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snaps: LGBTQ 프라이드 먼스, 포토그래퍼, 예조이, 황예지, 넷 갈라, 쉐이드 서울, 셰이드 서울, 케이크숍, 아조바이아조, 김세형, 드랙퀸, 네온 밀크, 퀴어 퍼레이드, 프라이드 퍼레이드, 6월, 레인보우, 아장맨, 드랙킹, 드랙킹 콘테스트#Streetsnaps: LGBTQ 프라이드 먼스, 포토그래퍼, 예조이, 황예지, 넷 갈라, 쉐이드 서울, 셰이드 서울, 케이크숍, 아조바이아조, 김세형, 드랙퀸, 네온 밀크, 퀴어 퍼레이드, 프라이드 퍼레이드, 6월, 레인보우, 아장맨, 드랙킹, 드랙킹 콘테스트
#Streetsnaps: LGBTQ 프라이드 먼스
광장이 가득 찰 그 날을 기약하며

6월은 성 소수자 인권의 달, LGBTQ 프라이드 먼스이다. 매해 이맘때에는 프라이드 먼스를 기념하여 사람들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우는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열리곤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판데믹 이후 사람들이 한곳에 모이는 대부분의 행사는 취소되거나 없어졌다. ‘프라이드 퍼레이드’ 또한 그 여파를 피할 수는 없었다.

이는 아직 바이러스가 사그라들지 않은 2021년에도 마찬가지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단체 모임은 금지되어 있다. 그렇다고 6월을 조용히 보낼 수는 없는 법. <하입비스트>는 LGBTQ 문화에 몸을 담아온 네 명, 포토그래퍼 예조이, 뮤지션 넷 갈라, 브랜드 아조바이아조 대표 김세형 그리고 드랙킹 아장맨과 함께 프라이드 먼스를 기념하려고 한다. 언젠가 광장이 다시 가득 찰 날을 기약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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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는 로에베, 이너와 부츠는 개인 소장품.

포토그래퍼 예조이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사진을 중점으로 제 이야기를 풀고 있는 황예지입니다. 청소년 시절에 취미로 생각했던 이미지 언어에 매료된 이후로 사진을 찍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사진에 글을 입히는 일을 합니다. 엄마와 언니의 관계를 담은 시리즈 <절기>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9년에 첫 번째 개인전 <마고>를 열었습니다. 2020년에는 산문집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을 발간했고요. 제 나름의 속도를 찾아가며 이런저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이 시기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일상의 모양이 참으로 많이 바뀌었고, 제 안의 강인함과 나약함을 동시에 발견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작년까지 작업자로서 발산을 많이 했다고 느껴서 요즘은 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못 읽었던 책들을 읽고 차분하게 나를 돌아보거나 제 안에 긴 호흡, 무언가를 깊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있는지 찾아보고 있습니다.

LGBTQ+ 문화와 관련하여 무엇을 해왔나요?

<뒤로 매거진>과 제 정체성을 이해하는 과정을 인터뷰로 풀어낸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 진행을 사랑하는 이도진 디자이너가 맡아주었고요. 이후 정체성을 이해하는 과정과 어머니와의 관계를 엮어 개인전 <마고>를 열었습니다. 이규식 큐레이터가 기획한 <뉴 노멀>이라는 단체전에서 사랑의 기억을 꺼내기도 했습니다. 제 방식이 소극적일 수도 있지만, 가장 보편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작업하려고 합니다.

본인에게 프라이드 먼스는 어떤 의미인가요?

올해는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좀 복잡한 마음입니다. 당연하게 누군가를 애도하게 되고, 또 누군가를 지지하게 되면서 제 안에 여러 에너지가 섞이게 됐습니다. 활짝 웃고 있는 얼굴들이 담긴 사진들이 생각나네요. 세상은 여전히 비극이 샘솟는 곳이지만, 제가 믿는 가치들끼리는 닮은 점이 많고, 연결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그 안에서 저는 제 도리를 다 해보려고 하고요.

2022년에는 어떤 모습의 프라이드 먼스를 기대하고 있나요?

회복, 외롭지 않을 권리. 북적이는 광장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개인이 아니라 광장에 모인 군중이 된다는 것은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니까요.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절망과 환희가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저에게, 우리에게 나아갈 힘이 있기를 염원해 봅니다. 괴로웠던 날에 친구가 저를 세워놓고 땅 자체를, 땅을 딛고 서있는 느낌을 느껴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세상에 서있다는 것, 나의 존재를 믿어보는 것을 느끼는 그 감각이 참 소중했습니다. 프라이드 먼스가 누군가에게 그 감각을 경험하게 하는 시간이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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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디, 티셔츠, 데님, 스니커는 모두 발렌시아가.

뮤지션 넷 갈라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넷 갈라라는 이름으로 전자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의 두 번째 EP <신파 SHINPA>의 발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중반부터 연말까지 있을 여러 협업과 레지던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LGBTQ+ 문화와 관련하여 무엇을 해왔나요?

퀴어 컬렉티브 ‘쉐이드 서울’을 운영하고 동시에 퀴어 행사와 파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정기적으로 도네이션 파티도 진행하고 있고요. 그냥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 정치적인 서사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본인에게 프라이드 먼스는 어떤 의미인가요?

매달이 프라이드 먼스로 느껴집니다. 단지 6월에 행사가 조금 더 많고, 불러주는 곳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2022년에는 어떤 모습의 프라이드 먼스를 기대하고 있나요?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프라이드 먼스, 존재감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확인할 수 있는 프라이드 먼스가 되었으면 합니다.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국 시각 6월 26일에 EP <신파 SHINPA>가 발매됩니다. 네 번째 트랙 ‘Dodomzit (A Cynical, Radical Tool)이 어쩌다 보니 이번 달, 프라이드 먼스와 맞닿는 점이 생겨버렸습니다. 꼭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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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캡, 티셔츠는 아조바이아조, 스카프와 데님, 스니커는 개인 소장품.

아조바이아조 대표 김세형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브랜드 아조바이아조의 대표 김세형입니다.

최근에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프라이드 먼스를 기념하여 을지로 아조바이아조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스테이크 필름’과 함께 리오 샴리즈 감독의 영화 상영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조바이아조의 2021년 가을, 겨울 컬렉션 준비와 그 외 다양한 협업 작업도 진행하고 있고요.

LGBTQ+ 문화와 관련하여 무엇을 해왔나요?

아조바이아조는 2018년부터 지금까지 매해 6월마다 프라이드 티셔츠를 제작해왔습니다. 2019년에는 합정지구에서 열린 한국퀴어아카이브 ‘퀴어락’ 10주년 기념 전시에 작가로 참여했습니다. 2020년, 2021년에는 드랙퀸 아티스트 팀 ‘네온 밀크’와 함께 티셔츠를 제작하였고 지금까지 꾸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각자가 고유의 멋을 가지고 있다는 브랜드 철학을 반영하기 위해서 룩북에 제 주변 인물들을 섭외합니다. 어떠한 차별과 구분도 지양하며 우리 주변의 모두를 아조바이아조의 얼굴로 담아내고자 합니다.

본인에게 프라이드 먼스는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오롯이 나로서 존재한다는 사실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프라이드 먼스는 이를 제게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줍니다.

2022년에는 어떤 모습의 프라이드 먼스를 기대하고 있나요?

2019년에 아조바이아조 식구들과 함께 사진 속 제가 입은 프라이드 티셔츠를 입고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2022년에는 새로운 프라이드 티셔츠를 입고 모두와 함께 시청 광장에 모이고 싶습니다. 행사 개최를 반대하는 여론이 있어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그곳에서 제가 아는 수많은 친구들과 우연히 만나길 기대합니다.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편가르기 싸움을 보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본인이 싫다고 해서 그들이 이 세상에서 사라질 수 없고, 내가 보고 싶지 않다고 해서 그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것은 통합이 아니라 공존이다’라는 말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제는 서로 다른 우리가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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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브리스 톱, 팬츠, 스니커는 모두 개인 소장품.

드랙킹 아장맨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다원, 아장맨이라고 합니다. 2017년부터 드랙킹 아장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동시에 여성과 퀴어들이 안전하게 드랙 및 퀴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드랙킹 콘테스트 올헤일’의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드랙킹 콘테스트는 여성 혐오에 기반을 둔 신체 규제에서 벗어난, 안전한 무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드랙킹 콘테스트 무대 중 불법 촬영, 성희롱, 폭행, 차별 발언 등이 일어나면 가해자를 즉시 퇴장 시키고 처벌 받도록 최대한 돕고 있습니다. 지금은 드랙킹 콘테스트 올헤일의 5기를 준비 중입니다.

LGBTQ+ 문화와 관련하여 무엇을 해왔나요?

드랙킹 퍼포머로서 유두 해방 운동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하기 위해 유두 노출을 하고, ‘사회적 남성성’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드랙킹 콘테스트를 기획하며 다양한 여성, 퀴어 분들의 욕망과 인생이 무대 위에서 표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요. 작게는 여성 퀴어로 살아가는 일상을 그린 짧은 만화를 개인 SNS에 올리고 있습니다.

본인에게 프라이드 먼스는 어떤 의미인가요?

프라이드를 갖고 살아가기 힘들게 만드는 사회 속에서, 다시 살아갈 마음을 먹게 하는 축제 기간입니다.

2022년에는 어떤 모습의 프라이드 먼스를 기대하고 있나요?

예전과 똑같이 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굉장히 많은 LGBTQ+ 공간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드랙킹 콘테스트가 처음 열렸던, 홍대에서 가장 오래된 클럽이자 대표적인 퀴어 프렌들리 클럽 명월관도 2020년에 문을 닫았고요. 이태원대로에서 몇십 년간 자리를 지켜온 트랜스젠더 클럽 여보여보도 폐업했습니다. 소수자들에게는 훨씬 더 잔인했던 전염병이 진정되더라도 사라진 공간이나 떠난 사람들이 돌아올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안 좋은 면모만 보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차별 금지법 동의 청원도 10만 명의 서명을 받았기도 했으니까요. 어서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을 바꿔줄 수 있는 법이 제정되어 더 많은 퀴어, 엘라이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입비스트>에서 퀴어 이슈를 다룬다는 점에서 드랙킹 수행적인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부족한 모습이지만, 어쨌든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태원에서 만나는 날을 기대할게요.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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