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속 스니커를 즐기는 5가지 방법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인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런 시국에도 스니커에 대한 사랑은 멈출 수 없는 바, 스니커 마니아들은 집에서 나갈 수 없을 때 어떻게 이 문화를 즐기면 좋을까? 집에서 편안하게 스니커를 즐기는 데는 두 가지 ‘T’가 필요하다. 바로 ‘Time’과 ‘Technology’. 이 두 가지를 염두에 둔다면 세척하고, 정리하고, 공부하고, 소통하고, 구매하는 다섯 가지 방식으로 집에서도 스니커를 즐길 수 있다.

세척하기

Andrew Pulig/Hypebeast

많은 스니커 마니아들이 신발을 신는 열정에 비해 세척에는 소홀하다. 물론 나이키의 에어 조던 1이나 덩크, 아디다스 스탠 스미스는 약간 때가 타야 더 멋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스니커를 세척했을 때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신발의 솔과 어퍼에서 최장 5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신발을 통해 감염원이 집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바이러스 제거를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렙 프로텍트나 제이슨 마크 같은 검증된 브랜드의 솔로 운동화를 세척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둘째, 운동화 세척은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자존감을 고양시켜준다. 세척을 마치고 당신의 모든 컬렉션이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정리하기

Anna Bediones And Philip Aglipay

하루가 다르게 출시되는 온갖 스니커를 모으다 보면 어느새 방은 쌓아 놓은 신발 상자로 가득해진다. 마침 시간이 생겼으니 스니커 정리를 할 기회다. 미니멀리즘의 대가 ‘곤도 마리에 스타일’로 컬렉션을 분류해보자. 당신을 기쁘게 하는 것과 아닌 것, 당신이 신는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해서 일부는 과감히 처분하자. 추억이 늘 발목을 붙잡겠지만, 컬렉션을 한번 정리하면서 오히려 잊고 있던 새로운 실루엣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날 수도 있다. 정리해야 할 스니커 리스트가 정해졌다면, 처분 방법에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새 신발이라면 스톡엑스에 판매해야 할 것이고, 몇 번 신었던 스니커라면 그레일드나 이베이, GOAT로 가야 한다. 만약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잇츠 프럼 더 솔을 통해 기부할 수도 있다.

공부하기

Ben Awin/Hypebeast

모처럼 스니커 세계를 깊이 있게 공부해볼 시간이 생겼다. 이 기회에 책을 통해 즐겨 신는 스니커 브랜드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나이키에 얽힌 뒷이야기가 잔뜩 담긴 나이키 창립자 필 나이트의 저서 <슈 독>을 추천한다. 한국어 번역판도 있다. 영어가 가능하다면 <Kicks: The Great American Story of Sneakers>와 같은 책으로 스니커 역사를 공부할 수도 있다. 스니커를 디자인 중심으로 생각해보고 싶다면 <Sneakers x Culture: Collab>이나 <Stan Smith: Some People Think I’m a Shoe!> 같은 책도 있다. 영상 콘텐츠로는 클래식 컬트 영화 <Just For Kicks>부터 에어 조던 팬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Unbanned: The Legend of AJ1>까지 다양한 작품이 있다. <하입비스트>의 유튜브 채널에서 <Behind the Hype: The Nike SB Dunk>나 <The 10 Most Influential Sneakers of the Decade> 같은 양질의 다큐멘터리도 만날 수 있다.

소통하기

Eddie Eng/Hypebeast

스니커 문화 커뮤니티의 중심은 코로나19가 퍼지기 훨씬 전부터 디지털로 옮겨 갔다. 그리고 지금은 디지털 환경의 장점이 빛을 발할 타이밍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스니커 관련 정보를 배우거나 소장품을 자랑할 수도 있고, 정보를 교환하며 소통할 수 있다. 스니커 문화에서 중심적인 SNS는 인스타그램으로, 포토 컬렉션과 성장세를 봤을 때 ‘클래식 킥스’, ‘온 풋 아카이브’, ‘베리 어드밴스드’, ‘히든 뉴욕’ 같은 페이지를 추천하고 싶다. 이들 페이지는 스니커 관련 역사 이야기도 해주고, 라이브 방송도 자주 연다. 몇몇 스니커를 중심적으로 파보고 싶다면 해시태그를 팔로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어느 지역에 있건 로컬 페이스북 스니커 그룹이 있다. 이 같은 디지털 커뮤니티를 찾아가는 것이 같은 관심 분야를 가진 사람을 만나는 가장 쉬운 방법이고, 그 커뮤니티는 나중에 오프라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구매하기

Hbx

스니커 구매를 위한 자금이 마련돼 있다면 지금이 기회다. 대형 브랜드부터 부티크숍, 중고 거래까지 기회의 장이 열려 있다. 나이키와 리복 같은 브랜드들이 무료 배송 이벤트 및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고, 스니커앤스터프, 노트레, 보데가, HBX에서 에어 맥스, 블레이저 등의 스니커를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해당 쇼핑몰에서는 집에서 일할 때 신기 좋은 다양한 슬리퍼나 양말도 판매 중이다. 또한 지금 많은 가게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닫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기에 당신의 구매는 소규모 스니커숍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스니커 정리가 대량으로 이뤄지는 시기인 만큼 가치 있는 중고 스니커 헌팅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베이, 그레일드, 스톡엑스, GOAT 등을 늘 주시하자. 레어 SB 덩크나 에어 조던, 이지 같은 인생 아이템을 발견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