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들 인터뷰: 새 출발을 알린 죽마고우들

“우리의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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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앤리치 레코즈를 나왔다. 자유를 위한 선택인가?

원래 자유롭긴 했다. 영앤리치 레코즈와 우리는 서로를 믿고 지지했으니까. 훈기(수퍼비) 형은 호미들을 키워준 사람이자, 친한 사이라 좀 더 같이 하길 원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좋은 관계는 앞으로도 이어갈 거다.

루이 그래서 어느 정도 부담도 있다. 우리의 얼굴을 알린 순간부터 함께한 레이블을 나온 거니까.

CK 우리는 처음부터 3년간 함께하고 독립하기로 예정했기에 마음의 준비를 했고, 우리 생각대로 나아가기로 결정한 거다.

레이블을 설립할 계획인가?

예정은 없다. 세금 때문에 예전에 ‘호미들’ 법인 사업자를 세워두긴 했다. 회사를 나왔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다. 하던 대로 열심히 음악을 만들고 활동할 거고, 매니지먼트 또한 함께하던 이들과 이어간다.

루이 우리의 크루인 GPS를 레이블로 만들어 활동하길 바라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는 각자 열심히 활동해 더 높은 위치에서 만나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까?

호미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질 거다.

CK 도전적인 시도를 더 해볼 생각이다.

최근 발매한 <YAINS>는 그런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인가?

비슷하다. ‘야인’은 소속감이 없는 이를 뜻하지 않나. 그런 것처럼 이제는 색다른 시도를 더 자주 하고 싶다.

루이 이번 앨범을 만들며 중요하게 여긴 건 ‘이지 리스닝’이 가능한 앨범을 만들자였다. 말 그대로 편하게 들어도 좋은 곡을 선보이고 싶었다. 우리 음악 잘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CK 거기에 한국적인 ‘뽕끼’를 좀 넣고 싶었다.

‘노세노세’와 ‘돈놀이’ 같은 곡이 그 ‘뽕끼’의 예시인가?

그렇다. ‘노세노세’는 우리가 잘 안 해본 전자 음악 기반 비트의 곡이라 익숙지 않아서 더욱 열심히 만들었다.

CK 곡의 영감은 한 영국 DJ가 리믹스한 힙합 트랙을 듣고 얻었다. 보다 세련되고 신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도하게 됐다.

루이 우리만의 스타일을 만들었으니, 이제는 뮤지션으로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자 한다.

‘돈놀이’와 ‘SKYBLUE’를 타이틀 곡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SKYBLUE’는 드럼앤베이스라는 장르인데, 안 해본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

CK 사실 별 다른 이유는 없다. 다 만들고, 우리가 가장 끌리는 음악을 타이틀 곡으로 정한다.

루이 만들다 보면 ‘이건 타이틀 곡 해도 되겠네’, ‘이건 뮤직비디오 찍으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감이 온다.

함께해서 결정이 더 쉽다고 여기나?

더 쉽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가족 같은 사이라 서로의 마음도 잘 알고, 서로를 존중한다.

루이 집단 지성이 무섭다고 하지 않나. 긴가민가해도 두 사람이 좋다고 하면 믿고 따를 때도 있다.

지금 당장 호미들이 바라는 건 무엇인가?

‘홈런’이지.

루이 음원 차트 1위를 하고 싶다. ‘Siren Remix’로 15위를 기록한 적은 있다. 3루타 정도라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원곡이 아닌 리믹스 버전의 기록이기도 하고, 이제는 더 높은 숫자를 원한다.

CK 그래서 음악적 변화를 시도한 거다. 발전 없이 똑같은 음악만 하는 뮤지션의 음악은 듣고 싶지 않은 것처럼 우리도 자주 새로운 음악과 함께 세계관을 넓히고 싶다. 당장 홈런만 노리기보다는 자주 곡을 발매해 타율도 높일 계획이다. 곡을 많이 내는 게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한 곡 이상 발매할 거다. 사실 우리는 성실하게 곡을 발표하는 뮤지션에 속하는데, 작년에는 내가 결혼도 했고 이래저래 각자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많이 못 했다. 이제 다시 달릴 거다.

오늘 촬영에 호미들의 숨은 조력자인 두 멤버가 함께 왔다. 소개해달라.

루이 한 명은 키드스톤이다. 호미들의 프로듀서이고, 내 쌍둥이다. 미디어에 얼굴을 드러내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다.

CK 한 명은 블러퍼다. 처음에는 호미들의 영상 감독으로 함께했고, 지금은 우리 세무 관련 일을 전담한다. 음악을 제외한 모든 비즈니스를 맡아 우리가 안정적으로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호미들은 학창 시절부터 친구라는 점도 특별하다.

우리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죽마고우끼리 함께 성장했다는 것. 이제는 각자 어른스럽게 자기 자리에서 사람도 챙기고, 남자답게 살고 있다는 게 뿌듯하다.

CK 가사에도 자주 쓸 만큼 자랑거리지.

래퍼로서 가사의 진실함은 어떤 의미인가?

래퍼마다 다를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진실 여부를 떠나 자신의 가사에 떳떳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뮤지션은 가사를 창작하는 건데, 곡에 담길 이야기가 허구라도 멋진 작품이라면 괜찮다고 본다.

루이 10년 전이었다면 목숨 같은 것이라 여겼을 것 같은데, 요즘은 래퍼로서 가사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활동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진실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런 가사를 더 자주 쓰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가사에 담아 멋지게 선보인다면 그 또한 좋다.

CK 진실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다. 하지만 루이와 같은 생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멋지게 창작한 가사도 존중한다. 힙합이라는 문화를 얼마나 이해하고 어떻게 대하는지가 중요하다.

장안의 화제, 코미디언이자 래퍼 듀오 맨스티어 엄청난 인기를 끄는 중이다. 기믹과 관련 스토리텔링으로 엄청난 팬덤을 형성했다. 래퍼로서 이와 같은 상황은 어떻게 다가오나?

일단 맨스티어는 랩을 잘한다. 사람들은 그들이 힙합인지 아닌지에 대해 논쟁을 벌이지만 나는 그들이 진정 예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될 거라 본다. 신인 래퍼이자 뜨거운 감자인 셈인데, 래퍼로서 이런 화제의 인물이 나왔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범위를 넓혀 전반적인 한국 힙합 신은 어때 보이나?

부쩍 재밌어졌다. 다양한 래퍼가 있고, 이미 힙합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상황이라 갑자기 사라질 것 같진 않다.

루이 힙합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도 들었는데, 래퍼로서 이런 시기일수록 의연하게 대처하고 싶다. 앞으로 더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

CK 비단 우리뿐 아니라 모든 래퍼가 같은 마음이면 좋겠다. 가수 이찬혁이 “힙합이 안 멋지다”라고 말해도 그걸 진지하게 받아칠 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적으로 대응하면 같이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

이래서 힙합이 어렵다. 정답이 없으니까. 성숙한 것도 힙합이고, 진지한 것도 힙합이고, 싸울 줄 아는 것도 힙합이다. 중요한 건 일희일비하지 않고 멋지게 나아가는 거라 믿는다.

호미들이 생각하는 힙합의 매력은 무엇인가?

우선 트렌드가 빠르게 변한다는 것. 유행하는 플로우가 2주 만에 바뀌기도 한다. 게다가 도무지 다 캐치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음악이 있다. 간혹 특정 래퍼를 두고노선을 바꿨다며 비난하기도 하는데, 나는 그게 꼭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예를 들어 드레이크는 힙합과 팝을 자유롭게 오가는 뮤지션으로서 큰 성공을 거두지 않았나. 중요한 건 노선을 바꿨다는 것보다, 다른 길을 선택해 얼마나 성공적으로 나아갔는지다.

루이 뮤지션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본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헛스윙’도 좀 해봐야 결국 홈런을 치는 거다. 크게 휘둘러야 공도 멀리 나가지 않겠나.

진짜 멋지다고 생각하는 래퍼는 누구인가?

CK 멋진 래퍼는 쉽다. 일리네어 레코즈 소속 래퍼들이나 ‘OG 래퍼’를 꼽으면 되니까. 그런데 그렇게 답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요즘 멋지다고 생각하는 래퍼는 코르캐쉬다. 7전 8기 정신으로 남다른 음악과 스타일로 나아가는 게 멋지다.

스카이민혁플리키뱅을 응원하게 된다. 랩을 잘하는 건 물론 래퍼로서 성실하게 나아가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우리는 안다.

루이 요즘 랩을 진짜 잘한다고 느낀 래퍼는 양홍원이다. 그가 기술적으로 랩을 잘한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랩을 어떤 소리로 뱉어야 멋진지 잘 아는 것 같달까.

반대로 도무지 마음에 안 드는 건 어떤 래퍼인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건 남자답지 못한 래퍼다. 별로인 래퍼는 수면 위로 못 올라오는 것 같다. 인기가 없다.

CK 랩을 잘해도 자신이 관심받지 못하는 걸 외부의 탓을 하거나 부정적인 바이브만 내세우는 래퍼가 싫다.

루이 ‘짜치는’ 래퍼가 싫다. 말로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데, 힙합을 잘못 이해한 래퍼가 그렇다.

래퍼라면 모두 공감할 텐데, 도무지 맘에 안 들어서 디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1년에 네 번 정도 스친다. 그 순간을 어떤 마음으로 대처하는지가 중요하다.

호미들도 ‘사고’를 칠 마음이 있나? 래퍼로서 소신을 말하고 싶을 때가 있을 법 하다.

우리는 싸움보다 돈이 먼저라 당장 누군가를 디스할 마음은 없다. 하지만 짜치는 노래로 돈을 벌고 싶진 않다.

루이 우리는 ‘정배’에만 투자한다. 음악이 아니라면 ‘역배’엔 잘 안 건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당장은 호미들의 기반을 더 튼튼하게 다질 생각이다. 곡도 더 많이 낼 거다.

CK 우리의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 아직 앞길이 창창하다.

목표는 무엇인가?

한 달에 음원료로만 1억8000만 원 정도 벌었던 게 우리의 최고 수익인데, 그걸 뛰어넘는 것.

루이 당장의 목표는 당시의 수익을 복구하는 거다. 앞으로 더 많은 신곡을 들을 수 있을 거다.

CK 준비는 마쳤다. 이제 달릴 일만 남았다. 이 인터뷰를 통해 팬들에게 앞으로 호미들이 성실히 활동할 거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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