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유령 후보’ 의혹을 받은 영국 총선 후보가 실존 인물로 판명됐다
AI보다 더 AI 같은 선거 포스터가 발단이었다.
지난 4일에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유령 후보’ 논란에 휩싸인 영국개혁당(Reform UK) 소속 출마자, 마크 매트록이 실존 인물로 판명됐다.
마크 매트록은 앞서 부자연스럽고 과하게 보정된 듯한 선거 포스터 사진으로 인해 인공지능(AI)로 만든 유령 후보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더불어 그가 선거 유세나 개표장에도 모습을 비추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자, 그를 둘러싼 의혹은 더 커졌다.
실제로 이번 영국 총선에서 한 AI 기업은 해당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AI로 만든 유령 후보를 선거에 출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선거법에 따르면, 총선에 출마하려는 사람은 이름, 거주 중인 선거구, 대린인과 지역 유권자 10명의 추천만 있으면 손쉽게 후보 등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유령 후보 논란이 커지자, 마크 매트록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체를 드러냈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넥타이 색을 바꾸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진을 많이 보정해야 했다. 그리고 개표장에 가지 못한 것은 폐렴에 걸렸기 때문이다. 물론 당의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서류상 후보’를 내놓은 것은 맞지만, 출마한 모든 후보는 실존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