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존스 인터뷰 - 디올과 일본의 연결 고리
2019 프리폴 쇼 현장에서의 단독 인터뷰.
이번달 초 도쿄 텔레콤 센터에서 디올 옴므의 2019 프리폴 런웨이를 선보인 킴 존스. 쇼 직전에 <하입비스트>가 단독으로 그와 짧지만 강렬한 대화를 나누었다. 소라야마 하지메의 큼직한 실버 사이보그, 그리고 이를 비추는 수백 개의 레이저 빔을 지나 캣워크를 누빈 존스의 컬렉션은 디올 하우스의 미래를 바라보았다. 존스가 왜 일본을 둘 째 컬렉션의 전시장으로 택했는지, 그리고 왜 소라야마와 협업했는지 아래에서 알아보자.
디올의 테일러링 헤리티지가 당신에게 준 영향은?
이번 프리폴 컬렉션에는 유독 테일러드 슈트가 두드러진다. 크리스찬 디올이 살아 생전 일본을 아주 좋아했기 때문에 일본스러운 디테일을 많이 넣었다. 디올은 과거 수많은 일본의 장인들과 작업한 바 있는데 오늘의 컬렉션은 그 협력의 역사에 보탬이 되는 좋은 기회다.
이번 프리폴 컬렉션을 당신의 2019 봄, 여름 컬렉션과 비교하자면?
디자인 아이디어의 여러 부분이 유사하다. 색감이나 실루엣 등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노란색으로 구현한 블레이져나 소라야마 프린트를 더한 제품은 디올의 클래식 라인의 연장에 있다. 새로운 컬렉션일지라도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신은 항상 패션에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이번 컬렉션에 어떻게 드러나는가?
크리스찬 디올은 꾸뛰르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갤러리 큐레이터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항상 다른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추진했다. 그 중 일본 아티스트가 많았고 디올이 직접 일본에서 그린 그림도 많다. 그래서 이번 컬렉션은 디올이 창조한 디올만의 ‘파리-도쿄’ 연결고리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본의 요소를 많이 차용했다. 소라야마는 수십 년 동안 그만의 아카이브를 쌓아왔는데, 특유의 미래적인 감성은 디올의 미래를 그리기에 완벽한 매개라고 생각했다.
소라야마 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본의 인물이나 문화가 있다면?
솔직히 일본은 다 좋다. 거리만 걸어도 수백만 개의 새롭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곳이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타고난 미적 감각이 뛰어난 거 같다. 이들이 풍기는 분위기에서 느낄 수 있다.
지금 세대가 더 디지털에 빠져듦에 따라 패션 디자인도 점점 세계화의 추세로 바뀌어가고 있다. 같은 관점에서 글로벌 패션 트렌드는 어떻게 발전하는 것 같나?
디올의 특징이 꼭 세계화의 추세에 맞춰 널리 퍼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각 문화는 그들만의 개성을 지켜야 한다고 본다.
킴 존스는 아주 바쁜 1년을 보냈고, 앞으로도 디올과 계속 바쁠 예정이다. 자신과 팀에게 꾸준한 동기를 부여하는 비결이 있을까?
디올에서는 팀으로 일한다. 난 우리 팀원들에게 나의 생각, 시각과 경험을 수시로 공유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들의 아이디어도 듣고 반영하는 열린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한다. 모두가 영감을 잃지 않고 행복하게 일하려면 그런 ‘팀 다이나믹’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