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패션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유통 기한’은 5년?
브랜드의 잦은 디렉터 교체 이유가 궁금했다면?
최근 매튜 윌리엄스가 지방시의 디렉터로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쿼츠>가 패션업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교체와 관련된 투자 회사 번스타인의 연구를 게재했다. 연구에 따르면 럭셔리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평균적으로 5년의 ‘유통 기한’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라프 시몬스의 프라다 이적,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지방시 디렉터 재임, 킴 존스의 디올 이적 등 패션계에서 수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번스타인은 각 패션 브랜드의 수익성, 주가 및 기업 가치의 변화를 토대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의 퍼포먼스를 평가했다. 그 결과 번스타인은 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5년간 자리를 지키면 회사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같은 사실은 LVMH, 케어링과 같은 대형 명품 브랜드 기업이 뛰어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빈번히 교체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번스타인은 또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달리 CEO는 안정적으로 자리를 지켰을 때 회사의 수익성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적절한 조사 과정에도 불구하고, 번스타인의 조사에는 오직 18명의 모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만이 샘플로 사용됐다는 한계성이 존재한다. 또한 조사 대상 중 일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의 활동 기간이 충분히 길지 않았고, 일부 브랜드가 대형 명품 기업에 비해 규모가 너무 작은 것 또한 결과 도출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즉, 해당 연구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회사의 수익 사업 사이의 관계성을 완벽하게 고려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고용이 일시적인 효과만을 가져온다는 연구의 결론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현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이끄는 구찌는 코로나19 타격으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동시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재임 기간도 5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 경우 브랜드와 디렉터 사이의 이별이 다가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