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영감의 호흡, 메이커스마크의 팝업 바 ‘독주 스튜디오’
을지로에서 ‘독주’하는 크리에이티브 에너지.
메이커스마크가 을지로에 새로운 독주의 장 ‘독주 스튜디오’를 열었다. 이번 팝업 바가 을지로에 자리하게 된 것은 창작과 영감이 공존해온 이곳의 고집스러운 역사 때문이다. 을지로는 한때 ‘못 만드는 것이 없는 곳’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과 깊이 호흡해온 지역이다. 여전히 수제 공정이 남아 있는 을지로 인쇄골목의 전통은 1880년대 한국 최초 근대식 인쇄소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지금도 골목골목마다 공구, 철물, 조명, 도기 등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오랜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하루가 다르게 유행이 바뀌는 최첨단 서울의 한가운데서 시대의 흐름에 아랑곳하지 않고 창작자들을 위한 자리를 지켜온 을지로는 이미 그 존재 자체가 ‘독주’의 공간화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세월을 거친 ‘독주’는 달려가며 자기만의 길을 완성하건, 익어가며 자기만의 맛을 완성하건 특별한 무언가를 완성한다. 을지로의 경우 젊은 세대의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공간으로 완성됐다. 변화에 순응하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켜온 결과, 많은 젊은이들이 을지로만이 지닌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됐고, 오랫동안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이 오가면서 응축된 크리에이티브 헤리티지는 새로운 시대의 독주하는 창작자들을 을지로로 불러 모았다. 이로써 2023년의 을지로는 ‘독주’라는 커다란 테마 아래 역사와 혁신,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특별한 지역이 됐다. 앞으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면 그 모습은 지금과 달라지겠지만, 오랜 시간 이어져온 을지로의 ‘독주’하는 크리에이티브 헤리티지는 또 다른 형태로 계승될 것이다.
‘장인의 표식’ 레드 왁스 디핑부터 반자동 프레스 기계를 이용한 라벨 커팅, 균일한 맛과 품질 유지를 위해 버번 위스키 증류소 중 유일하게 지켜 나가고 있는 전통적 배럴 로테이션까지,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시대에 순응하지 않고 독주해온 핸드메이드 프리미엄 버번 위스키 메이커스마크가 오늘날 특별한 존재가 된 것 또한 을지로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그렇기에 메이커스마크는 어떠한 변화 속에서도 ‘독주’를 계속해 나갈 을지로에 자신과 닮은 수많은 ‘메이커(Maker)’들을 만나 그 창작과 영감의 ‘흔적(Mark)’을 공유하기 위한 스튜디오를 짓게 된 것이다.
붉게 물든 독주의 현장
을지로3가역 3번 출구 코앞에 자리한 ‘을지로 127’ 앞에는 아침부터 긴 행렬이 늘어섰다. 모두 메이커스마크의 ‘독주 스튜디오’가 내뿜는 크리에이티브 에너지를 찾아온 사람들이다. 건물 한쪽을 붉은 왁스에 담갔다 뺀 듯한 외벽은 멀리서도 한눈에 독주 스튜디오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보여주고, 내부에 들어서면 마치 건물 전체가 끓고 있는 파라핀 왁스 안에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새빨간 조명이 온몸을 감싼다. 조명에 눈이 익어가면 다채로운 창작이 일어나는 스튜디오라는 테마와 메이커스마크의 시그너처 디자인을 조화시킨 디테일들이 하나둘씩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드 스탠딩 테이블이 배치된 1층 바에는 불규칙한 왁스 실링의 곡선을 나타낸 붉은 빛깔의 네온사인을 비롯한 디테일한 소품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메인 스테이지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왁스 실링이 흘러내리다 굳어진 모양을 재현한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2층에는 자연스럽게 이동시킬 수 있는 스탠딩 테이블과 함께 각기 다른 높이로 적재된 팰릿이 테이블과 의자 역할을 한다. 각각의 용도와 위치를 제한하기보다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스튜디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 밖에 2층에서 1층의 스테이지 공연을 관람할 때 퍼포머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무대 뒤에 비스듬한 거울을 배치한 배려 또한 눈에 띈다.
3층에서는 독주 스튜디오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이 ‘메이커스마크’와 ‘독주’를 주제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된다. 권오상, 기시히, 전보경, 주재범, 서인지 다섯 작가의 작품이 자리한 각 공간에는 사다리, 모니터, 스케치 등 해당 아티스트의 작업 방식이나 테마에 맞는 소품과 도구들을 배치해 ‘스튜디오’ 콘셉트를 더욱 분명히 한다. 3층에는 그 밖에도 아티스트 굿즈와 메이커스마크 한정판 굿즈 판매 공간 그리고 메이커스마크의 장인 정신을 상징하는 핸드메이드 레드 왁스 디핑 공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예술과 술, 독주의 체험
독주 스튜디오에는 오후 이른 시간부터 밤 늦게까지 메이커스마크의 ‘독주’를 더욱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먼저 매주 금, 토, 일 오후 2시에는 사전 예약 인원을 대상으로 칵테일 클래스가 진행된다. 첫날 바 MMS의 안경원 바텐더가 특별한 얼그레이 하이볼을 만드는 방법과 집에서 간단하게 올드 패션드를 만드는 방법 등 메이커스마크를 보다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했고 5월 20일과 21일에는 각각 이도경, 전대현 바텐더가 클래스를 진행했다. 앞으로도 노우현, 강리나 바텐더까지 포함한 총 다섯 명의 독주 바텐더가 매일매일 새로운 클래스를 선보인다.
매주 금요일 오후 3시에는 사전 예약 인원을 대상으로 3층에서 독주 아티스트의 워크숍이 펼쳐진다. 첫날인 5월 19일에는 조각의 기준을 깨고 ‘사진조각’이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를 창시한 권오상 작가가 메이커스마크 보틀을 사진조각으로 만들어보는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제공받은 재료로 작가의 도움을 받으며 직접 자기만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5월 26일에는 기시히 작가와 함께하는 ‘재봉틀을 이용한 데님 업사이클링 코스터 제작’ 클래스, 6월 2일에는 전보경 작가의 ‘한국 전통 기법 활용 위스키 코스터 커스텀’ 클래스, 6월 9일에는 주재범 작가의 ‘픽셀 라이브 초상화’, 6월 16일에는 서인지 작가의 ‘아이패드 일러스트레이션’ 클래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매주 일요일 3시에는 독주 스튜디오가 자리한 을지로를 근거지로 자신만의 개성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인물들이 출연하는 ‘을지라디오’가 진행된다. 언더그라운드 댄스 음악 문화를 기반으로 한 패션 브랜드 인터내셔널을 시작으로 우주만물의 박다함, 전시 공간 오브, 클럽 공간을 운영하는 ACS, 밥 먹는 술집 광장의 운영자 광장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직접적으로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또한 영감을 주고받는 아지트, 독주 스튜디오에 걸맞은 특별한 체험 중 하나다.
음악과 함께, 독주의 열기
독주 스튜디오 첫날, 엘라이크의 댄서블한 비트가 울려 퍼지자 사람들은 점차 취기와 음악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고, 뒤이어 붉은 왁스 실링을 형상화한 무대 위로 새빨간 의상을 착용한 맨발의 바밍 타이거가 등장했다. ‘Kolo Kolo’로 포문을 연 이들은 연신 “마셔! 마셔!”를 반복하는 미공개곡을 통해 색다르게 ‘독주’를 찬양하며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250은 장르를 넘나드는 믹스 사이에 화제의 <뽕> 수록곡들을 라이브 연주와 곁들여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튿날에는 DJ 리그레이와 씨씨가 전날과는 또 다른 전자음악 기반의 플레이로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실리카겔이 폭발적인 에너지로 ‘떼창’을 이끌어냈다.
첫 주 이후에도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독주’하는 뮤지션들의 라이브 퍼포먼스와 디제잉은 독주 스튜디오를 계속해 끓어오르게 할 예정이다. 5월 26일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미소, 지올팍, 시피카, 라드 뮤지엄, 넉살 & 까데호, 김심야, 씨잼, CHS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며, 일요일에는 한국 코미디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는 메타코미디의 스탠드업 코미디쇼가 또 다른 독주의 에너지를 공유한다. 브릴리언트, 에조, 썸원, DJ 코커, 라디오피어, 폴른스, 아파치, 신독 등 매일매일 색다른 라인업으로 찾아오는 DJ들의 플레이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처음 만나는 독주의 맛
독주 스튜디오에서는 아티스트 워크숍부터 특별한 라이브 퍼포먼스까지 온갖 창의적인 만남들이 펼쳐지지만, 그 모든 것은 메이커스마크와 을지로의 만남처럼 하나의 테마 아래 어우러진다. 독주 스튜디오에서 매일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오늘의 칵테일’ 또한 그렇다. 안경원 바텐더가 선보인 첫날의 칵테일은 같은 날 3층에서 전시와 워크숍을 진행한 권오상 작가의 사진조각에서 영감을 받아 전통적 줄렙을 변형시킨 ‘360 번뇌봉’이었다. 둘째날에는 이도경 바텐더가 그날 공연을 펼친 밴드 실리카겔로부터 영감을 얻은 ‘파워 포션’이라는 칵테일을 선보였다. 뒤이어 을지로 베이스의 패션 브랜드 인터내셔널에서 모티프를 얻은 시그너처 칵테일 ‘Passion Maker’, 라이브 퍼포먼스에 참여하는 CHS와 ‘을지 라디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ACS를 주제로 한 독주 스튜디오 한정 칵테일 등이 매일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독주 스튜디오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칵테일과 함께 매주 을지로의 특색을 담아낸 푸드 박스도 한정 판매된다. 첫 주에는 을지로를 대표하는 디저트 바 섬광이 호밀을 사용하지 않고 옥수수에 겨울밀, 맥아를 배합하여 만드는 메이커스마크의 맛과 어우러지는 옥수수 푸딩과 옥수수 타코 박스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각 주마다 밀란, 지금여기가맨앞, 분카샤, 빠우도나스, 죠지서울 등 을지로 베이스의 가게들이 메이커스마크와 잘 어울리는 독주 스튜디오 한정 메뉴를 판매할 예정이다.
메이커스마크의 ‘독주 스튜디오’는 을지로3가역 3번 출구 앞 을지로 127에서 5월 19일부터 6월 18일까지 5주 동안 매주 금, 토, 일요일에 운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메이커스마크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