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자를 위한 시계 용어 사전

모든 관심의 시작은 이름을 아는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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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오토매틱 시계의 부품 수는 최소 2백 개 이상이다. 1/1000 밀리미터의 정교하고 치열한 생태계가 작은 쇳덩이 안에서 맴도는 셈이다. 시계는 장르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내구성, 시인성, 착용감 등의 조건에 따라 공통적인 파트를 가진다. 시계를 이해하는 첫걸음은 부위별 명칭을 깨우치는 것. <하입비스트>가 당신의 즐거운 시계 생활을 위해 정리한 열 개의 용어를 소개한다. 손목에 어울릴 시계를 미리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케이스

시계 실루엣을 결정짓는 가장 큰 단위의 부품. 부속품을 열과 냉기,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시계의 틀이다. 케이스는 보편적으로 부식에 강하고 알레르기 반응이 적은 316L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한다. 디자인과 무게를 고려해 티타늄이나 세라믹을 채택하는 때도 있다. 케이스는 용도에 따라 두께도 제각각이다. 높은 수압을 견뎌야 하는 다이버 워치는 케이스 외벽을 두껍게 설계하기도 한다.

무브먼트

케이스 내부에 담기는 구동 장치. 무브먼트는 중앙 부분 기둥에 꽂힌 시곗바늘을 돌려 시간을 표시한다. 크게는 팔의 움직임을 동력원으로 삼는 오토매틱, 크라운을 감아 작동시키는 매뉴얼 와인딩, 배터리로 구동하는 쿼츠로 구분할 수 있다. 스톱워치인 크로노그래프, 해외 시간을 표시하는 그리니치 평균시 기능을 추가하기도 한다. 무브먼트는 일반적으로는 미요타, 셀리타 등 무브먼트 전문 업체의 완제품으로 제작된다. 개발에는 큰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핸즈

시각을 가리키는 손 역할을 해서 핸즈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시·분·초침을 지칭하지만, 날짜나 월 등을 표시하는 바늘 모두를 포함한다. 디자인과 제작 공정에 따라 종류는 천차만별이다. 핸즈는 형태를 잡은 후 유광 또는 무광 처리로 마감된다. 야간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야광 도료를 덧바르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간혹 고가 시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블루 핸즈는 고온으로 가열해 표면을 푸른 막으로 덮은 형태로 제작된다.

다이얼

무브먼트 위를 덮어 시계 내부를 가리면서, 핸즈가 향한 방향에 따라 시각을 알아볼 수 있는 요소가 나열된 판. 시계의 디자인적 측면에서 큰 비중을 갖는다.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의 와플 패턴 다이얼처럼 특정 시계의 시그니처가 되기도 한다. 뽀얀 질감을 구현하기 위해 자기로 제작하기도 하며, 운석이나 청금석 등 희귀한 광물을 가공하여 쓰기도 한다. 다이얼에 구멍을 내어 내부 구조를 훤히 드러내는 시계는 보편적으로 스켈레톤이라 부른다.

인덱스

다이얼 위에 부착하거나 프린팅하는 시간 단위의 표식. 로마 숫자를 사용하면 로만 인덱스, 아라비아 숫자를 쓰면 아라빅 인덱스라고 한다. 막대기 모양이면 바 인덱스, 점 모양이면 도트 인덱스라고 부른다. 핸즈처럼 인덱스 표면에도 야광 도료를 바르곤 하지만, 마라톤 같은 군용 시계 전문 브랜드는 외부 광원을 축적하지 않고도 스스로 발광하는 트리튬 캡슐을 야간용 인덱스로 붙여 놓는다.

서브 다이얼

다이얼 위 별도로 영역을 나눈 작은 다이얼. 초침이 시침, 분침과 떨어져 있는 스몰세컨즈나 달의 위상을 나타내는 문페이즈 모두 서브 다이얼의 일종이다. 계측을 시작한 이후 얼마나 흘렀는지 초, 분 단위의 시간을 별도로 표시해야 하므로 크로노그래프 시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흰 다이얼 위에 검은 서브 다이얼이 있으면 판다, 그 반대의 색 조합은 역판다라고 별칭 하기도 한다.

크라운

용두라고도 부른다. 스탬(용심)을 통해 무브먼트와 연결되어 시계를 조작할 수 있는 부품이다. 크라운을 당기면 무브먼트는 작동을 멈추고 시각을 조작하는 모드로 전환된다. 시계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하나라, 크라운 주변을 감싸는 벽이 있는 형태로 케이스를 제작하기도 한다. 20 ATM 이상의 다이버급 방수 시계는 대개 필수적으로 병뚜껑처럼 크라운을 돌려 시계를 밀폐시키는 스크류 다운 방식으로 만든다.

베젤

유리를 보호하고 케이스와 유리의 접합부를 덮는 마감재로 쓰였지만, 시계가 발전하면서 기능적인 부품으로 변모했다. 다이버 시계에서는 숫자가 표시된 회전 베젤이 달려 잠수 가능 시간을 표시할 수 있다. 일부 크로노그래프 워치에서는 1킬로미터의 거리 주파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타키미터로 활용된다. 롤렉스 익스플로러처럼 아무 장식도 없이 베젤 고유의 기능에 머물러 있는 시계도 종종 있으며, 베젤을 생략시킨 시계도 더러 있다.

러그

시계와 시곗줄을 연결하는 부분. 케이스의 일부다. 러그 사이의 간격은 러그 사이즈라고 부른다. 러그 사이즈는 남성 시계 기준 20, 22밀리미터가 일반적이나 파네라이처럼 남성성을 강조하는 시계의 경우 24밀리미터를 웃돌기도 한다. 위쪽 러그 끝, 아래쪽 러그 끝까지의 거리는 ‘러그 투 러그’라고 한다. 케이스의 지름 못지않게 착용감, 스타일링에 직결되는 수치다. 시계 구매 전 반드시 알아두는 것을 추천한다.

글래스

다이얼을 덮는 투명한 유리. 다이얼은 크게 아크릴, 미네랄,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분류되며, 스크래치에 강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최상품으로 꼽는다. 하이엔드 시계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표면 무반사 코팅을 채택한다. 이는 다이얼이 또렷하게 보이도록 한다. 롤렉스를 비롯한 브랜드는 날짜 창을 확대하는 용도로 작고 볼록한 사이클롭스 렌즈를 덧붙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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