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워더스푼, 피치스 협업 포함, 유니클로 2023 UT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는 스트리트 컬처.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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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유니클로는 ‘유니클로 티셔츠’라는 의미를 담은 UT를 공개했다. UT는 티셔츠를 활용해 예술, 음악, 영화 등의 대중문화를 다루는 라인이다. 유니클로는 UT 론칭 당시 일본 하라주쿠 매장을 ‘UT POP OUT’으로 바꿔 새로운 라인의 세계관을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유니클로가 스트리트 패션의 메카, 하라주쿠를 UT의 시작점으로 잡은 의도는 분명했다. UT를 통해 장르의 경계 없이 다양한 문화를 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겠다는 브랜드의 각오이자 포부를 밝힌 것이다.

첫 그래픽 티셔츠를 만든 지 약 20여 년이 흐른 현재 유니클로는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가와무라 고스케를 선임해 다시금 방향성을 점검 중이다. ‘Wear Your World’라는 슬로건을 내건 UT의 새로운 목표는 ‘문화의 카탈로그’.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을 제공하는 유니클로의 티셔츠라면 다양한 문화를 다루는 동시에 떠오르는 아티스트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유니클로가 새 시즌을 맞아 스트리트 문화를 주제로 삼은 UT 컬렉션을 선보였다. 서브컬처의 영향을 받은 여타 브랜드가 그랬듯, 유니클로 역시 이번 컬렉션에서 몇 가지 변화를 꾀했다. 가장 주목할 것은 실루엣이다. 유니클로는 개성과 자유를 담은 그래픽에 맞춰 품은 오버사이즈로 키우고 소재 두께도 이에 맞게 조정했다. 또 롱 슬리브 티셔츠 역시 출시한다.

컬렉션 구성은 ‘더 메시지’, ‘스케이터’, 그리고 ‘하입비스트 커뮤니티 센터’로 나뉜다. 먼저 더 메시지 컬렉션은 그래픽 티셔츠 본래의 목적인 ‘전달’에 집중한 컬렉션이다. 컬렉션의 파트너로 참여한 세 명의 모던 아티스트는 강렬하고 선명한 색채로 자신들의 경험이 담긴 메시지를 표현했다. 트래버 앤드루는 도전을, 라크웨나 매시버는 긍정과 희망을, 그리고 칼리 드윗은 사랑과 자유를 각각 이야기했다. 스케이터 컬렉션은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크리에이터 알렉스 올슨과 프로 스케이터 겸 필름 메이커인 우에노 신페이와의 파트너십으로 탄생했다. 올슨은 자신의 도시를 닮은 따뜻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그린 반면 신페이는 스케이트에 대한 열정을 보다 강렬하고 에너지 있게 티셔츠에 담았다.

UT의 또 다른 파트너 <하입비스트>는 하입비스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인 커뮤니티를 통해 현시대의 문화를 조명했다. 결국 문화의 발전은 서로 다른 문화를 기반으로 한 여러 커뮤니티가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서다. 그리고 이번 컬렉션의 커뮤니티는 크게 네 갈래로 나뉜다. ‘북 클럽’, ‘컬렉터스’, ‘컴퓨터 랩’, 그리고 ‘오토 클럽’이다. 

‘북 클럽’의 파트너는 액추얼 소스다.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출판사인 액추얼 소스는 다양한 분야의 크고 작은 고객을 위한 독특한 한정판 책을 출판한다. 또한 의뢰에 따라 의류나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하입비스트’의 대표적 정체성 중 하나인 수집을 대표하는 인물은 ‘컬렉터스’를 담당한 션 워더스푼이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 빈티지 수집가 중 하나로, 2013년 버지니아 기반의 빈티지 스니커 스토어 ‘라운드 투’를 설립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이미 수많은 브랜드와 진행한 협업을 통해 그가 가진 미학을 대중적으로 인정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e스포츠와 대중문화를 연결하기 위한 ‘컴퓨터 랩’은 페이즈 클랜이 함께 했다. 이들은 게임과 유스 컬처에 뿌리를 둔 디지털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및 미디어 플랫폼이다. 2010년에 설립된 페이즈 클랜은 게이머,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1백여 명의 파트너들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협업 컬렉션 발표 등 다양한 방면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컬렉션의 대미는 ‘오토 클럽’의 피치스가 장식했다. 젊은 세대의 자동차 문화를 대변하는 서울의 피치스는 ‘스트리트 카 컬처’를 음악, 패션 등에 접목하여 다양한 콘텐츠로 보여주는 팀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이들은 체커보드, 복숭아 캐릭터 등을 활용해 자동차 문화를 유쾌하고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UT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는 가와무라 고스케는 UT가 이번 협업처럼 넓은 스펙트럼으로 문화를 다루는 동시에 새로운 분야를 탐험하고 신진 아티스트를 대중에 소개하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시선과 이상은 어디에, 또 어떻게 머무르게 될까. <하입비스트>가 UT의 새 컬렉션 출시에 앞서 7개의 질문을 던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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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U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었습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무엇보다 기대가 커요.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요. 앞으로 저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이전과는 다른,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UT에 담는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2022년은 UT의 20주년이었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하기 전 UT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았나요?

유니클로와 함께하기 전에는 제품 카테고리가 이렇게 세분화되어 있는지 몰랐어요. 저는 사실 UT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도 멋있으면 심플하게 ‘멋있다’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한 명의 소비자로서 UT도 그랬어요. UT 론칭 때 우연히 UT를 접하게 됐는데요. 그때부터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장르와 협업해 티셔츠를 계속 만든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일을 진행하다 보면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20년간 수많은 파트너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 자체로 ‘역시 UT야’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이제 팀에 공식적으로 합류했으니 이번 시즌처럼 티셔츠 실루엣을 바꿔보기도 하고, 향후엔 젊은 아티스트 혹은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특히 젊은 세대와 호흡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어요. 시도하고 싶은 게 많아요. 

UT의 새 컬렉션에서는 어떤 부분을 특히 주목하면 좋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제품의 형태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번에 후디나 스웨트셔츠도 형태를 새롭게 바꿨는데,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 중 하나예요. 특히 입었을 때 몸을 타고 흐르는 실루엣을 중시해요. 그렇기 때문에 형태는 물론 원단의 질감, 컬러 등도 매우 세심하게 들여다봐요. 

이번 시즌에는 <하입비스트>와도 협업했어요. 스트리트 웨어 애호가라면 좋아할 오버사이즈 실루엣, 전과 다른 소재의 무게(온스) 등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작업 과정은 어땠나요? 

<하입비스트>는 문화에 있어 영향력 있는 매체예요. 그래서 이번 협업은 되도록 <하입비스트> 측의 의견을 따르는 게 좋다고 판단했어요. 저는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는 전문가에게 맡기자는 주의예요. 제가 아는 것이 있는 반면 잘 모르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저는 UT에 합류하기 전까지 패션,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일을 했는데요. 특히 패션 분야에서 본인이 직접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이들을 많이 봤어요. 저는 주로 그래픽을 활용해 협업을 했는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 직접 옷을 만드는 것도 가능할 정도의 노하우가 생겼어요. 그렇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않았죠. 저는 비주얼을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분야의 전문가보다 더 잘 할 수 없거든요. 이번 협업도 마찬가지예요. <하입비스트>가 선택한 파트너는 그들이 더 잘 알 테니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들의 생각과 선택을 존중하고 싶었어요. 어설프게 나서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괜히 참견하지 않으려고 주의를 기울였죠. 

그렇다면 UT의 협업 파트너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나요? 

시대, 그리고 타이밍이 기준이에요. 지금 파트너를 정해도 바로 제품이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품이 출시되는 시점이나 일정도 고려해요.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보죠. 그리고 그 제품이 흐름에 알맞을 것 같다는 예상을 제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요소도 분명 있어야 해요. 당연히 멋도 있어야겠죠? 

당신이 생각하는 유니클로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유니클로는 세계적인 지명도와 인기가 있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없는 시도를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있어요. 또 ‘이게 가능할까?’ 싶은 이상적 아이디어도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실현하는 면모도 유니클로의 저력이에요. 

앞으로 UT를 통해 선보일 협업이나 프로젝트는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까지와 조금 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주는 다양한 제품이 나올 예정이에요. 꾸준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스트리트 문화에서 영감 받은 유니클로의 UT 컬렉션은 1월 30일부터 전국 유니클로 매장 및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매장별 판매 제품은 상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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