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수상자 투표권을 NFT로 판매해 논란?
구매자는 ‘여남주연상’ 등 수상자 투표 가능.

오는 12월 개최를 앞둔 ‘대종상영화제’가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상의 명칭을 ‘여남주연상’ 등 ‘남녀’ 대신 ‘여남’으로 바꿨고, 일반인 NFT 구매자에게 투표권을 주는 방식으로 선정 방식을 변경했다.
그간 여러 차례 논란과 공정성 시비를 겪으며 파행을 겪어온 ‘대종상영화제’는 올해부터 ‘국민심사단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1만 개의 NFT를 발행하여 그 홀더들에게 6개 연기 분야의 투표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주최 측은 “여남 주연·조연·신인상 등 6개 부문에 국민심사단이 매긴 점수와 심사위원 점수를 같은 비율로 합산해 최종 선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종의 ‘투표권 판매’라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총 9종의 NFT는 가격에 따라 권한과 혜택이 상이하다. NFT 종류별로 한 사람당 9개까지 구매가 가능하고, 모든 투표권을 구매하려면 1천만 원 이상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주최 측은 NFT 최다 구매자에게 신인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르게 한다거나 애프터파티, 리셉션 등에 참석할 수 있는 VVIP 특전을 부여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12월 9일 개최 예정인 ‘제58회 대종상영화제’는 작품 예비심사 방식이 출품제가 아닌 선정제로 바뀐다. 영화감독과 평론가, 기자, 프로그래머 등 심사위원 11명이 지난해 10월부터 1년 동안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2백37 편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19개 부문별 본선 진출 작품을 5배수 선정했다.
이날 발표한 작품상 후보에는 <헤어질 결심>, <헌트>, <킹메이커>, <한산: 용의 출현>, <브로커>가 올랐다. 감독상 후보로는 박찬욱, 변성현, 김한민, 신수원, 홍상수가 꼽혔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 <인생은 아름다워> 염정아, <당신 얼굴 앞에서> 이혜영, <오마주> 이정은, <특송> 박소담이 이름을 올렸다. 남우주연상 후보는 <헤어질 결심>의 박해일, <킹메이커> 설경구, <브로커> 송강호, <헌트> 정우성, <비상선언> 이병헌, <인생은 아름다워> 류승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