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와 오이를 먹지 않는 이들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공개됐다
호? 불호?

고수와 오이를 선호하지 않는 이들에게 과학적 이유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화제다. 각 연구진은 ‘유전자’에 주목했다.
오이를 싫어하는 이들은 쓴맛에 민감하다. 2016년 미국 유타대학교 연구진은 쓴맛을 감지하는 유전자 ‘TAS2R38’를 찾아냈다. 결과에 따르면, 민감한 유형의 해당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둔감한 유형에 비해 쓴맛을 100~1,000배 정도 더 강하게 인지한다. 오이는 ‘쿠쿠르비타신’이라는 쓴맛을 내는 성분을 함유한다. 연구팀은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쓴맛에 민감한 유형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수를 싫어하는 이들은 고수에서 비누 혹은 세제 향이 난다고 말한다. 생명 공학 회사 ‘23앤미’는 이 현상의 원인으로 유전자 ‘OR6A2’에 주목했다. OR6A2는 후각과 직접 관련 있는 유전자로,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고수에서 알데하이드 향을 느낀다. 알데하이드 성분은 향수와 마취제로 쓰인다. 미국 화학협회는 “연구에 따르면 고수 소비가 적은 동아시아에서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