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흥미로운 인스타그램 계정 9
패션 아카이브부터 각종 인사이트 계정까지.

인스타그램에는 이 순간에도 재밌고 유익한 정보가 게시된다. 그곳에서 각종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거나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남몰래 ‘좋아요’를 누르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추천받았다. 패션 아카이브부터 각종 인사이트까지 다양한 계정들이 답변으로 돌아왔다.
@reduc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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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르에 관심을 오래 가지다 보면 작품의 비하인드에도 눈이 가는 시기가 온다. 그때가 되면 한 사람의 작품처럼 보여도 그 뒤에는 재능있는 조력자들이 많음을 알게 된다. 아티스트 @reduciano는 MV, 트레일러, 투어 홍보 영상, 애니메이션 등 힙합 장르에 기반을 둔 놀라운 영상을 제작한다. 여러 굵직한 힙합 아티스트의 음악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사람들이 이를 몰입하며 들을 수 있도록 돕는다. - RHT 계정 운영자
@contact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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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 4천5백만 화소 시대에도 꼭 필름 감성을 고수하는 멋쟁이들이 꼭 한 명씩 있다. 힙합 문화 안에서는 이 페이지 운영자가 그 멋쟁이 친구다. @contacthigh는 투팍부터 XXX텐타시온까지 각 세대의 힙합 아이콘들을 필름 사진으로 남긴다. 제이지가 그나마 좀 잘생겼던 청년 시절 ‘인생세컷’부터 아웃캐스트의 <Stankonia> 앨범 아트워크가 된 필름의 원본까지, 생기 어린 인물과 시절을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바이오에 따르면 지금의 힙합이 있게 한 ‘결정적인 순간’들을 가장 날것의 모습으로 남기고자 한다는데, 이렇게 진짜배기로 해내고 있으니 힙합 팬으로서 올 추석에 찾아가 절이라도 해야 하나 싶다. - 스노비, 호두아카이브 운영자
@novaclockkr/@nova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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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약한 ADHD 기질을 가지고 있으나 이를 불편해하기보다는 나름 즐기는 편이다. 이런 내게 시장은 무척 즐거운 곳이다. 시장은 쇼핑몰과 달리 모든 물건의 가격과 정보가 자세히 써있지 않다. 그것들의 진위와 품질을 제 눈으로 추리해나가며 상인을 심문해야 한다. 특히 시계에 관심이 많은 나는 남대문 시장에 있는 시계 가게, 신성사의 계정을 즐겨본다. 그리고 그곳의 수많은 시계 사진은 정말 시장에 온 기분이 들게 한다. 다양한 시계들을 관찰하며 때로 마음에 드는 것이 있을 땐 ‘저장하기’를 누르고 아내한테도 졸라본다. 때로는 이 물건을 나만 알아봤으면 하고, 팔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문의를 해보기도 한다. 쉽게 구매를 결정하진 않는다. 단지 그냥 바라만 보며 살 것처럼 떠보고 산책하듯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계정을 많이 알지 않았으면 한다. 괜히 그렇다. - 컨템포러리 아트 밈 계정 운영자
@rizwano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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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zwanonyt는 길을 걷는 사람들이 출연하는 음악 콘텐츠를 주로 업로드한다.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물어보거나,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식이다. 이를 통해 지구 반대편에서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음악 취향을 알고 새로운 좋은 음악을 발견할 수 있다. 영상에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반갑기도 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음악 관련 콘텐츠를 짧은 분량으로 업로드하는데, 음악을 조금이라도 좋아한다면 충분히 팔로우할 가치가 있다! - 팔렌스, DJ
@vipertharap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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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보다 인스타그램에 더 열중하는 래퍼들은 조롱의 대상이 되곤 한다. 그러나 올해로 데뷔 26년 차를 맞은 바이퍼는 인스타그램도 많이 하고, ‘허슬’은 더 많이 한다. 그의 인스타그램은 자기 얼굴과 터무니없는 문장을 조악하게 합친 앨범 아트워크로 가득하고, 머천다이즈 웹사이트에서는 그가 입던 티셔츠가 약 13만 원에 판매된다. 그의 가장 인상적인 기행은 ‘I’m Chopping Onions in Belarus’ 같이 아무 맥락 없는 곡 제목도, 그린 스크린 앞에서 허우적거리는 게 전부인 MV도 아닌 다작이다. 각종 ‘스페드업’과 ‘슬로우드’ 에딧이 성행하기 훨씬 이전부터 그는 같은 트랙으로 수십 개의 ‘찹앤스크루드’ 리믹스를 만들었다. 2015년에는 무려 2백62장의 앨범을 발매할 정도다. 그런 면에서 쉴 틈 없이 신보 소식이 올라오는 그의 SNS는 동기부여랍시고 뻔한 말만 해대는 인스타그램 계정의 좋은 대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건 바이퍼가 말 보단 작업물로 증명하는 래퍼에 가깝다는 점이다. - 제종현, <하입비스트> 에디터
@HiphopD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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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힙합 커뮤니티에 잘 올라오지 않는 외국 래퍼들의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다. 비슷한 맥락으로 @RapCaviar도 추천한다. - 폴로다레드, 래퍼
@markroth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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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볼 땐 ‘도대체 뭐 하는 계정일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게 하지만, 왠지 모르게 기괴하고 엽기적인 사진들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는 마음속 결핍들이 채워진다. @markrothko는 시각적으로 징그럽고, 고어한, 때로는 선정적인 다양한 사진들을 모아 포스트를 하는 알쏭달쏭한 페이지다. 공허한 마음속 결핍을 건강하지 않은 방법으로 채우고 싶을 땐 위 계정을 추천한다. 왠지 모르게 중독적이고, 어느 순간 찾게 된다. - 최윤창, 브랜드 부포톡스 디렉터
@h_potta_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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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던 힙합 음악은 요새 것과는 다르다. 묵직한 킥과 스네어로 구성한 2/4 리듬 위에서 돌아다니는 다양한 샘플들의 향연이 담긴 음악이 내가 좋아하던 힙합이다. 거친 사운드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다. 바로 바짓가랑이 잡고 길거리를 활보할 수 있다. 요즈음 이런 음악을 다시금 듣고 싶다면 @h_potta_nyc를 들어가 보자. 이 뉴욕 프로듀서는 우리가 사랑했던, 영원한 짝사랑일 힙합 음악들을 들려준다. 수많은 사람 중 왜 굳이 그를 이야기하는지는 영상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 탁월한 샘플 선택부터 비트에서 강하게 느껴지는 아티스트적 에고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작업을 최근에 출시된 하드웨어 샘플러로 작업한다. 많은 사람에게 생소한 폴리엔드 트래커, 구글의 픽셀 폰까지, 1990년대의 향수가 담긴 음악과 21세기 최전선의 기계들의 조화가 기가 막힌다. 오늘 하루 힙합 걸음걸이를 충전하기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계정일 것이다. - 보잭, 2002년생 힙합 애호가
@the_1of1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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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고 익숙한 패션에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이한 디자인과 참신한 기법으로 탄생한 패션 아이템을 찾아 소개하는 계정이다. 옷을 DIY로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계정에 소개된 일부 아이템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꼭 참고하자. - 릴 팜, 브랜드 코마빅팀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