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공항에서 '짐 분실'이 속출하고 있다
국제선 분실이 특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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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공항에서 수하물 분실이 속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달 20일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수하물 운반용 컨베이어 벨트에 기술적 결함이 생기면서 여행용 가방 수천 개가 쌓여 방치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달 2일 에어프랑스는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서 직원들이 파업하면서 수하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수하물 1만7천 개의 도착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프랑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수하물 추적 회수 유료 서비스 ‘블루 리본 백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지난 두 달간 수하물 분실 신고는 1천 개 중 10개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는 2019년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수하물을 추적하는 스위스 기술회사 시타에 따르면, 6월 전 세계적으로 수하물 분실률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그 중에서도 4∼6월 수하물 분실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급증했다. 국제선과 경유 항공편의 경우 수하물 분실률이 직항보다 6배나 높다고.
수하물 분실이 늘어나는 원인은 인력 부족으로 알려졌다. 항공 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직원 수를 대거 줄인 상태에서 최근 여행 제한이 풀리고 항공 수요가 급증하자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문제가 덜하지만, 해외 항공사와 연결되는 구간이 있기 때문에 분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신아일보>에 따르면,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고용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던 상황으로 당장 한국발 수하물 사태는 없다”고 밝히면서, “다만 타국 항공사 때문에 연결 구간에선 협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