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위한 특색 있는 시계 7선

여름이 다가온다. 바다로 떠나고 싶어지기도, 그저 에어컨 바람을 쐬며 누워있고 싶어지기도 한다. 각기 다른 마음가짐으로 여름을 맞이할 <하입비스트> 독자들을 위해 여름에 어울리는 각양각색의 시계를 한데 모아봤다. 가격은 21만5천 원부터 4천7백35만 원까지 다양하다.

론진, 레전드 다이버

론진 레전드 다이버는 다이버 워치의 기능성에 파일럿 워치로 정평이 난 론진의 DNA가 주입된 피스다. 이 시계를 위해 론진은 일반적인 다이버 워치의 큼직한 베젤 대신 크라운으로 돌릴 수 있는 이너 베젤 구조를 택했다. 덕분에 착용감 개선은 물론, 무게도 자사 다이버 워치의 절반가량인 98.9그램으로 줄었다. 따라서 레전드 다이버는 3백 미터 방수 기능을 지원하는 등 다이버 워치의 성능을 갖췄지만, 형태는 얇고 매끈한 드레스 워치에 가깝다. 케이스 중앙을 꿰찬 진줏빛 다이얼 역시 또다른 차별점이다. 가격 3백50만 원

독사, 서브 300T 프로페셔널

바야흐로 오버 스펙의 시대. 값비싼 등산복을 갖춰 입고 동네 뒷산을 오른다거나 게이밍 컴퓨터로 고작 웹 서핑을 하는 건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러한 시류를 고려했을 때 독사의 300T 프로페셔널 역시 데일리 워치 목록의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하다. 다이버 워치의 정수를 보여주는 300T 프로페셔널은 무려 수심 1천2백 미터까지도 끄떡없는 방수 성능을 갖췄다. 덕분에 케이스도 한껏 육중해졌지만, 이는 곧 해당 시계가 다이버 워치의 순수한 본질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작열하는 태양을 닮은 오렌지 컬러 다이얼과 쌀알 같은 ‘라이스 브레이슬릿’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가격 약 2백80만 원

루이 비통, 에스칼 스핀 타임

루이 비통은 가방에서 시작해 향수, 레디-투-웨어 컬렉션 등 다양한 영역으로 발을 넓히며 성장했다. 워치메이킹 역시 그중 하나다. 패션 브랜드가 내놓는 시계는 대부분 효율성을 위해 범용 무브먼트를 사용하지만, 루이 비통은 자체 무브먼트를 개발해 내기도 했다. LV777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한 에스칼 스핀 타임은 루이 비통의 도전정신이 담긴 시계 중에서도 최상위 라인업에 위치해 있다. 다이얼은 휴양지의 밤을 떠오르게 하는 12개의 주사위 모양 회전 큐브와 27개의 보석으로 채워졌으며, 스트랩은 은은한 광택감이 도는 악어가죽으로 제작됐다. 케이스백과 크라운의 ‘LV’ 각인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가격 4천7백35만 원

해밀턴 벤츄라

1957년에 세계 최초의 전자식 시계로 출시된 해밀턴 벤츄라는 여러 방면에서 혁신을 대표한다. 비록 지금은 쿼츠와 오토매틱 모델로 출시되지만, 벤츄라가 오랜 기간 사랑받는 이유는 특유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에 있다. 다른 시계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삼각형 케이스,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플렉스 브레이슬릿 등은 여타 시계와 확실히 구별되는 벤츄라만의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을 자아내지만 날이 서늘해질 때 쯤 브라운 컬러의 레더 스트랩으로 교체하면 색다른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 가격 1백27만 원

이세이 미야케 O

이세이 미야케 워치 라인의 1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이세이 미야케 O는 이세이 미야케의 컬렉션에서 자주 눈에 띄는 밝은 컬러와 혁신적인 형태가 혼합된 시계다. 물의 형태에서 영감받은 해당 제품은 스크루와 스트랩을 사용하지 않고 일체형으로 이어지는 실루엣을 지녔다.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어 습기에 강한 것 역시 장점이다. 또한 블랙, 퍼플, 오렌지 등 다양한 컬러로 출시되어 반팔 혹은 슬리브리스 톱과 매치해 볼드한 뱅글처럼 활용하기에 적절하다. 가격 21만5천 원

지샥 x Y’s GM-S5600

여름에도 새까만 옷을 즐겨 입는다면 블랙의 시크함을 최대로 끌어낸 지샥 x Y’s GM-S5600을 주목해 볼만하다. 지샥과 요지 야마모토 Y’s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시계는 지샥의 상징적인 ‘5600’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베젤은 브러시드 스테인리스 스틸로 마감됐으며 스트랩은 여름에도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는 블랙 컬러 패브릭과 러버, 두 가지 소재로 제공된다. 게다가 해당 제품에 탑재된 스톱워치, 알람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과 2년은 거뜬한 배터리는 모든 상황에서 유용할 것이다. 가격 51만 원

미스터 존스 워치스 ‘어 퍼펙틀리 유즐리스 애프터눈’

역동적인 워터스포츠보다는 호텔 방에 누워 에어컨 바람이나 쐬며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제품. 제품명부터 ‘완벽하게 무의미한 오후’다. 튜브를 타고 블루 컬러 다이얼 위를 떠다니는 캐릭터가 그려진 구성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시침과 분침의 역할은 캐릭터의 다리와 오리가 대신한다. 그리고 스위스제 STP1-11 무브먼트와 내부 구조가 비치는 투명한 케이스백이 시계를 완성한다. 시간을 읽기엔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무의미한 오후에 시간을 칼같이 챙길 필요는 없지 않을까. 가격 약 82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