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트롯 유니폼 x HBX ‘최고의 품질을!’ 캡슐 컬렉션 독점 출시 정보

1980년대 ‘에어 조던 1’에는 이 문구가 쓰여있다.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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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입비스트>의 온라인 스토어 HBX가 싱가포르의 스니커 액세서리 브랜드 폭스트롯 유니폼과 함께 ‘최고의 품질을!’ 캡슐 컬렉션을 독점으로 선보인다. 컬렉션은 스니커 문화가 시작되기도 전 ‘신발’이라는 제품의 품질과 대한민국의 향상된 제작 기술을 널리 알렸던 당시 모든 제작자들을 기린다. 이를 위해 1984년 당시 사용됐던 글씨체를 복원하고 제품에 적용했다.

‘잠입하다’라는 뜻의 단어 ‘Sneak’에서 출발한 스니커는 현재 패션은 물론 사회 경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의 문화를 잠식한 아이템이 됐다. 이중 스니커 문화의 시작이자 <수학의 정석>과 같은 나이키 에어 조던 1은 1985년 부산의 신발 전문 제조업체 ‘국제 상사’와 ‘동양고무’에서 공식적으로 시판용 모델을 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부산에서 제작된 에어 조던 1의 몇몇 모델 미드솔 아랫면에는 ‘최고의 품질을!’이라는 한글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품질에 대한 생산 업체의 자부심과 기술력을 보여준다.

HBX는 발매에 앞서 집요할 만큼 완벽을 추구하는 폭스트롯 유니폼 팀을 만나 독점 제품과 싱가포르의 스니커 문화 그리고 1980년대 부산의 한 신발 제작 공장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고의 품질을!’ 캡슐 컬렉션은 3월 23일 목요일 한국시간 오후 10시부터 HBX에서 구매할 수 있다.

폭스트롯 유니폼에 대한 소개를 부탁해요.

오리지널 하드웨어, 도구 및 액세서리를 디자인하고 제조하는 커뮤니티 솔루션 회사에요. 빈티지 스니커 디자인 요소를 분해하고 분석해 사람들이 ‘네오-빈티지’ 스타일로 자신만의 스니커를 맞춤 제작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죠. 이를 통해 비주얼 아카이브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스니커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마이클 조던이 제게 스니커에 대한 열정을 심어주었어요. 농구 코트에서 공중에 떠 있는 조던의 움직임은 마치 시를 읽는 것처럼 우아하고 멋졌죠. 제가 스케이트보더여서 그런지, 파웰 본스 브리게이드 팀의 공중 트릭을 보면서 마이클 조던의 움직임을 연상하곤 했어요. 더불어 파웰 팀의 대부분 보더들이 에어 조던을 신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이 두 가지 매력이 합쳐져 스니커를 향한 평생의 열정이 시작됐어요.

싱가포르의 스니커 문화나 커뮤니티는 어떻게 발전했는지 궁금해요.

스케이트보드를 타다 보니 제 운동화는 늘 빨리 닳았어요. 때문에 새 운동화가 항상 필요했죠. 하지만 당시는 인터넷이 없는 시절이어서 일본 잡지 <분> 같은 매체를 통해 접한 오리지널 농구화에 대한 열망만 안고 있었어요. 1996~97년 정도에 스니커 문화가 서서히 대중화되기 시작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스니커 마니아는 소수였어요. 벼룩시장에서도 빈티지 스니커를 찾을 수 있었고, 저는 심지어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에게 에어 맥스 95를 구매한 경험도 있었죠. 생각해 보니 구멍가게에서 꽤 인기 있는 빈티지 스니커를 구하기도 했네요.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또, 해외 모델 중에서도 에어 쉐이크, 에어 바킨, 에어 웜 등 싱가포르에서 찾기 힘든 독특한 디자인의 스니커를 수입 판매하는 매장이 있었는데, 승무원들이 운영하는 병행 수입 매장이었어요. 정말 멋졌던 것 같아요.

폭스트롯 유니폼은 스니커헤드가 보다 쉽게 커스텀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브랜드죠. 브랜드의 주요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1980년대 스니커를 특히 좋아해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저만의 아카이브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스니커를 찾으러 다니기도 했어요. 그러던 중 제대로 된 슈레이스를 갖춘 빈티지 스니커가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35년 된 에어 조던 1 ‘로얄 블루’의 슈레이스가 어떻게 퍼플로 변하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그 호기심 때문에 염색 실험과 1980년대 슈레이스의 직조 연구를 하게 됐어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슈레이스를 만들었고 공장에서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됐죠. 처음에는 빈티지 애호가들에게만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빈티지 열풍이 일어나면서 수요가 대폭 상승하더고요. 정말 감사하게도 덕분에 스니커 스테이너와 같은 다른 제품도 제작할 수 있게 됐어요. 앞으로도 계속 커뮤니티에 네오-빈티지 세계를 만들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에요.

폭스트롯 유니폼의 소셜 콘텐츠를 보면 1980년대 나이키 TV 광고부터 북미의 작은 지역 신문 광고까지, 이미지를 수집하는 능력이 인상적이더라고요. 아카이브를 찾는 과정과 찾게 된 동기가 궁금해요.

1980년대 태어난 사람으로서 그 시대만의 광고 분위기를 잘 알아요. 이번 브랜드 콘텐츠 제작에서도 저희는 브랜드 이미지를 너무 진지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유치하면서도 재밌는 그 시대 광고 느낌을 의도적으로 녹여냈죠. 아카이브 자료를 찾는 과정은 @goodbirger 덕분에 수월했어요. 그는 도서관 기록 보관소에서 신문을 스크랩하고 스캔하여 수집하는 등 정교한 작업을 수행하며 상당한 출처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는데 이런 작업을 ‘디지털 기록 발굴’이라 하더군요. 그는 진정한 빈티지 자료 스크랩의 달인이죠.

HBX 협업 ‘최고의 품질을!’ 독점 컬렉션은 어떻게 성사됐나요?

빈티지 에어 조던 1 한 켤레에서 시작됐어요. 아웃솔을 교체하다가 한글과 비슷한 문구를 발견했죠. 사진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더니 한인 커뮤니티에서 한글 글꼴 분석과 문구 번역을 도와줬어요. 한동안 화제가 됐죠. 이 중요한 발견을 공유하고 싶어서 처음에는 인솔에 한글 문구를 넣어볼까 생각했지만, 더 눈에 잘 띄기 위해 양말에 넣었어요. 초기 디자인은 클래식한 블록 모양의 에어 조던 디자인을 모티브로 했는데, HBX에 독점으로 발매되는 이번 제품은 에어 조던 1 아웃솔에서 발견한 원본 한글 문구를 그대로 보여주는 새로운 버전을 채택했어요.

‘최고의 품질을!’ 원본 문구를 가진 에어 조던 1은 현재 다양한 플랫폼의 리셀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그 에어 조던 1을 생산한 부산 제조업체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에어 조던 1은 1980년대에 처음 제작됐는데, 원본 한글 문구와 함께 이 스니커를 만든 부산 신발 제조업체도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2000년대 초반, 이베이에서 브랜드 ‘상’의 신발 한 켤레를 70 달러, 한화 약 9만 원에 산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다양한 사이즈가 있을 정도로 흔했어요. 지금은 래퍼 릴 야티 덕에 상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가격도 많이 올랐어요. 물론 저렴한 소재로 만들어져 뻣뻣하고 착용감도 좋지 않아 굳이 리셀 제품을 고가로 구매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컬렉션의 일부로 넣고 싶어 하죠. 모두 역사의 한 조각을 대표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줄 수 있나요?

스니커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카테고리로 비주얼 아카이브를 확장해 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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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Pilmo Kang
Contributing Editor
Woonbi Jung/Hb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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