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설계도로 복원한 거북선의 실제 모습은?
기존에 알려진 모습과 다르다.
그동안 설계도가 없어 정확한 모습을 알 수 없었던 거북선이 새롭게 복원됐다.
채연석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장 겸 전 항공우주연구원장은 1795년 왕명으로 편찬된 ‘이충무공전서’에서 거북선의 설계도 ‘귀선도설’을 찾아냈다. 또한 전서뿐만 아니라 각사등록 등에 수록된 각종 자료를 발굴해 거북선 구조와 규모, 외형, 함포 배치 등을 모두 밝혀냈다. 이를 바탕으로 축소 모형과 컴퓨터 그래픽 모델을 이용해 복원한 결과 거북선은 길이 26.6m, 폭 10m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길고 폭도 넓었다.
거북선의 1층과 2층은 각각 노꾼과 군인이 있었던 공간으로, 규격은 동일했다. 3층 갑판 중앙에 마련된 지붕엔 함포가 장착됐다. 채 전 원장은 거북선이 총 1백82명 정도가 탑승 가능한 공간이 마련돼 있었고, 조선 수군이 한 달간 사용할 군량미 61석을 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거북선 2층과 3층에는 총 31대의 함포가 탑재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한편 이번 연구를 통해 거북선의 외형 또한 지금까지 알려진 모습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거북선의 지붕이 배 전체를 둥글게 감싼 형태로 추정했지만, 이번 연구 모형에선 3층 갑판의 중앙 부분에만 판자를 세우고 그 위로 둥근 지붕을 올렸다.
채 전 원장은 이번 연구에 대해 “거북선은 우리 민족에겐 수호신 같은 존재인데 그동안 설계대로 복원된 거북선조차 없어 후손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며 “그동안 거북선은 일부 자료와 추정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설계도를 찾아 이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처음 복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