박이 우리말로 부른 “A whole new world”도 들을 수 있다. 정승훈 에디토리얼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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