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DADA多多 인터뷰: 친구들과 함께 펼치는 경계 없는 협업

이번에는 베어브릭이다.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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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DADA多多(이하 ‘다다’)는 최근 가장 흥미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컬렉티브다. 뮤지션이자 뮤직 디렉터를 맡고 있는 오혁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종근, 비주얼 디렉터 은욱, 포토그래퍼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솜, 비디오그래퍼 다운, 스타일링 및 디렉팅을 담당하는 윤현, 총 6명으로 구성된 다다는 최근 1, 2년 동안 말 그대로 경계 없는 협업을 펼치고 있다.

김희천 작가와 함께한 뉴에라 캡, 주식 수익률을 테마로 한 재치 넘치는 하이츠 익스체인지 협업 다다 코스피 팩 등의 어패럴은 물론이고, 아기자기한 트럭 스토어로 운영됐던 베터 기프트숍 협업, 프랑스의 주얼리 브랜드 데이제르와 함께한 이어커프와 네클리스 등의 액세서리 협업, 옥색 스케이트보드가 눈길을 사로잡았던 워스트 스케이트샵 협업 등 그 영역은 점차 확대되어 최근에는 5년 연속 ‘미쉐린 서울 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된 옥동식과 함께 ‘다다 닭곰탕’ 캡슐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다음 스텝은 바로 수많은 브랜드, 아티스트와 함께해온 세계적 아트토이 베어브릭이다.

다다 베어브릭 협업은 한국 시간 8월 29일 월요일 오후 10시 HBX를 통해 출시된다. 단, 한국 및 일본 지역은 제외. 다다는 새로운 협업 베어브릭 출시를 기념해 HBX와 다다에 대한 소개부터 창작 작업의 과정 그리고 이번 협업 베어브릭의 디자인 테마와 앞으로의 계획까지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에서 그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자.

다다DADA多多 인터뷰: 친구들과 함께 펼치는 경계 없는 협업, 베어브릭, 옥동식, 혁오, 오혁, 다다 서비스, 다다이즘 클럽

다다는 어떤 집단이고, 누가 소속돼 있나요?

다다는 아시아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로, 사진, 음악, 패션,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컬렉티브입니다.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작업을 하며 이를 통해 아시아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자 합니다.

다다를 구성하는 멤버들은 모두 오혁을 중심으로 알게 됐어요. 혁, 종근, 은욱은 같은 대학교 출신이고, 다솜과 다운은 유치원 때부터 친구였습니다. 다솜과 다운은 20살 때 서울로 이사를 왔고 다운을 모델로, 다솜은 포토그래퍼로 일을 시작하게 됐죠. 다솜이 개인 프로젝트로 윤현과 혁을 촬영하게 된 것을 계기로 친구가 됐습니다.

누가 레이블의 크리에이티브를 담당하면서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역할을 하나요?

앞서 말한 모든 멤버들이 크리에이티브와 모든 프로젝트에 긴밀하게 관여하고 있습니다. 영상, 사진, 프로모션, 그래픽 모두 내부에서 디렉팅을 하며, 각자 잘 하는 영역이 나눠져 있어요. 또 저희가 친구라는 관계로 유기적으로 묶여 있다 보니 서로의 스페셜리티를 존중하면서도 편한 분위기를 주는 시너지가 발생합니다.

이름에 들어간 한자 ‘多多’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이고, 그 의미는 무엇인가요?

다솜과 다운의 한자 ‘다’에서 따온 글자를 합친 거예요. 다양한 문화적 맥락에서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죠. 예를 들어, 다다이즘은 예술사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 예술 사조이고, 중국어로 ‘다다’는 ‘더 많고 나은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또 러시아어로는 ‘네’를 뜻하죠. 이런 독특한 의미가 담긴 ‘다다’가 흥미롭다고 생각해서 브랜드 이름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다양한 관점과 맥락에서 다다의 이름이 받아들여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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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가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프로젝트 초반에는 랜덤한 아이디어를 서로 던져요. 보통 일상에서 놀면서, 주변 사람들이랑 대화하면서 ‘무엇이 멋있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아이디어를 얻는 편입니다. 이를 다다의 아이덴티티에 맞으면서 기존 패션이나 마케팅의 문법에서 하지 않는 방식으로 구상한 후 실제 프로덕트와 디지털 캠페인으로 구현하죠. 은욱, 종근, 혁, 윤현이 메인으로 아이디어를 빌드업 하고, 은욱이 비주얼 디렉팅을, 종근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팅과 프로덕션을, 혁은 음악, 다운은 영상, 다솜은 포토, 윤현은 스타일링과 디렉션,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합니다. 현재는 SS, FW 시즌을 메인으로 컬렉션을 진행하고 있고, 중간중간 재밌는 이벤트와 협업을 진행하곤 합니다. 앞으로는 각 멤버의 개별적인 취향이 반영된 협업을 진행하고자 해요.

다솜은 이전에 서울의 매력적인 겉모습 뒤에는 미묘한 세대 차이부터 극심한 집단 혐오까지 숨겨진 터부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것이 다다의 디렉션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나요?

세대 차이가 사회적으로 존재하기는 하나, 이를 먼저 염두에 두고 디렉션을 하진 않아요. 하지만 제 입장을 말하자면, 세대 차이와 오해를 없애고 제한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쪽에 가깝죠. 틀이나 규정으로 정해지기보다 예측할 수 없고, 모호하고 경계에 있기를 추구합니다.

지금의 시대 상황이 다다를 비롯한 젊은 세대에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주는 편이라고 생각하나요?

수직적인 구조의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누구나 크리에이티브가 될 수 있는 세상이에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바로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전파할 수 있죠. 다다 또한 관습적인 패션 브랜드의 전개 방식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독자적인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컬렉션을 먼저 발표하고 대중과 소통합니다. 그럴수록 더 인게이징(참여도)가 높고 팔로워가 곧 우리 제품을 사는 사람이 되죠. 다다는 런웨이를 열거나 유명 매체에 소개된 브랜드가 아니기에, 이런 우리만의 채널로 좀 더 크리에이티브하게 브랜드를 전개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다를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부분과 가장 힘든 점은 무엇입니까?

좋은 점은 친구들끼리 한다는 것. 일을 하면서 겪는 압박이 없어요. 아이디어를 더욱 주체적으로 낼 수 있죠. 힘든 점은 우리가 실제 가능한 영역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서, 때로 인원이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브랜드의 체계나 성장, 확장을 앞으로 고심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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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앙 베어브릭과 협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베어브릭은 패션과 컬처에 관심을 갖게 된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오브제였어요. 제한 없이 베어브릭 위에 다다의 크리에이티브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거든요. 그래서 누비앙에서 협업 제안 연락을 줬을 때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이번 베어브릭 디자인의 영감이 된 것은 무엇인가요?

돈선필 작가와의 대화에서 이번 컬렉션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아라리오 갤러리 소속 돈선필(b.1984) 작가는 꾸준히 피규어를 통해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작업을 해온 작가인데요. 피규어가 하위문화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대상과 배경 그리고 그에 대한 애정을 건조하게 해체해내는 작업을 합니다. 작가에게 피규어로 대표되는 소위 ‘오타쿠’ 문화는 단순히 취미나 가벼운 애정을 쏟는 대상이 아니라, 흥미로운 사회 현상이자 공유된 미적 감각의 단서예요. ‘형태를 음미할 수 있는 상점’이라는 의미로 ‘끽태점(喫態店)’이라는 전시를 연 바 있는 돈선필 작가는 분명한 쓰임새나 목적성이 결여된 피규어로 산업 환경에 대한 다각적 분석과 접근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베어브릭 컬렉션을 통해 돈선필 작가는 이미지가 넘쳐나는 세상 속, 이미지를 무단으로 퍼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워터마크를 만들어내는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다다 x 베어브릭은 겉에서 보면 베어브릭이 진짜 옥 원석으로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플라스틱에 스킨을 씌운 것이거든요. 그리고 옥 색상의 스킨에 마치 오리지널을 나타내는 듯한 로고 워터마크가 들어가 있죠. 컬렉션을 감싸는 나무 패키지 또한 실제 나무 상자를 목업으로 제작한 후 프린트한 것입니다. 겉으로 보면 진짜 나무 상자처럼 보이지만, 사실 가벼운 종이 패키지에 불과하죠.

오는 9월 공개될 다다의 새로운 컬렉션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기존에 다다에서 발매하지 않았던 종류의 컬렉션이 발매될 예정입니다. 이전에 다다에서 보여줬던 맥락, 세계관의 연장이며, 캠페인도 새로운 방식으로 제작할 예정이에요.

앞으로 어떻게 다다를 발전적으로 이끌어가고 싶은가요? 베어브릭으로 보여준 것처럼 의류 외의 새로운 영역에서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나 협업하고 싶은 인물이 있나요?

패션 브랜드라는 틀에 얽매이고 싶진 않아요. 물론 다다가 만들어내는 옷이 가장 먼저 보이겠지만, 패션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찾아내고, 브랜드라는 경계에서 얽매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올해 하반기에도 기대할 만한 협업들이 많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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