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캐리의 ‘트루먼 쇼’가 TV 쇼로 제작된다?
스포일러 주의.

영화 <트루먼 쇼> 작가 앤드류 니콜이 후속 시리즈 제작 구상안을 밝혔다. 이후 내용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다.
<트루먼 쇼>는 1998년 개봉했다. 짐 캐리가 영화의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 역을 맡았다. 영화는 현실처럼 꾸며진 TV 세트장에서 살아가던 남성이 배우들과 함께 자랐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생의 주체성을 찾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는 내용을 그린다. <트루먼 쇼>는 1999년 아카데미상 감독상·남우조연상·각본상 3개 부문에 지명, 짐 캐리는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스크린 랜트>는 영화 개봉 25주년을 기념해 앤드류 니콜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앤드류 니콜은 <트루먼 쇼> 후속 시리즈 구상안을 공유했다. 그는 “<트루먼 쇼>를 뮤지컬이나 TV 시리즈로 제작해 보라는 제안이 있었다. 다른 형식으로 제작하는 것이 원작을 벗어나는 일은 아니다”라며 “<트루먼 쇼> 마지막 장면에서 트루먼이 대중에게 인사를 남긴 이후의 장면을 볼 수 있다면 재미있으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루먼 쇼> 속 비상구 밖의 더 큰 테마를 다루는 미디어에 대해서 상상해 봤다. 뉴욕을 배경으로 둔다면 어퍼 이스트의 소녀, 할렘가의 소년, 차이나타운에 사는 아이도 등장할 수 있다. 그들은 각자의 채널에 갇혀 있어서 결코 만날 수 없지만, 첫 시즌이 끝날 무렵 할렘 출신의 소년과 부유한 소녀는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가 지금까지 만났던 그 누구와도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을 감지하고,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며 그가 구상하는 시리즈의 트리트먼트를 공유했다.
<트루먼 쇼>는 개봉 당시 빅 브라더, 리얼리티 쇼 런칭 초창기의 맹점을 짚었다. 리얼리티 쇼의 대중화,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의 등장으로 트루먼 쇼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현시점에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살펴보는 것은 시의성을 갖는다. <스크린 랜트>는 새로운 시리즈에 대해 “<트루먼 쇼>가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된다면 통제된 환경 아래서 사회 계층 간의 불필요한 격차를 조장하는 미디어의 모습이 강조될 것이다. 미디어가 이러한 차이를 계속 만드는 이유도 생각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후속 시리즈의 구체적인 제작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