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그 그린 26 SS 컬렉션 공개
모든 것이 같지만, 사실 모든 것이 바꼈다.












































크레이그 그린의 2026 봄, 여름 컬렉션이 공개됐다. 크레이그 그린은 이번 시즌을 통해 기억과 변형, 그리고 친밀함과 기묘함이 공존하는 감각적 서사를 펼쳐냈다. 마치 과거를 지우지 않은 채로 되짚으며 나아가는 미래의 모습을, 해체하고 덧붙이고 조립하는 등의 디자인 언어로 풀어냈다.
그에 걸맞게 이번 컬렉션은 마치 ‘사랑하는 사람의 레코드를 거꾸로 재생한 것’처럼 매 시즌 반복되는 형태임에도 미묘하게 낯선 기운을 품은 제품군들이 주를 이뤘다. 각이 잡힌 유니폼의 구조는 흐르는 듯한 레이어링으로 해체됐고, 날카롭게 다듬어진 테일러링은 즉흥적으로 흘러내리는 실루엣으로 전환됐다.
이외에도 길이가 제각각인 드로코드, 너덜너덜하게 해체된 니트, 군복을 연상시키는 튜닉과 재킷 위에 제멋대로 흩뿌려진 불규칙한 플래킷 등은 구조와 즉흥성 사이의 리듬을 만들어냈다.
전체적인 구성 역시 의도적으로 데자뷰 같은 리듬을 형성했다. ‘소속과 연결’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구조적인 칼라를 비롯해 먼지가 깃든 듯한 팔레트, 마모된 마감, 그리고 포켓과 헴라인에 모래가 쌓인 듯한 실루엣 등을 통해 시간과 감정의 흔적들을 담아냈으며, 이는 ‘모든 것이 같지만, 모든 것이 바뀐’ 순간들을 암시했다.
크레이그 그린 26 SS 컬렉션은 상단 슬라이드를 넘겨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