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삼성 x 가짜 슈프림, 뻔뻔하게 협업 인정 하더니 입장 번복

업데이트: 뻔뻔하리만큼 당당하게 가짜 슈프림과의 협업을 인정했던 삼성 차이나가 협업 의사를 번복했다. ‘짝퉁’과의 협업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자 협업을 재고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재발표했다. 다음은 삼성 전자 중국 지사가 웨이보를 통해 공개한 성명.

“최근 삼성 전자 차이나는 갤럭시 A8s 론칭 이벤트를 위해 슈프림 이탈리아와 협업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우리는 이 협업을 재고 중이며,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 깊게 후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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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일 기준: 삼성 중국 지사가 슈프림과의 협업을 발표했다. 문제는 삼성 중국 지사와 손잡은 슈프림이 ‘짝퉁’ 브랜드인 슈프림 이탈리아라는 점. 둘의 협업이 발표되자 패션계에서는 삼성이 사기를 당한 것이라는 추측과 사실일 경우 국제적 망신이라는 조롱이 뒤따랐다.

소문은 슈프림 이탈리아가 협업 사실을 공표하며 사실로 드러났다. 가짜 슈프림의 태도는 당당하다 못해 후안무치. 첫 번째 파트너로 삼성과 손잡고 내년부터 중국에 직영점을 개설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삼성 차이나가 가짜 슈프림과의 협업을 통해 어떤 종류의 제품을 출시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협업에 대한 대대적인 과장 광고가 이루어졌다.

삼성 중국 지사와 가짜 슈프림의 협업이 알려지면서 뉴욕에 기반을 둔 진짜 슈프림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슈프림은 삼성과 협업할 계획도, 베이징에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할 계획도 없다. 물론 메르세데스 벤츠의 런웨이 쇼에 참여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삼성이 슈프림과 협업할 것이라는 주장은 뻔뻔한 거짓말이며, 위조와 조작에 의해 전파되었다.”

이번 협업은 삼성의 중국 지사에서 단독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다. 가짜와의 파트너십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자, 삼성 중국 지사의 디지털 마케팅 매니저인 레오 라우(Leo Lau)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아예, 발 벗고 나서 ‘짝퉁’ 슈프림과의 협업을 정당화한 것이다.

“우리는 슈프림 뉴욕이 아닌, 슈프림 이탈리아와 협업하고 있다. 슈프림 뉴욕은 중국에서 판매와 마케팅에 대한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슈프림 이탈리아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판권과 마케팅 권한을 가지고 있다.”

뻔뻔함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슈프림 이탈리아의 두 CEO는 협업 론칭 이벤트에 의기양양하게 등장했으며, 삼성 중국 지사의 마케팅 책임자인 펑 엔(Feng En)은 다음과 같은 발언으로 가짜 슈프림을 옹호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그들의 유니크함을 스타일로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런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S’로 시작하는 두 브랜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삼성과 슈프림 이탈리아다.”

삼성 중국 지사와 가짜 슈프림의 뻔뻔함이 극에 달했다.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 옛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벼룩은 적어도 가짜는 아니니, 벼룩에게 실례가 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