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입비스트' 에디터 선정, 2021년 주목해야 할 디자이너 8

보다 풍부한 패션 생활을 위해.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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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시작될 당시 <하입비스트> 에디터들이 예상했던 ‘복잡한 디자인, 기이한 패턴의 유행’은 코로나19의 등장과 함께 완전히 빗나갔다. 패션위크는 취소되거나 축소됐고, 컬렉션은 연기됐으며, 몇몇 브랜드가 문을 닫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한 해는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할 기회를 주고, 또 희망을 찾아갈 힘을 길러준 시간이기도 했다. 패션계에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 해였지만, 그 기간 동안 마린 세레텔파 같은 브랜드들은 역경을 이겨내고 성장을 이뤄냈다. 그리고 이제 새롭게 시작된 2021년을 맞아, <하입비스트> 에디터들이 올해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디자이너 8명을 골라봤다.

아르나 마르 존슨

아웃도어 의류 및 퍼포먼스웨어가 우리의 일상복이 되면서, 많은 브랜드들이 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아르나 마르 존슨은 이미 이러한 상황을 위한 옷을 제작해왔다. 매치스패션부터 슬램잼까지 다양한 리테일러들이 아이슬란드의 디자이너 아르나 마르 존슨을 픽업한 것도 테크니컬 스포츠웨어에 대한 그의 깊이 있는 접근 때문이었다. 그는 내구성을 고려해 쉽게 찢어지지 않는 립 스톱 소재와 기능성 직물을 이용해 옷을 만든다. 그렇기에 아르나 마르 존슨의 옷은 당신이 매일 부담없이 꺼내 입을 수 있는 일상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는 컬렉션을 소량만 제작하기 때문에 재킷의 심, 지퍼의 위치, 레이어의 조합 등 디테일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바로 이 시대 정신이 담긴 옷이라고 할 만하다. – 로드 노윌

사울 내쉬

2020년의 혼돈 속에서 만난 기대치 못했던 희망이라면 바로 멘스웨어의 명백한 시장 이동이다. 과하게 ‘하입’에 치중한 브랜드들이 이익만을 좇아 머천다이즈를 찍어내던 시대를 지나, 디자이너와 소비자가 기능성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실제로 기능을 지닌 제품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 디자이너 사울 내쉬는 그러한 관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댄서와 안무가로 활동했던 그의 경력은 인간의 몸이 옷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인식하는 감각을 키워주었다. 실용적이면서도 낭만적인 그의 옷에서 그 능력을 명백히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실제로 옷이 몸에 따라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기 위해 안무 퍼포먼스를 통한 컬렉션 소개를 선보인 적도 있다. 화려한 로고보다는 디자인 시그니처의 힘에 의존하는 사울 내쉬. 올해는 그의 이름을 더 많이 듣게 되기를 기대한다. – 로드 노윌

나누시카

아직도 부다페스트 기반의 브랜드 나누시카를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누시카는 2005년에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의 졸업생 산드라 산도르가 설립한 브랜드로, 동양 문화와 서양 디자인의 만남을 테마로 하는 브랜드의 접근은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았다. 또 그에 못지않게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접근도 호평을 받았다. 최근 ‘휴먼/네이처’ 컬렉션으로 2021년의 브랜드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주고, 2021년 프리폴 룩북까지 공개한 나누시카는 계속해 릴렉스 핏 실루엣에 대한 도전적인 접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저 박시한 아우터웨어와 눈길을 사로잡는 패턴이 이 브랜드가 2021년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다. – 테일러 윌슨

오버코트

오버코트는 2016년 디자이너 오마루 류헤이가 설립한 브랜드다. 오마루 류헤이는 줄곧 의상에 관해 성별 구별을 지우는데 집중했고, 그 결과 누구나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의 옷들을 선보이고 있다. 2021년 봄, 여름 컬렉션에서 선보였던 박시 초어 코트, 캠프 칼라 셔츠, 파자마 팬츠에는 코로나19로 내려앉은 사회 분위기와 대조되는 화사한 느낌을 담아냈다. 블랙과 베이지 컬러를 비롯해 부담 없이 스타일링 할 수는 심플한 컬러의 옷들도 많으니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오버코트 특유의 균형 잡힌 실루엣은 우아하고도 편안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 제이크 실버트

마리암 나시르 자데

뉴욕 편집숍으로 시작한 마리암 나시르 자데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자체 여성복 라인만으로도 뉴욕에서 꼭 방문해야 할 장소 중 하나가 됐다. 그리고 머지않은 시일 내로 첫 남성복 컬렉션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 하니, 이곳 매장을 들러야 할 이유는 또 하나 늘어날 예정이다. 마리암 나시르 자데는 언제나 당대의 문화적 시대정신을 초월한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오버사이즈 셔츠, 스웨터 조끼, 하이웨이스트 슬랙스는 1980년대 스타일링에서 영감을 작품이다. 슬림한 피트의 트랙 재킷, 워싱을 거친 카펜터 데님 팬츠, 블랙 컬러의 로퍼는 현시점을 반영한 작품이며, 화려한 디테일의 아플리케 벨트와 레더 워크 재킷은 시대를 타지 않는 마리암 나시르 자데만의 시그니처 아이템들이다. – 제이크 실버트

노투웨이즈

런던에 기반을 둔 브랜드 노투웨이즈는 지난 2020년 11월 브랜드의 두 번째 스니커 ‘더 문리스’를 매진시키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캘룩스와 그의 파트너이자 브랜드 디자이너인 록웰 프린슬리가 이끄는 노투웨이즈의 첫 번째 스니커 ‘더 엑수브런스’는 63초 만에, ‘더 문리스’는 1백86초 만에 매진됐는데, 이러한 매진 속도는 대형 브랜드여도 인상적인 수준이다. 2021년에 접어든 노투웨이즈가 무엇을 만들건 그것은 성공할 것이다. 그들은 이미 성공의 레시피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노투웨이즈의 스니커는 디자인적으로 유선형적 요소와 청키 스니커의 요소가 결합되어 있으며, 여타 신흥 스니커 브랜드와는 다른 가격대(평균 1백 파운드, 한화 약 15만 원)로 한정 수량만이 판매된다. 브랜드의 팔로워가 늘어나고 있고,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동시에 스톡엑스에서 꾸준히 리셀되고 있는 만큼 2021년은 노투웨이즈의 해가 될 것이다. - 에릭 브라이언

x 이지

칸예 웨스트의 이지 브랜드가 갭과 10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발표됐을 때 패션계는 깜짝 놀랐다. 그로부터 몇 달 뒤 모와롤라 오군레시가 협업을 이끌 디렉터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 큰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많은 사람들이 모왈로라 오군레시가 본인의 하이퍼 섹슈얼 스타일을 어떻게 갭의 티셔츠와 치노팬츠로 구현해낼지 궁금해했기 때문이다.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베이직”을 선보일 것으로 약속한 이지 x 갭 브랜드의 첫 컬렉션은 올해 상반기에 출시될 것이라는 루머가 있는데, 벌써부터 그 정체가 너무나 궁금하다. – 테일러 윌슨

마시모 오스티 x 크리스토퍼 래번

스톤 아일랜드C.P. 컴퍼니의 설립자인 故 마시모 오스티는 전 세계 아우터웨어 신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통한다. 그는 평생 앞서 언급된 두 브랜드를 포함하여 여러 다른 브랜드의 론칭을 감독했는데, 2021년에는 그중 두 개의 브랜드인 레프트 핸드와 ST95가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래번의 지휘하로 되돌아올 예정이다. 첫 번째 컬렉션이 2021년 가을, 겨울 시즌에 출시된다는 것 외에 아직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래번은 본인의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관한 관심과 레프트 핸드의 실험적인 소재 그리고 스포츠웨어로부터 영감을 얻은 ST95의 미학을 훌륭하게 결합해낼 것으로 기대한다. - 잭 스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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