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로 탄생한 기발한 시도, 자가 격리 MV 10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학교 수업은 온라인으로, 회사의 업무도 원격으로 수행되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 음악인들의 생활도 전과 같지 않다. 라이브 콘서트 개최가 어려워진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뮤직비디오 촬영 또한 쉽지 않다. 다수의 인원이 여러 장소를 옮겨다니며 제작하는 뮤직비디오 제작 과정의 특성상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트랙에 어울리는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한 아티스트들의 기발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집 안에서 촬영을 하거나, 팬들에게 받은 영상을 조합하고, 영상 통화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만들어진 ‘사회적 거리 두기’ 뮤직비디오 10곡을 만나보자.

드레이크 ‘Toosie Slide’

‘Toosie Slide’ 뮤직비디오에서 드레이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신의 럭셔리 하우스를 배회한다. 드레이크처럼 넓은 집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댄스를 곁들인 전략은 완벽하게 적중했고, 틱톡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역시 밈의 왕은 위기에서도 기회를 만들어낸다.

타이가 & 커티스 로치 ‘Bored In The House’

타이가와 커티스 로치는 집에만 있기 너무 지루했고, 그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다. 15초짜리 클립으로 틱톡에 먼저 공개된 이 트랙은 코로나19로 집에 갇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샀다. 넷플릭스, 플레이스테이션으로도 해결 안 되는 지루함은 유명 래퍼도 어쩔 수 없나 보다.

켈라니 ‘Everybody Business’

켈라니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며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 과감히 마당에 누웠다. 앞서 공개된 ‘TOXIC‘의 관능적이고 몽환적인 뮤직비디오도 ‘자가 격리 스타일’로 촬영됐는데, 이번에는 집 마당에서 전혀 다른 바이브가 펼쳐진다. 창의성만 있다면 집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찰리 XCX ‘Forever’

찰리 XCX는 코로나19 위기에 여러 방식으로 대처해왔다. 리타 오라, 디플로와 라이브 스트리밍을 펼쳤고, 줌을 통해 팬들과 소통도 했다. 본인피셜 ‘자가 격리 앨범’의 발매를 앞두고 선공개된 싱글 ‘Forever’의 뮤직비디오도 그 방향성에 맞춰, 세계 곳곳의 팬들이 보내준 영상들로 만들어졌다.

키아나 레데 ‘Chocolate. (Feat. 아리 레녹스)’

각광받는 차세대 알앤비 디바 두 명이 만났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것은 아니다. 이들은 영상 통화를 통해 서로의 노래를 듣고 즐기며 자신의 노래를 들려줬고, 그 모습이 그대로 뮤직비디오가 됐다. 두 사람의 스마트폰 카메라 화질 차이가 아쉽지만, 그 덕분에 영상 통화의 현실감은 제대로 느껴진다.

트웬티 원 파일럿츠 ‘Level of Concern’

트웬티 원 파일럿츠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기로 했다. 노래의 주제에 걸맞게 뮤직비디오도 자가 격리를 철저히 지키면서 촬영됐다. 각 멤버는 자택에서 DIY로 본인의 뮤직비디오 파트를 녹화하고 USB 메모리에 영상을 담아 공유했다. 그리고 그 USB가 바로 이 뮤직비디오로 완성됐다.

라우브 ‘Modern Loneliness’

‘현대인의 외로움’을 표현하는 데에는 특별한 촬영장과 화려한 효과가 필요하지 않다. 하루 종일 누군가와 연결돼 있지만 동시에 혼자인 듯한 기분, 여러분의 스마트폰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여러 앱을 오가며 외로움을 달래는 라우브의 아이폰 화면을 훔쳐보자.

처치스 ‘Forever’

신스팝 밴드 처치스는 2018년에 발표된 트랙 ‘Forever’의 뮤직비디오를 ‘따로 또 함께 버전’으로 만들어냈다. 왜 갑자기 2018년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는지 궁금한 사람도 있겠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엘리트들’ 이번 시즌을 정주행 중이라면 이 트랙이 아주 반가울 것이다.

카이고 ‘Freedom (Feat. 잭 아벨)’

카이고와 잭 아벨은 몰디브의 해변을 배경으로 한 멋진 뮤직비디오를 기획했지만, 코로나19로 그 계획은 모두 무산됐다. 자가 격리 생활을 담은 영상이 몰디브의 자연보다 멋지진 않겠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웠다는 이들의 소감과 ‘Stay Home’이라는 메시지는 분명하게 전달된다.

티미 트럼펫 ‘Diamonds’

일렉트로닉 하우스 명가 스피닝 레코즈 소속의 DJ 겸 프로듀서 티미 트럼펫이 집에서도 제대로 텐션을 끌어올릴 줄 아는 전 세계 팬들의 영상을 모아 ‘Diamonds’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큐빅부터 게임, 춤과 운동까지 집에서 신나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뮤직비디오를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