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 인터뷰: 사랑을 위해, 사랑에 의해

“이별마저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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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는 사랑을 노래한다. 그런 그에게 온통 이별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 찬 <Love Part 2>는 사랑에 대한 오랜 사유의 결과였다. “이별마저 사랑이다”라고 말한 콜드에게 이별은 더 큰 사랑을 위한 시작점이다. 이것이 그가 사랑의 대서사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 이유일 터. 

두툼히 채워지고 있는 콜드의 연서는 비단 그의 개인적인 연애사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세상에 작별을 고한 유재하의 곡을 접하고 일렁인 음악에 대한 사랑부터, 그의 세 레이블에 속한 아티스트들에 대한 애정까지, 콜드가 그리는 세계는 오늘도 사랑으로 움직인다. 더 큰 변화의 물결을 만들기 위해, 다시금 새로운 사랑을 노래하기 위해. 

<Love Part 2>를 발매하고 두 달이 흘렀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앨범 활동의 일환으로 계획한 이별클럽 이벤트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어요. 특히 이번 앨범에 대한 애착이 큰 만큼, 뮤직비디오도 최대한 많이 준비했어요. 타이틀 곡도 무려 세 곡이고요.

실험적인 사운드가 담긴 전작인 <이상주의>(2021)와는 달리 <Love Part 1>(2019)와 비슷한 어쿠스틱 사운드가 돋보였어요.

<Love Part 1>을 발매할 때 이미 이번 앨범의 콘셉트를 짜놓은 상태였어요. 가장 원초적이고 순수한 형태의 음악을 담는 걸로요. 지금은 예컨대 샘플만으로도 메인 멜로디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잖아요. 그래서 기타와 피아노, 스트링 등 가장 클래식한 악기들의 리얼 세션을 활용했어요. 

음악을 사랑이라는 원초적인 감정에 빗대기 위함일까요?

맞아요. 음악 만드는 과정도 주제와 연결하고자 했고요. 그래서 <Love> 시리즈는 맥시멀한 사운드로 시작해 덜어내는 과정을 거쳤어요. 무엇보다도 사랑을 바라보는 관점에 깊이가 생겨야 했고요. 그래서 사랑에 대한 생각을 그때그때 기록하며 긴 호흡을 가지고 작업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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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즈는 네거티브쓰리, 목걸이는 초포바 로웨나와 빈티지헐리우드, 아우터와 이너, 랩스커트는 모두 시도즈, 팬츠는 커먼 스웨덴.

그 사이에 <이상주의>가 먼저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기적으로는 <Love Part 1>이 나오고 <Love Part 2>가 나오는 게 맞았겠죠. 하지만 그 전에 제 중심을 잡고자 했어요. 사랑을 노래하는 콜드도 좋지만, <WAVE>(2018)와 <이상주의>에서 보여준 변화를 추구하는 콜드의 모습도 필요하거든요. 아마 <이상주의>가 없었다면 <Love Part 2>도 완성하지 못했을 거에요.

그렇다면 다음 앨범에선 다시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을까요?

아마 제가 보여준 두 가지 형태의 사운드가 섞인 모습일 거예요. 아마 제 공식 1집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연애 감정이 담긴 <Love Part 1>과는 달리, 이번 앨범은 이별에 대한 곡들로만 채워졌어요.

이별마저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이별도 결국 사랑이 없었다면 맞이할 수 없는 감정이니까요. 

이별도 그 과정의 일부라는 거죠?

이별은 어쩌면 사랑의 끝이지만, 동시에 더 깊은 사랑을 이해하기 위한 또 다른 시작점이기도 해요. 이성간의 이별도 있지만, 사랑하는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도, 정 들었던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것도 이별이에요. 큰 이별 앞에선 순간의 감정에 깊게 빠지기도 하겠지만, 언젠가는 그 감정을 훌훌 털어내고 다시금 새로이 사랑을 노래해야 해요. 

그럼 <Love> 시리즈의 다음 편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사랑은 제가 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이야기하고자 싶은 주제여서, 아직까진 그 끝을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세 번째 파트에 대한 방향도 명확하니, 언젠간 만나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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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은 네거티브쓰리, 모자는 사우스2웨스트8, 이너는 에리즈, 셔츠는 썬번, 팬츠는 보디, 귀걸이는 로아주.

이별에 고통스러워하다가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곧 트랙 배치와 일치해요.

이별을 더 큰 사랑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기억과 감정을 가장 자연스러운 순서로 배치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엔 윤상의 ‘넌 쉽게 말했지만’의 리메이크곡을 넣었어요. 제가 의도한 메시지를 대변하는 한 시대의 ‘러브송’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첫 트랙인 ‘섬’과 이어 들었을 때 가사도 연결되고요. 어렸을 때부터 이별을 담담하게 노래하는 듯한 그 무게감이 좋았어요.

콜드가 태어나기도 전에 발매된 노래죠?

소년 시절의 저는 거의 음악만 들었던 아이였어요. 학교 가기 전 음악을 디깅하고 MP3에 넣어 학교에서 그걸 듣곤 했었죠. 그러다 15살 때쯤 한국 음악사에 영향을 준 아티스트를 찾다가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접했어요. 그게 유재하의 유일한 유작이라는 점을 알게 되고 경건한 마음으로 들었던 기억이 나요.

지금의 콜드를 있게 한 아티스트를 꼽자면요?

유재하와 쳇 베이커요. 그중 유재하의 노래가 음악을 직접 만들고 싶게 한 계기가 됐어요. 

리메이크곡 외에도 유튜브에 다양한 커버 곡을 올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재창작의 과정에서는 어떤 매력을 느끼나요?

재창작은 놀이와도 같아요.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의 제 모습을 상기시켜 주거든요. 장르와 역할 등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수하게 음악을 하는 데서 나오는 에너지가 큰 영감이 될 때도 있어요.

요즘 가장 커버하고 싶은 곡도 있나요?

빌 위더스의 ‘Ain’t No Sunshine’을 커버하고 싶어요. 그런 시대적인 명곡은 분석도 못 하겠고, 그저 듣게 돼요. 그런 만큼 흥미로운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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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과 프로듀싱 모두 콜드의 강점으로 평가받아요. 그 둘의 조화는 어떻게 이루나요?

최근까진 프로듀싱에 집중을 많이 하다 이번 앨범부터 보컬에 힘을 쏟기 시작했어요. 이전엔 목소리를 만들어 놓은 곡에 맞는 악기처럼 사용했다면, 이젠 보컬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더 깊게 하게 됐어요. 이번에 같이 작업 한 백현 형과 형이 소개해 준 선생님의 영향이 컸죠. 

동료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 만큼, 주변에도 음악적 영향을 줬을 것 같아요.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에겐 주로 어떤 조언을 하나요?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만의 길을 걷자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해요. 유연한 마음도 중요하지만, 결국에 오래 사랑받는 건 자기 길을 개척해 나가는 아티스트들이에요.

웨이비, 파이렛, 레이어드 아일랜드 등 총 세 개의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어요. 세 레이블이 걷는 길은 어떻게 다른가요?

웨이비는 콜드를 가장 닮았어요. 날카로우면서도 유연하죠. 웨이비가 항해의 키를 잡고 있다면, 파이렛은 그 세계관의 해적선이고, 레이어드 아일랜드는 저희가 꿈꾸는 것들이 겹친 섬이에요. 올해는 레이어드 아일랜드에서는 물론이고 그 외에도 더 크게 확장될 저희의 세계관과 그 항해를 함께해 줄 새로운 아티스트들 차차 공개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레이블 영입 시 가장 많이 보는 아티스트의 덕목을 꼽자면요?

제 관점에 공감하고 함께해 줄 수 있는 사람인지를 오랫동안 관찰하는 편이에요. 늘 유연한 마음을 가지고 가능성을 열어 뒀으면 좋겠거든요. 음악과 태도에 있어서 고여있지 않았으면 해요. 

가수와 프로듀서, 대표라는 여러 역할을 갖고 있어요. 남들이 보는 콜드의 모습도 각기 다를 것 같아요.

전반적으론 크게 다르지 않아요. 다만 대표로서 의사결정을 할 땐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그러면서도 감각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고요. 반면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콜드는 그보단 단순하고 직관적이에요. 아티스트의 역할에 이입했을 때는 일부러 생각도 깊게 하지 않으려고 해요. 방향만 잡아두고 실행은 본능에 맡기는 편이죠.

먼 훗날에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저만이 할 수 있던 것에 끊임없이 도전했고, 많은 변화를 이룬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해요. 특히 산업적인 변화요. 

산업적인 변화요?

해외 시장에서는 저희가 하는 장르가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지만, 한국 시장에선 미디어의 도움 없이는 주류가 되기 힘든 경향이 있어요. 록이든, 힙합이든. 그래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아티스트들이 나은 환경에서 창작물을 더 큰 세상에 선보일 수 있게끔 돕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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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얘기가 나온 김에, 수록곡이기도 한 ‘이별클럽’을 파티 형식으로 연 게 기억에 남아요.

‘이별클럽’을 만들 때부터 오프라인 이벤트를 염두에 두고 있었어요. 실제 동호회처럼 신청서를 내서 카드를 발급받고,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요. 그래서 멤버십 카드를 소지하면 1백일 안에 사랑이 찾아온다는 재밌는 의미도 담았어요. 이렇게 음악을 발매하고 끝내는 게 아닌 음악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오신 분들과 유대감도 생긴 만큼, 이걸 장기적으로 이어가고 싶어요. 이별은 늘 우리 주변을 공기처럼 떠다니니까요(웃음).

‘이별클럽’을 연 공간인 ‘타임 애프터 타임’도 직접 운영하고 있어요.

‘타임 애프터 타임’이 있는 공간은 처음 봤을 때부터 복합문화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나의 흰 도화지 같았거든요. 그래서 전시, 음감회, 플리마켓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어요. 평소엔 카페처럼 운영하고요. 

‘타임 애프터 타임’과 웨이비 사무실 모두 직접 꾸몄다고 들었어요. 공간은 콜드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공간은 우리가 담긴 시간을 다르게 만들어 주는 그릇이에요. 정성 들인 음식을 스티로폼 접시보다는 소중한 접시에 가지런히 담는 것처럼, 같은 시간을 살아가며 자신이 어떤 공간에 담겨 있을지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고민을 하다 보니 공간을 생각하는 제 마음도 깊어진 거 같아요.

다양한 것들을 사랑하며 살아가네요. 콜드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과 공존하며 사랑의 개념이 커졌어요. 사랑은 곧 제가 하고자 하는 예술이자 살고자 하는 인생의 원동력이라는. 누구에게나 어려움은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걸 버티게 해준 게 사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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