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소아 성애자 R. 켈리, 그리고 그를 비난하는 동료들

미국의 <라이프타임> 채널을 통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시리즈 <Surviving R. Kelly>는 가수 R. 켈리의 충격적인 성폭행 혐의와 사건들을 재조명하며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R. 켈리의 소아 성애자 기질은 그가 1989년에 데뷔한 이후 1994년, 당시 15살이었던 팝 가수 알리야를 18살로 속여 결혼을 시도하며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났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켈리는 지난 26년간 수십 건의 미성년자 연애 스캔들과 아동 음란물 소송을 거치면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2017년에는 그가 만든 ‘개인 섹스 컬트’가 발각됐는데, 여기서 “14살 여자아이를 애완동물처럼 집에 가둬 놓고 섹스를 할 때마다 나이를 얘기하라고 강요했다”는 끔찍한 증언도 있다. 켈리는 전 부인과 딸까지 육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하고 세뇌해 가족조차 그를 비난할 정도로 악질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Surviving R. Kelly>의 방영 이후 R. 켈리와 작업한 아티스트들이 그와의 협업 음원들을 차례대로 리콜하고 있다. 챈스 더 래퍼, 셀린 디옹, 레이디 가가는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타이달에서 켈리가 피처링한 곡을 제외시켰다. 존 레전드 역시 다큐멘터리 출연을 흔쾌히 받아들이며 그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아래 이들을 비롯한 동료 가수들의 리액션을 살펴보자. 충격적이게도 아직까지 켈리를 지지하는 연예인도 있다. 반면 칸예 웨스트, 제이지, 루다크리스, 어셔, 머라이어 캐리, 저스틴 비버 등 그와 작업한 바 있는 연예인 중 침묵을 지키는 이도 있다.

에리카 바두

“R. 켈리를 위해 기도해. 방송에 나온 성폭행 혐의들이 사실이라면, 그가 치유되면 좋겠어. 그에게 당한 피해자들이 가해자가 되면 어떡해? 우리가 그들도 이렇게 십자가에 못 박을 수 있을까?… R. 켈리, 당신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하지만 그게 당신의 잘못된 선택을 지지한다는 건 아니야. 당신의 상처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 그리고 당신이 힐링 되길 바래. 당신은 흑인 커뮤니티를 위해 많은 걸 이뤄냈어.”

I love you. Unconditionally.
That doesn’t mean I support your poor choices.
I want healing for you and anyone you have hurt as a result of you being hurt. Is that strange to you ?
That’s all I’ve ever said. Anything else has been fabricated or taken out of context. – eb

— ErykahBadoula (@fatbellybella) 2019년 1월 21일

레이디 가가

“나 역시 성추행 피해자로서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트라우마 때문에 오히려 더 자극적이고 반항적인 음악, 뮤직비디오를 제작해왔다. R. 켈리와 ‘Do What U Want With My Body’를 만들었을 당시의 어리석은 내게로 돌아가서 말해주고 싶다. 너의 생각은 삐뚤고, 네가 해야 할 건 반항이 아니라 치료라고. 비록 그때로 돌아갈 순 없지만, 내가 어렸을 때 만든 잘못된 선택에 대해 사과한다.”

I stand by anyone who has ever been the victim of sexual assault: pic.twitter.com/67sz4WpV3i

— Lady Gaga (@ladygaga) 2019년 1월 10일

챈스 더 래퍼

“R. 켈리와 작업한 건 실수였어. 예전에는 그가 나와 같은 시카고 출신이기 때문에, 그가 굉장한 음악을 제작했기 때문에, 그리고 흑인 남자이기 때문에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어. 흑인들은 인종 차별이나 사회적 억압에 민감하니까. 하지만 흑인 여성들은 흑인 남성보다 훨씬 더 심한 고난을 겪지. 나 역시 피해자들이 흑인 여성이어서 크게 상관 안 했는지도 몰라. 하지만 그건 실수였고, 이제는 내 위치에서 내가 갖춰야 할 자세를 이해했어.”

존 레전드

“R. 켈리는 이제 아웃이야. 그의 시간은 지났어. 다큐멘터리 출연은 전혀 망설이지 않았어. 그딴 연쇄 아동 강간범은 보호할 마음이 추호도 없으니까.”

To everyone telling me how courageous I am for appearing in the doc, it didn’t feel risky at all. I believe these women and don’t give a fuck about protecting a serial child rapist. Easy decision.

— John Legend (@johnlegend) 2019년 1월 4일

빈스 스테이플스

“R. 켈리는 아동 성추행범이야. 사람들 위에 오줌 싸는 아동 성추행범. 아마 글을 읽고 쓰지도 못할 걸. 그 새끼 쓰레기야.”

ladies and gentlemen, vince staples on r kelly pic.twitter.com/SmZdYu9PNJ

— andy (@aboynamedandy) 2018년 4월 16일

다 브랫

“그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야. 난 그를 사랑해. 고등학교 때부터 그와 가족처럼 살았어. 그가 나쁜 짓을 하는 건 본적이 없지만, 피해자들이 거짓말을 하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피해자들의 부모는 도데채 어디서 뭘 했지? 그들에게도 책임이 있어. 왜 14살 자녀를 소아 성애자 곁에 두는 거야? 그게 잘못된 거지.”

퀘스트러브

“난 항상 켈리가 쓰레기라고 생각했어. 다큐멘터리 출연을 거절한 이유는 그의 ‘좋은 시절’을 보여주는 장면에 나오기 싫어서였고. 난 그를 전혀 지지하지 않으니까.”

피닉스

“R. 켈리의 성폭행 혐의들은 정말 충격적이다. 그와 작업하기 전에 그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이해하고 분별하지 못해서 정말 후회된다. 우리는 피해자들을 완전히 지지하고, 그들이 정의의 길을 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

We are deeply horrified by the stories of abuse surrounding R. Kelly.
We regret that we were not both more informed and more discerning when we worked with him previously. We fully support all victims of sexual abuse, and it’s our hope that there will be a path to justice.

— Phoenix (@wearephoenix) 2019년 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