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 인터뷰: '인생은 나쁜X'인 이유

비비 개인의 경험이 깊게 스며든 새 EP.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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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거북이는 ‘빙고’에서 인생을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다’고 말했고, 래퍼 투팍은 ‘Life Goes On’에서 삶이란 ‘무슨 일이 일어나도 계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뮤지션이 인생을 살아갈 만한 것으로 묘사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비비가 EP <인생은 나쁜X>에서 이야기하는 인생은 조금 다르다. 비비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토대로 인생을 처절하고 고통스러우며 때로는 가학적인 것으로 그려낸다. 비비는 왜 인생을 ‘나쁜X’라고 표현했을까? 새 EP와 뮤직비디오, 산문집 그리고 <하입비스트>와의 인터뷰에 그 해답에 대한 실마리가 담겨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이후 2년 만이죠. 오랜만에 내는 만큼 주제 선정에 많은 공을 들였을 것 같아요.

2018년부터 곡을 하나씩 만들어뒀고, 2019년쯤부터는 만들어둔 걸 발표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만든 노래들을 다 털어버리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하다 보니까 저 자신과 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두 번째 EP라서가 아니라, 그냥 하다 보니 엄청 열심히 하게 된 거죠. 음악에 제 삶이 엄청 무겁게 담긴 느낌이 들어요.

앨범 단위로는 2년 만이지만, 거의 매달 음악을 발표해왔잖아요. 작업이 힘들진 않았나요?

곡을 만드는 것보다 글을 쓰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곡마다 어울리는 글이 있거든요. 그리고 제가 프로듀싱부터 기획, 콘셉트까지 전반적인 부분에 전부 관여했는데, 그런 점에서 영혼을 갈아 넣지 않았나 싶어요. 저만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이번 앨범 정말 좋거든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곡들이에요.

‘곡마다 어울리는 글’이라면 가사를 풀어 쓴 걸까요?

조금 달라요. 가사가 ‘시’라면, 그보다는 가사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제가 지어낸 것에 가까워요.

EP 제목이 인상적이에요. 나스의 곡 ‘Life’s a B**ch’에서 따온 건가 싶더라고요.

큰 관련은 없어요. 사실 제 세대의 음악은 아니라서요. 오히려 제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 더 커요. 인생이 제 연인인데 아주 못된 여자인 거죠. 물론 특정 성별을 매도하려는 뜻은 전혀, 전혀 없어요.

수록곡은 어떤 기준으로 골랐어요?

어떤 곡을 고르기보다는 어떻게 구성을 할지에 중점을 더 많이 뒀어요. 다섯 곡으로 EP를 낼 거라고 계속 생각하면서 작업했거든요.

첫 곡 ‘Umm… Life’는 어떤 내용이에요?

인생이라는 게 기쁨과 슬픔, 힘든 순간과 그게 풀어지는 구간이 반복되잖아요. 너무 힘들 때는 뭐든 남 탓을 하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저는 너무 아픈데 친구들은 그것도 모르고 “너 왜 이렇게 살이 많이 빠졌어?”라고 말하면 괜히 기분 나쁘게 들리는 것처럼요. 그런 순간에 ‘음, 걔가 일부러 그런 게 아냐. 나쁜 애들? 걔도 힘들어서, 사연이 다 있어서 그랬을 거야’라고 말하는 내용이에요.

나머지 곡도 인생을 중점으로 연결이 되겠네요.

맞아요. ‘BAD SAD AND MAD’는 제 인생 혹은 다른 사람들이 제게 주는 고난을 즐기려고 하는 모습을 그렸어요. 맞으면서도 ‘이게 인생 사는 맛이지’, ‘인생 다 똑같아’라고 생각하면서 우울과 불안을 이겨내려고 하는 거죠. 제가 저 자신을 학대하는 셈이에요.

근데 또 ‘피리 (PIRI the dog)’에서는 머리를 땅에 박고 인생에 굴복해요. 어느 순간 “인생은 나를 왜 이렇게 개같이 대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는 제가 항상 동물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저는 유기견이고 인생은 절 버린 주인이잖아요? 그래서 네 번째 곡에는 죽고 싶고, 더 견디기 힘든 심정이 담겨 있어요. 어차피 이 고비를 이겨내도 또 다른 고비가 올 텐데 차마 이겨낼 수가 없으니 작별을 고하는 거예요.

그래도 마지막 곡 ‘인생은 나쁜X’는 견뎌낸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되네요.

제가 힘든 건 저 자신도, 다른 사람도 아니라 다 인생 탓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곳은 지옥이고, 저희는 태어났으니까 벌을 받고 있는 거죠. 저를 탓하면서 고민하는 건 관두고 ‘인생이 나쁜X’라서 그런 거라고 말하는 거죠.

이야기를 듣고 나니 글과 음악이 밀접한 연관이 있단 말이 이해가 되네요.

글과 음악, 뮤직비디오를 함께 즐기면 모든 퍼즐이 끼워 맞춰질 거예요. ‘비비는 이런 인생을 살았겠구나. 그 인생이 내 것과도 굉장히 닮았네’라는 생각이 들 거고요. 확신할 수 있어요.

‘BAD SAD AND MAD’ 뮤직비디오의 아이디어는 어디서부터 비롯된 거예요?

인생이 저를 괴롭힌다는 생각에서 시작됐어요. 저는 음악을 하면서 저를 정신적으로 괴롭혀요. 수치스럽고, 치졸한 저의 내부를 까서 봐야 한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요. 죽도록 절규하고 끙끙 앓아요. 굉장히 우울할 때 심장이 멎을 듯이 아프고 숨이 끊어질 것 같잖아요? 참 이상하죠. 우울감은 제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왜 몸이 아픈 걸까요. 그리고 누군가가 저희를 때리거나 해치는 경우는 정말 드문데도 제가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한편으로는 인생이 제게 주는 스트레스에 관해서 어른들이 “그거 별일 아냐. 그냥 네 머릿속에 있는 거야”라고 하잖아요. 그런 이야기들이 일종의 정신적인 학대처럼 느껴졌어요. 사람들은 몸에 가하는 학대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정신적인 학대는 얕보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이런 공포감들이 만들어낸 콘셉트인 것 같아요.

나머지 4곡의 뮤직비디오도 모두 공개된다고 들었어요.

‘BAD SAD AND MAD’를 시작으로 모든 노래의 뮤직비디오가 순차적으로 나올 거예요. 이번 EP는 제 머릿속에 있던 그림이 역대급으로 잘 표현된 앨범이에요. 정말 머리에 그렸던 모습 그대로 구현됐어요. 그래서 죽도록 힘들었기도 해요. 3일을 새워가며 촬영을 한 적도 있으니까요.

타이틀곡으로 ‘BAD SAD AND MAD’와 ‘인생은 나쁜X’ 두 곡을 고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래는 ‘피리 (PIRI the dog)’가 타이틀곡이었어요. 근데 욕이 너무 많아서 방송에서 틀 수가 없더라고요. 작업을 하다 보니까 ‘BAD SAD AND MAD’의 편곡이 너무 잘 되기도 했고요. ‘인생은 나쁜X’는 뒤로 갈수록 마음이 많이 갔어요. 그래서 두 곡을 타이틀로 정하게 됐네요.

영어 가사로 된 ‘BAD SAD AND MAD’로 음악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들었어요. 

사실 한국에 있는 제 팬들이 음악 방송을 많이 본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제가 음악 방송에 나가는 건 사실 해외 팬들을 위한 것에 가까워요.

전체적으로 영어 가사가 많아진 것도 해외 팬들을 위한 걸까요?

한국어로 쓰면 너무 강한 표현이 많아서 영어가 많아진 것 같아요. 살다 보면 막 “에이 씨….” 하면서 거친 말이 나오는 상황이 있잖아요. 그게 이번 EP에 절정에 치달았거든요. 앞으로 또 사랑 노래를 만들다 보면 영어는 줄고, 한국어가 대부분인 가사를 쓸 것 같아요.

가사에서 의도적으로 문법을 무시한 듯한 구절들이 보여요. 한국 리스너들이 사실 이런 부분에 민감하잖아요. (웃음)

앨범을 만들면서 미래 언니가 검수를 다 봐줬어요. 만약 틀린 부분이 있다면 그건 다 의도된 거예요. 정확한 단어로 묘사하면 너무 폭력적으로 보여서 일부러 돌려 말한 가사들이 있어요. 시적 허용이죠.

비비라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터부시되는 것들을 오히려 일부러 해버리고 싶은 것 같아 보이기도 해요. 이번 앨범의 주제도 그렇고요.

애초에 ‘놈’은 많이 쓰는데 ‘년’이라는 말은 욕으로 받아들이는 게 너무 싫어요. 사실 저는 누가 제게 ‘이년아’라고 하면 기분이 되게 좋거든요.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그래서 앨범에 쓴 거지, 특별히 안 되는 것에 반항하려는 의도 같은 건 없었어요. 인생이라는 게 정말 변덕스럽잖아요? 제 경험이 담긴 EP와 가사고, 저는 정말 변덕스러운 ‘년’이라서 그렇게 썼어요. 인생이 저한테 ‘나쁜 년’처럼 굴었다는 주제도 자연스럽게 나온 거죠.

EP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어떤 건가요? 본인의 생각이 많이 담긴 만큼 하나를 꼽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그래도 앨범 분위기와 가장 잘 맞는 곡은 ‘피리 (PIRI the dog)’인 것 같아요. 제가 추구했던 건 ‘슬프고, 웃기면서 귀여운 거’였거든요. 멀리서 보면 희극인데 가까이서 보면 정말 비극이란 생각이 드는 그런 작품이요. 그런 의도가 잘 담긴 것 같아요. 곡을 들어보면 개가 ‘월월’하고 말하는데 그게 정말 웃기고 귀엽잖아요. 그렇지만 그 개는 주인에게 버려진 뒤 세상을 잃어버린 것처럼 너무나도 아팠을 거예요.

EP와 머천다이즈도 함께 나올 예정인데요. 어떤 것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옷, 액세서리, 스마트폰 케이스 등 다양하게 준비했어요. 앨범을 듣고 공감한 분들이 많이 사줬으면 좋겠어요. 그분들이 입고 다니다 보면 앨범을 듣지 않은 분들도 ‘어, 이거 예쁘네’하고 찾아보실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곡을 안 듣더라도 머천다이즈에 적힌 글귀를 보며 ‘공감이 가네’라고 생각만 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

비비의 라이브를 보고 ‘입덕’한 사람들이 많잖아요. 라이브를 못하는 지금의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나요?

저는 공연을 진짜 못해요. 처음에는 라이브를 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을 정도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공연을 하든, 못하든 스트레스를 받는 셈이네요. (웃음) 그런데 최근에는 스트레스를 한도까지 받고 있는 것 같긴 해요. 저는 인생을 살면서 누군가를 만나고, 공연을 하고,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는 걸 봐야 하는 사람인데 그걸 못하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사람들이 저를 좋아해 준다는 게 분명히 숫자로는 보여요. 근데 그거로는 해소가 안 되는 거죠. 밥을 미친 듯이 먹어도 똥을 못 싸는 그런 기분이었거든요. 저는 정말 건강한 아티스트 중 한 명인데 그런 제가 피부로 느낄 정도면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더라고요.

과거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노래 못하고 춤 못 추는 가수’라고 적은 적이 있어요. 이 내용을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가요?

아주 조금 나아졌긴 한데, 그렇다고 노래를 엄청 잘하거나 춤을 잘 추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엔터테이너라면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볼 만한 것들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저 사람들이 재밌는 걸 보면서 힘을 내고, 더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일하는 사람일 뿐이죠. 저 또한 그렇게 작동되는 사회의 부품 중 하나이고요. 저 역시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죽을 것 같아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는, 그런 얘기를 하고 싶어요.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가 있을까요?

저는 힘들 때 약을 먹었어요. 힘들어하는 아티스트들에게 부디 약을 먹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절대 오남용 하지 말고! 의사가 처방해준 대로만 먹어야 하고요. 이 얘기는 꼭, 꼭 하고 싶어요. 그리고 본인이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그것에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부정적인 마인드를 토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 또한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있단 걸 알아줬으면 해요. 저도 ‘나는 우울한 사람이 아냐’라고 말하면서 부정하려고 해봤거든요. 무리해서 운동하고, 일하고, 암울하면 잠들고, 친구들 불러서 밤새 술 처먹고 하면서 저를 망가뜨려 봤는데 결국 인정하는 게 훨씬 나았어요.

인생이 ‘나쁜X’이라면, 인생의 괴롭힘을 참고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좋은 것,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에요. ‘저 새끼보다 뒤처지면 안 돼’ 같은 치졸한 열등감은 저를 살아가게 만들어요. 제 피에 흐르는 번식 본능이 저를 살아가게 하고, 이 지옥에 부모님과 동생을 두고 갈 수 없다는 생각도 저를 살아가게 하죠. 태어날 때부터 그런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걸 인정하고 또 다른 힘든 사람을 구원하는 게 저는 더 좋아요. 이게 요즘 제가 살아가는 힘이자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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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스트
Woomi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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